
하지만 모두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2019 F/W 시즌 전 세계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영국의 권위 있는 패션 시상식인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올해의 브랜드로 꼽힌 것은 물론 ‘올해의 디자이너’ ‘여성복 디자이너’ ‘액세서리 디자이너’ 등 4관왕에 올랐다. 이는 단일 디자이너가 수상한 수치로로 유례없는 일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더한 그의 디자인에 패션 피플들은 열광했다.
셀린의 숨은 주역, 피비 필로 키즈

뉴 보테가베네타를 이끌다

다니엘 리는 인트레치아노 기법을 유지하되 가죽의 크기를 넓히고, V 자를 연상시키는 삼각형 로고 포인트를 더해 보테가베네타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2019 F/W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를 탈바꿈하고, 새 트렌드를 이끌었다. 특히 만두 백으로 불린 ‘파우치 백’과 ‘카세트 백’ 등은 별도의 마케팅 없이 보테가베네타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많이 팔린 백으로 명성을 얻었다. “여성의 손에 스마트폰 대신 쥘 수 있는 부드러운 소재의 백을 출시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이 이뤄진 순간이다. 한동안 전 세계 여성들 손에는 파우치 백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쨍한 그린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해 ‘보테가베네타 그린’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호평의 연속이던 그가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한 사건이 있다. 2021년 1월 보테가베네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모든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을 삭제한 것. 무분별한 이미지 소비를 줄이고, 앰배서더나 팬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 마케팅의 방향성을 바꾼 것이다. 여기에 디지털 매거진 ‘Issue’를 계간으로 발행해 여러 아티스트, 셀러브리티, 모델 등과 독특한 비주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패션계에서 연일 화제를 모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보테가베네타와 다니엘 리지만, 이들은 2021년 11월 갑작스레 결별을 선언한다.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헤어짐”이라고 밝혔다. 3년 만에 보테가베네타를 트렌드의 선봉에 올린 그였기에 패션계의 충격은 더욱 컸다. 한편,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니엘 리의 차기 행보였다. 피비 필로가 LVMH와 손잡고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다니엘 리가 다시 피비 필로에게 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예상을 깨고 2022년 10월 드디어 버버리 합류 소식을 전했다. 그는 2023년 2월에 열리는 버버리 컬렉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 디자이너의 뉴 제너레이션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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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Lee’s Diary
다니엘 리가 패션계에 열풍을 일으킨
핫 아이템 베스트 4.

다니엘 리의 최고 히트작. 파우치 백은 로고를 전혀 보이지 않는 대신 소재에 집중했다. 보테가베네타에서 가장 단기간에 많이 팔린 백으로 리한나, 카일리 제너 등 셀럽들이 들어 유명해졌다.

보테가베네타의 인트레치아노 공법을 다니엘 리만의 분위기로 재탄생시킨 백. 스트랩에 달린 삼각 로고 디테일이 특징이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공법을 더해 볼륨감을 살린 샌들로 스퀘어 토가 포인트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모은 아이템으로 매장에 제품이 있으면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구매해야 한다는 팁이 공유되기도 했다.

투박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퍼들 슈즈로 보테가베네타 인기템 중 하나. 발목을 덮는 앵클부츠부터 슬라이드 형태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로 패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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