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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고 위로 되고 연예계 가족 매니지먼트의 힘

‘최고의 사랑’ 구애정 남매처럼~

글·김유림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7. 08

피를 나눈 가족만큼 나를 위해주는 사람은 없다. 최근 연예계에 가족 매니지먼트가 뜨는 이유도 이 때문. 화제의 드라마 ‘최고의 사랑’ 구애정·구애환 남매처럼 1인 기업형 스타들을 취재했다.

돈 되고 위로 되고 연예계 가족 매니지먼트의 힘

요즘 연예계에는 구애정 남매처럼 가족이 직접 스타를 매니지먼트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잘나가던 걸 그룹 ‘국보소녀’의 리더 구애정은 그룹 해체 후 온갖 루머에 휘말리며 비호감 덩어리로 전락한다. ‘생계형 연예인’의 전형이 돼버린 그는 그나마 있는 히트곡 하나로 경기도 인근 밤무대를 돌며 노래를 부른다. 이날도 어김없이 허름한 나이트 클럽 분장실에서 김밥을 먹으며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구애정에게 매니저(정준하)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데뷔 10주년인데 이런 무대에 세워서 미안해, 애정아.” 애잔한 눈빛으로 구애정을 바라보는 매니저는 그의 친오빠 구애환. 모진 방송계에서 이러저리 치이는 동생을 매니저에 앞서 가족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감싸준다.
실제로 연예계에는 구애정 남매처럼 가족이 함께 일하는 연예인이 많다. 하지만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는 톱스타일수록 가족 매니지먼트를 선호하며, 스타 자신이 직접 1인 기업을 차리는 경우도 많다. 톱스타는 굳이 매니저가 애쓰지 않아도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CF 출연도 고정적이기에 이러한 시스템이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작품 섭외 및 계약만 전담해주는 전문 에이전트가 활성화돼 있다.
가족 매니지먼트의 대표적인 예로 고현정, 김태희, 최지우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최근 대형 매니지먼트사와의 계약이 종료되자 홀로서기에 나섰다. 고현정은 지난해 8월 드라마 제작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설립해 남동생 고병철씨를 대표로 앉혔다. 전 소속사인 스톰이앤에프와 원만하게 계약을 파기한 후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남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둥지를 틀었다. 오랜 기간 김종학프로덕션에서 PD로 활동한 고병철씨는 업계에 대한 식견과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 최지우도 전 소속사와 결별 후 친오빠와 함께 씨콤마 제이더블유 컴퍼니를 설립해 1인 기업 체제를 갖췄다. 회사 조직 구성은 국내사업팀, 해외사업팀, 부가사업팀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의상, 헤어 등 실무 분야 스태프는 그동안 최지우와 함께 일했던 식구들이 대부분 합류했다.
김태희는 형부를 자신의 소속사인 루아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세웠다. 하지만 전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와 지속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체결해 새로운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나무엑터스에게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및 정보 제공, 광고 및 홍보 마케팅 전반에 대한 매니지먼트 대행 서비스를 맡기는 형태다.
윤은혜는 이들보다 좀 더 앞선 2009년 초 친한 매니저와 함께 더하우스컴퍼니를 설립했다. 윤은혜의 아버지가 이 회사의 대표이고 최근에는 윤은혜의 동생인 윤반석씨까지 영입했다. 얼마 전 윤은혜는 한 인터뷰에서 “다른 소속사에 있을 때에는 원치 않은 역이나 작품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소주 CF를 거부해 소속사가 곤란해했다. 지금은 그런 고충 없이 원하는 작품을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돈 되고 위로 되고 연예계 가족 매니지먼트의 힘


마음 편하고 돈도 굳히고 일석이조
이처럼 톱스타 여자 연예인들이 가족과 손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인 안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험하고 말도 많은 연예계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더 원하는 것. 가족만큼 철저하게 스타의 처지에서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개런티를 소속사와 나누지 않아도 된다.
가족 매니지먼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예 산업 초창기에는 가족이 매니저 일을 대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스템이 허술하고 일처리도 주먹구구식이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했다. 가수 김완선이 대표적인 케이스. 은퇴설, 잠적설을 뒤로하고 6년 만에 컴백한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매니저이자 이모였던 고 한백희씨로부터 13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원망이 워낙 컸기에 2006년 이모 사망 당시에도 화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탤런트 양미경도 가족 매니지먼트에 실패한 케이스다. 오랫동안 남동생에게 스케줄 관리를 맡겼던 그는, 2007년 동생을 상대로 출연료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결국 동생은 이듬해 누나의 출연료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로 1년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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