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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BRAND STORY

‘풀무원 돌얼음’ 공장 탐방기

얼음도 신선해야 한다

진행·조윤희 사진·이기욱 기자

2011. 07. 01

한여름 땀을 식히는 데는 냉국과 냉음료만 한 것이 없다. 차가운 음식으로 속까지 시원하게 하려면 얼음이 필수. 풀무원에서는 신선하고 안전한 ‘풀무원 돌얼음’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 맑은 강원도 춘천 숲 속에 자리한 공장을 찾아 돌얼음의 깔끔한 맛의 비밀을 엿보았다.

‘풀무원 돌얼음’ 공장 탐방기


냉국과 화채, 그리고 시원한 냉커피에 꼭 필요한 얼음. 보통 집에서는 냉장고에 얼려 사용하지만 요리에 넣으면 너무 빨리 녹고 투명도도 떨어져 요리 모양이 예쁘지 않다. 하지만 요즘 요리 좀 한다는 주부들은 풀무원 돌얼음을 냉요리에 사용한다.
“풀무원 돌얼음은 참 맛있어요.” 풀무원 돌얼음을 자주 이용한다는 요리연구가 이영희씨(51)의 말이다. 물을 얼렸으니 아무 맛도 없을 것 같은데 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지만 이씨의 말에 의하면 풀무원 돌얼음은 입에 넣으면 깨끗한 맛이 난다고 한다. 또한 빨리 녹지 않아 냉국이나 냉요리에 넣으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음식 고유의 진한 국물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이 맛있고 단단한 풀무원 돌얼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강원도 춘천시 서면, 숲 속에 자리 잡은 풀무원 돌얼음 공장을 찾았다. 얼음은 열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식중독 등의 균에 노출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얼음을 생산할 때는 더욱 위생적인 공정이 필요하다.
풀무원 돌얼음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하얀색 위생 가운과 모자 착용은 필수, 방한용 신발을 신은 후 입구에서 멸균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소독용 깔개를 밟고 신발 소독까지 마쳐야 공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풀무원 돌얼음 공장의 내부 온도는 영상 3℃, 냉장고 냉장실 온도가 보통 5~10℃인데 얼음공장은 이보다 훨씬 낮은 온도다.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3단계에 걸쳐 정수하고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과정을 거친 암반수는 직사각의 커다란 아이스큐브에 일정한 용량씩 투입된다. 그리고 이 대형 아이스큐브를 9℃의 냉각용액에 담가 아이스큐브 속의 물을 오랜 시간 서서히 얼린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아이스큐브 안에서 계속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온다. “공기를 계속 주입해서 물속의 불순물이나 이온물질이 함께 얼지 않게 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해야 맑고 투명한 얼음이 만들어진다는 것. 대형 아이스큐브 안에는 물 85ℓ가 담겨 가장자리부터 얼기 시작하는데, 어느 정도 얼면 꺼낸다. 즉 85ℓ의 물에서 55kg의 얼음만 뽑아내는 것. 공기 주입을 통해 불순물과 이온물질이 가운데 모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큐브에서 꺼낸 얼음은 세척을 마친 뒤 쇄빙 작업을 한다. 큰 덩어리의 얼음을 울퉁불퉁한 모양의 돌얼음으로 자르는 것, 그 후 바로 봉지에 담는 포장 작업이 이루어진다. 얼음을 부수고 옮겨 봉지에 담는 포장 작업은 위생을 위해 노출을 최소로 해서 볼 수 있는 과정이 많지 않았다.
돌얼음은 왜 이렇게 울퉁불퉁할까? 반듯한 사각이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의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풀무원 돌얼음의 장점이에요. 작은 얼음은 먼저 녹아 음식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큰 얼음 덩어리는 서서히 녹으면서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죠.” 울퉁불퉁한 돌얼음에 숨겨진 비밀인 셈이다.
풀무원 돌얼음은 가정에서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돌얼음과 음료나 화채에 넣을 수 있는 미니 돌얼음, 원하는 음료를 부어 마실 수 있는 컵아이스 등이 나와 있다.

풀무원 돌얼음 생산과정

‘풀무원 돌얼음’ 공장 탐방기


1 제빙(製氷) 투명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면서 암반수를 서서히 냉동시킨다.
2 용빙 (傭聘) 투명하게 얼린 얼음을 아이스캔에서 분리한다.
3 탈빙 및 세척 아이스캔에서 분리된 원빙을 깨끗하게 세척하면서 얼음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다.
4 쇄빙과 선별 쇄빙실에서 원빙을 쇄빙하여 30∼50mm 크기의 얼음만 선별한다.
5 계량 얼음을 일정량씩 계량한다.
6 포장 신선하고 안전한 얼음만을 포장하고 출하한다.



얼음사업부, 3년 만에 돌얼음 녹을 정도로 불티나다!
INTERVIEW | 얼음사업부 사업부장 박종기 상무

박종기 상무(46)는 풀무원 돌얼음의 성공 신화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에게서 듣는 풀무원 돌얼음 히스토리.

‘풀무원 돌얼음’ 공장 탐방기
Q1 풀무원에서 얼음사업을 시작한 게 17년 전이라고 들었어요. 처음 얼음사업에 진출했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94년 처음 얼음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회사 내부에서도 ‘누가 얼음을 사먹냐, 사업이 되겠냐’며 반대가 많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얼음은 동네 기름집에서 사다 먹거나 가정에서 냉장고에 얼려 먹던 시절이었지요. 하지만 현 풀무원 남승우 사장께서 일본을 방문해 얼음사업이 활성화된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도 곧 얼음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지요.

Q2 풀무원 돌얼음이 인기를 끌기까지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을 텐데요.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뼈 아팠던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A 얼음사업을 시작하고 10년은 연간 매출이 8억원 정도로,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일하고 나머지 9개월을 놀았을 정도였죠. 우스갯소리로 ‘석 달 공장 돌리고, 나머지는 공장 마당 풀만 뽑는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실제로 회사 내부에서 얼음사업부는 무덤이라고 불렸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일본의 선례를 보면 GDP 2만 달러가 넘으면서 얼음 시장이 급성장했거든요. 우리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최근 2만 달러를 넘나들고 있지요. 덕분에 지금은 얼음 하면 ‘풀무원 돌얼음’이라는 인식이 잡혔고 시장을 선점하게 됐지요.

Q3 얼음사업부에 발령받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89년 풀무원에 입사해서 자금·회계 업무를 6년 정도 보고, 영업 파트에서 10년여를 일했습니다. 회사에서 그동안 식품 분야 영업 경험이 많고 소비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운 거죠. 하지만 저도 처음엔 앞이 깜깜했습니다. 2008년 3월 발령을 앞두고 2개월 동안 ‘이 얼음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알릴지, 시장을 넓혀갈지’ 고민을 많이 했지요.

Q4 3~4년 만에 풀무원 돌얼음이 히트를 치며 얼음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어려움도 컸지만 돌얼음 성공의 비결이 있을 텐데요.
A 2008년은 웰빙 라이프가 확산되던 때입니다. 풀무원 돌얼음은 위생적이고 안전성이 검증된 얼음입니다. 채소나 고기, 그리고 물처럼 얼음도 좋은 것을 먹어야 된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였죠. 그래서 대형 마트 매대와 모든 편의점에서 돌얼음을 판매하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얼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면서 매출이 2배, 즉 16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누구나 돌얼음을 맛있게 먹게 하자는 것으로, 컵아이스를 출시해 풀무원 돌얼음에 대한 인식을 넓혀갔습니다. 결과적으로 3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작년에는 88억원, 올해 예상 목표는 2백30억원으로 늘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12월과 1월 설비 점검기간 빼고는 공장을 하루 20시간 가동합니다. 2014년에는 연간 매출 7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얼음사업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젊어지는 데 도움이 됐고 이제는 얼음사업부가 풀무원의 노른자 사업부가 됐습니다.

Q5 컵아이스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제품 개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A 풀무원 돌얼음은 생산성이 5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85ℓ의 물을 55kg만 얼리고, 그것도 분쇄해서 9~16cm의 제품만 선별해 판매하니까요. 여기서 나온 작은 얼음 조각을 10년 동안 그냥 버린 겁니다. 이 작은 얼음도 똑같이 좋은 얼음인데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니 음료에 들어있는 큰 얼음은 시원하지만 먹고 남으면 씹어 먹을 수도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지요. 그래서 돌얼음을 선별하고 남은 얼음을 다시 3~8cm 크기로 선별해 미니 돌얼음을 출시한 겁니다. 어디서나 간편하게 음료수든 물이든 부어 마실 수 있도록 컵에 담은 컵아이스를 개발했고요. 그것이 첫해에 대히트를 기록했고 탄력을 받아 빙수 제품인 ‘스노운앤’도 출시했습니다. 기존 빙수나 아이스크림은 우유를 이용하지만, 우리는 얼음을 갈고 위에 과일을 올려 보다 상큼하고 시원한 맛의 빙수를 즐길 수 있게 한 거죠. 미니 돌얼음과 빙수를 생산하면서 생산성이 80%까지 올라간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Q6 풀무원 얼음사업을 맡고 나서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풀무원 돌얼음 즐기는 비법도 소개해주세요.
A 술자리가 있으면 소주에도 맥주에도 얼음을 띄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방에서도 음료에 돌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요. 알코올 도수도 낮춰주고 시원하고 취기도 덜해 제 주변인들은 모두 이 특별한 음주법을 즐기지요. 집에도 돌얼음 한 봉지씩 가지고 들어가 시원한 음료수를 만들어 아내와 딸아이한테 점수를 딴답니다. 딸아이는 학교 갈 때 냉온병에 얼음을 담아 가는데, 저녁까지 녹지 않아서 물이나 음료수 부어 마시면 잠이 싹 달아난다고 해요. 풀무원 돌얼음은 먹는 물 관리법에 따라 생수와 똑같은 수질검사를 통과한 물을 얼려 만들기 때문에 맛도 좋고 위생적이에요. 탈이 날 일 없으니 저희 가족도 안심하고 돌얼음을 즐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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