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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극 부활 신호 알린 ‘불굴의 아줌마’ 신애라

글·김유림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2011. 06. 29

MBC 일일극 부활 신호 알린 ‘불굴의 아줌마’ 신애라


신애라(42)는 침체된 MBC 일일극의 구원투수가 될까. 초반 분위기로는 분명 “띵똥”이다. 6월 초 방영을 시작한 ‘불굴의 며느리’는 첫 회부터 두 자릿수(수도권 기준 12%)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신애라는 극중 3백 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만월당 13대 종부, 영심 역을 맡아 억척스러운 아줌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시어머니(김보연), 시할머니(강부자) 층층시하에서 제사와 손님맞이에 치여 살지만 타고난 밝은 성격 덕분에 대가족의 사랑을 받는다. 문제는 만월당 여덟 가족 중 유일한 남자인 남편 홍구(윤다훈). 홈쇼핑 PD인 홍구는 회사에서 가장 잘나가는 쇼핑호스트와 바람이 나 영심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갈등에 불을 지핀다. 남편의 배신으로 착하고 유순한 며느리에서 ‘불굴의 며느리’로 전투 태세를 갖추는 영심은 특유의 싹싹함과 서비스 정신을 살려 남편 회사의 쇼핑호스트로 진출한다. 그 과정에서 연하의 재벌남 문신우와 묘한 애정 구도를 형성한다.
‘불굴의 며느리’가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데는 신애라의 망가지는 연기가 한몫했다. 목이 늘어난 티셔츠 차림으로 남편 앞에서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하는 장면에선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실제 가정에서 어떤 아내의 모습일지 궁금한데, 신애라는 “결혼한 분들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거다. 남편 앞에서 방귀를 뀌는지 안 뀌는지. 보통은 드라마처럼 살지 않나”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 또한 현실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용 전개가 억지스럽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게 전개돼요. 가족 드라마여서 등장인물도 많은데,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다 흥미진진해서 제 분량이 아닌데도 대본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웃는지 몰라요(웃음). 5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거라 처음엔 살짝 긴장됐지만 즐겁게 촬영하다 보니 그런 부담감은 곧 사라지던데요.”

모공까지 보이는 HDTV 보고 깜짝 놀랐지만 외모보다 연기에 집중할 터
신애라는 평소 남편 차인표와 번갈아가며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부부간 시청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차인표가 7월부터 MBC 새 월화드라마 ‘계백’에 출연하기 때문. 비슷한 시기에 부부가 나란히 컴백하자 벌써부터 두 사람의 연기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며칠 전 아들이 ‘아빠는 엄마 드라마가 잘되면 좋겠어? 아빠 드라마가 잘되면 좋겠어?’ 하고 묻더라고요. 그러자 남편이 ‘아마 아빠 드라마가 시청률이 더 높을 테지만, 엄마 드라마가 더 잘되면 좋겠어’라고 답하더군요(웃음). 시청률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를 생각해주는 것 같아 고마웠죠. 어차피 인표씨는 사극에서 무사로 나오기 때문에 연기 대결이 불가능한 상황이에요. 요즘 인표씨는 몸 만들기에 한창인데, 닭 가슴살에 부모님이 텃밭에서 기르신 채소를 스스로 알아서 챙겨 먹고 있어요. 덕분에 저는 남편 식사 걱정 없이 촬영에 열중하고 있답니다(웃음).”
신애라는 오랜만의 드라마 컴백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을까. HDTV가 보급되면서 여자 연기자들의 ‘고충’이 심할 법한데 그는 “노력할 건 노력하되, 그래도 안 되는 건 빨리 포기하는 게 낫다”며 시원스레 답했다.
“사실 저희 집에 HDTV가 없어서 몰랐는데, 며칠 전 다른 집에 놀러 갔다가 HD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순간 걱정이 많이 됐죠. 그런데 촬영장에서 윤다훈 선배님이 ‘거울 볼 시간에 대본 한 번이라도 더 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공감해요. 모공까지 다 보이는 TV를 보면서 마음 아파하기보다 그 시간에 열심히 대본을 보고 극에 몰입해서 연기하면 시청자들도 주름살 하나까지도 예쁘게 봐주시지 않을까요.”
한국의 대표 미시 탤런트로 꼽히는 신애라는 최근 절친한 동료 연기자 유호정이 영화 ‘써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VIP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해 직접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는 그는 “작품도 좋고 호정씨 연기도 일품이더라. 요즘은 통화하면 ‘영화배우’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요즘 신애라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즐겁게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자궁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기에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조금은 달라졌을 터. 신애라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고, 촬영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도 일상에서도 언제나 씩씩한 ‘불굴의 아줌마’ 신애라의 활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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