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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My Favorite

그릇의 또 다른 이름, 추억

요리전문가의 살림살이 공개

기획·한여진 기자 사진·현일수 이기욱 기자

2011. 05. 31

그릇의 또 다른 이름, 추억


1 “인사동 그릇 갤러리에서 보고 한눈에 반해 구입한 도예가 지유성의 그릇이에요. 단아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요리 촬영이 있을 때 즐겨 사용하죠. 연꽃 무늬 합에는 구절판이나 초밥을, 직사각형 접시에는 생선구이를, 좁고 긴 접시에는 나물을 담으면 식탁이 스타일리시해져요.” 요리전문가 김영빈

2 “23년 전 미국 유학 시절 시부모님께 물려받은 구절판에는 행복한 추억이 가득해요. 친구들과 파티를 할 때면 구절판에 핑거 푸드를 만들어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구절판의 인기가 대단했죠. 18년간 투병 생활을 하신 시아버님을 위해 쌌던 도시락 통에는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추억이 담겨 있어요. 아버님 기분 전환을 위해 도시락을 싸면서 하나둘씩 모은 도시락 통이 스무 개 정도 있는데, 볼 때마다 제가 만든 요리를 드시면 힘이 난다고 하시던 아버님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요리전문가 박경아

그릇의 또 다른 이름, 추억


3 “요리를 배우는 수강생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그릇이에요. 2~3년 전에 처음 도예를 시작했을 당시 만든 그릇에는 투박한 멋이, 최근 작품에는 단아함이 깃들어 있어 한식을 담기 딱이죠. 무엇보다 저를 생각하며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그릇이라 정이 가요. 손잡이가 독특한 공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릇이에요.” 요리전문가 이영희



4 “나무 손잡이가 달린 사각 그릇은 스위스 여행 갔을 때 벼룩시장에서 구입했어요. 노부부가 아이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던 그릇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죠. 저도 아이 그릇으로 사용하는데, 자장면이나 우동 등을 담아주면 손잡이가 있어 먹기 좋아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새가 그려진 접시는 미국에서 구입했는데, 한식이나 일식 등을 담으면 멋스러워요. 술병과 술잔은 작년에 술을 담그기 시작하면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두 세트를 만들어 한 세트는 시아버지께 선물로 드렸어요.” 요리전문가 이난우

그릇의 또 다른 이름, 추억


5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하나둘씩 사온 그릇들은 제가 아끼는 보물 1호예요. 영국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샹그리아용 포트, 독일에서 구입한 화이트와 블루 컬러가 세련된 티세트, 태국 길거리에서 산 소스 그릇과 이탈리아에서 한눈에 보고 반해 구입한 드레싱 포트, 스페인 느낌이 물씬 나는 패턴이 눈에 띄는 물병과 양념 그릇 등에는 여행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요리전문가 박연경

그릇의 또 다른 이름, 추억


6 “외할머니가 사용하시던 신선로, 남편이 생일선물로 준 하빌랜드 앤티크 티세트, 말레이시아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목기가 제가 사랑하는 그릇이에요. 신선로는 들깨수제비나 칼국수 등 면 요리를 담아낼 때 사용하는데, 신선로 하나만으로도 테이블이 고급스러워져요. 하빌랜드 앤티크 티세트는 혼자 분위기 잡고 티타임을 즐길 때 애용하고요.” 요리전문가 이수연

7 “친정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장독대 뚜껑이에요. 친정어머니는 매년 된장, 고추장, 간장을 장독대 가득 담갔는데, 아침저녁으로 항아리를 반짝반짝 빛나게 닦을 정도로 장독대 사랑이 남달랐어요. 그 장독을 물려받아 저는 그릇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손님이 오시면 샐러드, 칼국수, 골뱅이무침, 갈비찜 등 요리를 장독 뚜껑에 담아내는데, 모두 멋지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요리전문가 박은경

그릇의 또 다른 이름, 추억


8 “얼마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께 밀크유리 그릇을 물려 받았어요. 70~80년대 어느 집에나 한두 개는 있었던 그릇으로 빈티지한 멋이 물씬 나죠. 보랏빛 꽃이 그려진 타원 접시에 쿠키를 담고 심플한 디자인의 커피잔에 커피를 담아 디저트 테이블을 차리면 색다른 멋이 난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했던 아련한 추억이 있어 더욱 애착이 가요.” 요리전문가 문인영

9 “일본 유학 시절 구입한 일인용 뚝배기와 담백한 멋이 나는 도예가 전지영의 그릇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해져요. 특히 가난한 유학 시절 주머니 탈탈 털어 구입한 뚝배기는 찬장 깊숙이 보관하고 요리 촬영을 할 때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아끼고 있어요. 요리 스타일링 첫 작업에 사용했던 유리잔과 한식이나 양식 어느 요리를 담아도 잘 어울리는 나무 그릇도 제가 사랑하는 그릇이랍니다.” 요리전문가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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