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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사랑의 완성

장은영의 행복한 변화들

동갑내기 사업가와 재혼 6개월 만에 득남

글·김유림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1. 05. 17

올 초 재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알려 놀라움을 안겨준 장은영 전 아나운서. 그가 드디어 4월 아들을 출산했다. “모유 수유를 하느라 몰골은 말이 아니지만 행복하다”는 장은영과 그런 아내의 모습을보는 게 삶의 기쁨이라는 남편 이모씨. 부부에게 직접 들은 행복한 근황.

장은영의 행복한 변화들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여자는 생애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삶, 그 안에서 꽃핀 사랑의 열매라면 감동은 더욱 크다. 지난해 말 동갑내기 사업가 이모씨와 재혼한 장은영 전 아나운서(41) 역시 생애 가장 큰 행복을 맛보고 있다. 올 4월 그토록 바라던 아이를 낳은 것.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며 장은영은 출산 후 2주 동안 산후조리원에서 지냈다고 한다.
아이 출산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안 돼 장은영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 통화가 쉽지 않았다. 뒤늦게 연락을 해온 장은영은 수시로 자고 깨기를 반복하는 아이 때문에 전화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미안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요즘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들려줬다. 그는 “말로 표현 못할 경이로움이에요. 고령 산모가 모유 수유를 해보겠다고, 몰골이 거의 좀비(?) 수준이지만 아기 얼굴 볼 때마다 엔도르핀, 세로토닌이 무한 분비되네요. 아무 준비 안 된 초짜 엄마이다 보니 아이 곁에 붙어 쩔쩔매다가 하루가 ‘휘딱’ 가곤 합니다. 오늘이 며칠이며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를 만큼요. 생애 가장 특별한 이 시간을 차분하고 떠들썩하지 않게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보내겠습니다. 아기도 튼튼히 잘 키울게요”라고 심경을 전해왔다.
4월 중순에 만난 장은영의 남편 이씨도 행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내의 안부를 묻자 “아이 보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 옆에 딱 붙어서 혹여나 아이가 아프기라도 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첫 손자의 탄생에 기뻐하는 건 양가 부모도 마찬가지. 특히 장은영의 어머니가 무척 기뻐한다고 한다.
“저희 부모님도 무척 대견해하고 기뻐하시지만 장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세요(웃음). 출산에 맞춰 귀국하셨는데(장은영의 부모는 미국 LA에 거주), 처형네집에서 머물며 날마다 아이와 아내를 보러 오세요.”
장은영은 의사의 권유로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를 택했다. 이씨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자연분만은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어 이씨가 준비해놓은 케이크에 초를 꽂은 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며 촛불을 켰다고. 여느 산모와 마찬가지로 첫날부터 모유 수유를 시작한 장은영은, 요즘 젖몸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아이에게 젖을 물린다고 한다. “산모가 힘들어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행복한 마음이 커 어떤 어려움도 잘 참아내는 것 같다. 그래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아이를 돌보는 걸 보면 안쓰럽고 대견하다”며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행복 누릴 터”

장은영의 행복한 변화들

4월 중순 서울 압구정동 회사 근처에서 장은영의 남편 이씨를 만나 아들 출산과 관련한 행복한 근황을 들었다.



그는 임신 중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에게 많이 신경을 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했다. 이씨는 “뭐든 씩씩하게 혼자 잘해내는 사람이라, 먹는 거며 운동하는 거며 다 알아서 잘 하더라. 또 워낙 건강 체질이기도 하고(웃음). 내가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하면 오히려 ‘그럴 필요 없다’면서 너그럽게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임신 초기, 기쁨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있던 장은영에게 남편은 큰 힘이 돼줬다. 올 2월 장은영은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도 결혼 전 찾아온 새 생명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이씨와 달리 자신은 시부모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그는 “장남에 미혼인 아들의 짝으로 내가 못마땅하실 게 당연한데, 그분들에게 나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마저 빼앗은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그때는 은영이가 많이 힘들어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만 믿어라’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결혼과 임신 소식이 알려질 때도 무척 불안해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임신 후기에는 외출할 때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더군요. 이제는 저나 은영이나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냥 행복을 즐길 생각이에요.”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자기야’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 얘기를 해주며 멋쩍은 듯 웃는 이씨는 “결혼해 아내와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은영과 20년 만에 재회했을 때 기분을 묻자, 그는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서도 참 좋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만나면 만날수록 내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은영과 이씨는 스물한 살 때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이씨가 외국 유학길에 올랐고, 장은영은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지인들 모임에서 다시 만나 이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지난 일들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이씨가 손목시계를 힐끗 쳐다보더니 “미안하지만 그만 가봐야겠다”고 했다. 집에 아내와 아이밖에 없어서 일찍 가봐야 한다는 거였다. “가정적인 것 같다”고 하자 “딱히 갈 데가 없어서 집에 일찍 들어가는 편”이라며 농담을 했다. 미리 약속돼 있지 않은 기자의 방문에도 여유 있게 응대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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