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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열정적인 배우

명품 신인 김수현 마침내 꿈을 향해 비상하다

글·이혜민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2011. 03. 17

성공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실을 충실히 보내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 등을 거쳐 ‘명품 신인’으로 거듭난 배우 김수현. 그는 지금 ‘드림하이’의 천재 소년 송삼동으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 신인 김수현 마침내 꿈을 향해 비상하다


어느 날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김수현’을 검색하면 드라마 작가의 지존 김수현 작가 대신 이 배우의 얼굴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다. 장동건 같은 조각미남도 아니고 송중기 같은 꽃미남도 아닌 김수현(23)의 묘한 매력에 끌리는 이들이 그만큼 그에 관한 정보를 많이 찾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이 배우 김수현의 존재를 알게 된 건 2009년 방영된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때부터. 작부인 홀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주먹질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공부 잘하고,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신발도 내어줄 줄 아는 그에게는 남모를 기품이 흘렀다. 이후 김수현은 ‘자이언트’에 출연, 복수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역할을 맡아 ‘명품 신인’이란 호평을 얻었다.
그런 그가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다시금 학생으로 돌아왔다. 기린예고 학생 송삼동이 된 그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처럼 홀어머니를 아끼고 한 소녀를 사랑하는 천재 소년 역을 맡은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수현은 전보다 더 강해져 있었다. 최고의 스타가 되고픈 열망 때문일 것이다.
“제게 ‘드림하이’는 큰 도전이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야 하니까요. 작품을 준비하며 3개월 동안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그때 배운 노래나 춤을 시청자들께서 좋게 봐주시니까 너무나 뿌듯합니다. 이 드라마는 연기 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그만큼 큰 숙제를 안고 가는 기분이 들어요. 덕분에 드라마를 ‘완벽히’ 마치게 되면 그만큼 얻는 것이 많겠죠. 저는 ‘드림하이’란 드라마 제목처럼 제 자신의 꿈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할 생각인데요. 그래서 연기, 노래, 춤을 모두 손안에 쥐고 있는 송삼동으로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웃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 때문일까. 성과도 좋다. “노래는 R·B나 발라드를 좋아한다”는 그는 기린예고 수석 입학생인 제이슨과 ‘마지막 콘서트’를 부르며 노래 배틀을 펼칠 때는 웬만한 발라드 가수보다 낫다는 평을 들었고, 짝사랑하는 고혜미(수지)에게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Maybe’를 부르곤 연일 화제의 검색어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연습벌레 천재 송삼동에게 올인

그가 맡은 송삼동이란 인물은 그야말로 연습벌레. 김수현 자신이 영향을 받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송삼동은 댄스 팀의 보조 역할에 불과했지만 ‘준비하는 자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신념으로 팀 리더의 안무를 밤낮으로 연습하다 끝내 주연으로 발탁돼 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송삼동은 기린예고 이사장의 특명을 받고 자신을 찾아온 서울 소녀 혜미를 보고 첫눈에 반해 혜미의 설득으로 기린예고에 입학한 인물. 혜미와 같은 학교, 같은 집에 살면서 기린예고의 교육 시스템과 혜미에 대한 사랑이라는 자양분으로 무섭게 성장해 모두를 긴장시키는데 그에게는 ‘천재성’이란 강력한 무기가 있다. 이런 “삼동이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올인하고 있다”는 김수현은 작품에 거는 기대만큼 아쉬움도 크다고 한다.
“드림하이에서 입시반 친구들과 함께 ‘소원을 말해봐’를 불렀는데요. 현장에서 ‘옥(택연) 선생님’이 만들어서 급박하게 진행됐는데도 친구들과 하나가 돼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그만큼 아쉽기도 했죠. 사실은 모든 장면들이 다 아쉬워요. 촉박하게 촬영해야 하는 상황도 아쉽고,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도 그렇죠. 지금도 감기에 걸려서 코맹맹이 소리가 나거든요.”

명품 신인 김수현 마침내 꿈을 향해 비상하다




김수현은 그래서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돌 친구들에 비해 춤이나 노래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자세로 임하는 까닭에 극중 라이벌인 옥택연과 함께 있을 때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옥택연은 “수현군과 특별한 신경전은 없고, 단지 수현군에게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지만 김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옥택연을 바라보며) 우리가 미묘한 신경전이 없다고요?(웃음) 옥택연씨와 현장에서 이상하게 시선을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애증의 관계란 게 이럴까요. 자꾸 보고 싶어져요. 뭘 하고 있는지 살피게 되고, 뭘 하고 있는지 보고 싶어지고요(웃음). 연기와 춤과 노래를 함께 할 때 화면을 꽉 채울 만한 에너지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실제로 그런 경지까지 오른 아이돌 친구들을 보니까 위엄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죠.”
김수현은 선의의 경쟁을 하되 자신을 다그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당당히 나아갈 줄 아는 그는 현재를 충실히 살고 있다. 촬영장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네~! 다시 하겠습니다~!”, 촬영이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 크게 외치며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상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봄에는 ‘미스에이’ 수지가 좋고, 여름에는 ‘티아라’의 은정이 좋고, 가을에는 아이유가 좋고, 겨울에는 택연이 좋습니다”라고 답하며 모든 출연진을 보듬는 아량을 보여주었다.
배우들의 열정에 힘입어 ‘드림하이’는 극 중반부터 월화드라마의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럴 때 출연진은 나태해질 법도 하건만 김수현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드림하이’ 시청률이 모든 스태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는 모르겠어요. 앞으로 저희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더, 더, 더,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더욱 파이팅해서 열정의 불꽃을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일들을 이뤄내면서 세계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는 열혈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림하이’. 김수현은 그 중심에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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