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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색 전시

하정우·나얼·구준엽… 연예계, 팝아트와 만나다

츄팝스타전

글·김유림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2011. 02. 17

크로스오버가 대세인 요즘 두 분야를 넘나드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그중 미술 분야에서 전문 작가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영화배우 하정우, 가수 나얼 등이 서울 홍대 앞 갤러리 ‘산토리니 서울’에서 ‘츄팝스타전’을 열었다.

하정우·나얼·구준엽… 연예계, 팝아트와 만나다

1 나무판 위에 오일크레용으로 그린 하정우 작품. 2 레디 메이드된 이미지와 낙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나얼 작품. 3 포장용 테이프로 만든 구준엽의 작품. 4 개그맨 임혁필은 로봇대장을 통해 잊힌 조연을 주인공으로 재조명했다.



팝아트의 매력은 대중과 가깝다는 것이다. 대중문화의 선두주자인 연예인 또한 대중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하는 또 다른 예술가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그림은 더욱 친근하고 솔직하다.
뛰어난 그림 솜씨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영화배우 하정우, 가수 나얼·구준엽·리사, 개그맨 임혁필 등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1월14일부터 2월4일까지 갤러리 ‘산토리니 서울’에서 ‘팝아트와 문화·예술계의 셀러브리티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CHUPOP’s Star’전이 열리는 것. 산토리니 서울은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이번 전시는 팝아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참여 작가로는 5명의 연예인 외에 미디어 아티스트 허남훈, 프로 사진작가 권영호, 팝 아티스트 낸시랭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앤디 워홀, 로버트 인디애나, 리히텐슈타인, 로베르 콩바스 등 유명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포장용 테이프로 만든 입체적 공간, 조연에서 주인공 된 대장로봇…

하정우·나얼·구준엽… 연예계, 팝아트와 만나다

5 지난 1월 중순 열린 전시 기념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과감한 색채가 돋보이는 하정우의 그림이 시선을 끈다. 나무판 위에 오일크레용으로 사람의 얼굴을 단순화해 독특한 표현양식으로 재구성했다. 모든 소재를 기본적인 구조로 단순화하고 쉬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것이 팝아트와 표현주의 화풍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DJ KOO로도 활동하고 있는 가수 구준엽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포장용 테이프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의 테이프가 화려하고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전시 첫날 만난 구준엽은 “단순한 재료로 큰돈 들이지 않고 만들었다. 테이프는 직선만 표현할 수 있지만 직선만으로도 리듬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양화과 출신인 개그맨 임혁필은 그동안 개인전 및 각종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이번에 준비한 작품의 소재는 만화 ‘마징가제트’ 속 조연 대장로봇.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생활에 조연으로 전락해버린 우리의 인생을 재치 있게 대변한다. 임혁필은 “사람들이 마징가는 기억하지만 대장로봇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조연이 있기 때문에 주연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안에서만큼은 조연이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가수 나얼은 레디 메이드(Ready Made·기성품의 미술작품) 된 이미지와 낙서가 절묘하게 혼재된 작품을, 홍대 미대 출신인 가수 리사는 콜라주와 경쾌한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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