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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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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홀릭’ 현빈이 사는 법

이 남자가 최선입니다! 확실합니다!

글·김민지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2011. 02. 17

‘주원앓이’의 끝은 어디일까. 화제작 ‘시크릿 가든’이 종영된 뒤에도 현빈에 대한 관심은 멈출 줄을 모른다. 3월 수많은 여성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입대하는 현빈의 또 다른 도전과 바쁜 행보를 취재했다.

‘무한홀릭’ 현빈이 사는 법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김주원 역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현빈(29). 돈·명예 등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연기는 단숨에 여심을 사로잡았다. ‘싸가지’는 없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그의 명대사들은 ‘김주원 어록’이란 제목의 글로 모아져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런 현빈이 또다시 사랑에 빠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선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이전 촬영했던 영화 두 편이 2월 중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1월20일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영화 ‘여자, 정혜’ ‘멋진 하루’ 등으로 섬세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윤기 감독의 작품. 무미건조하게 지내오던 5년 차 부부에게 갑자기 찾아온 이별을 그렸다. 현빈은 어느 날 느닷없이 ‘남자가 생겼다’며 떠나겠다는 아내(임수정)의 짐을 묵묵히 싸주는, 그러면서도 끝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남편 역을 맡았다. 현빈은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나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란 물음을 던져봤다”며 “그러나 그렇게까지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격상 속마음을 일일이 표현하지 못해서 극중 캐릭터와 비슷한 면이 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는데 붙잡고 싶었다면 솔직히 ‘가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보내줘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 헤어지게 됐다면, 짐은 알아서 싸야죠. 어떻게 짐까지 챙겨주겠어요(웃음).”
촬영기간은 길지 않았다. 지난해 9월20일 크랭크인 해 20여 일간의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짧은 촬영 기간, 감정을 억제하는 내면 연기로 감정선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하면서도 “영화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가 흥미로운 소재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그래서 연기하는 매 순간 전 항상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즐거웠습니다.”

해병대 선택에 쏟아진 관심과 응원에 감사해
그는 드라마 종영 후 과로로 탈진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병원 측에선 며칠 푹 쉬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으나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3월 군 입대 전까지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만추’ 두 편의 영화 홍보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빈은 이런 상황이 고되기는커녕 감격스럽기만 하다. 두 영화 덕분에 처음으로 레드카펫에 서는 영광을 맛볼 수 있어서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만추’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포럼’ 부문에서 세계 영화들과 각축을 벌인다. 이것만으로도 2011년은 현빈에게 데뷔 이래 최고의 해라 하겠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제가 출연한 영화들이 초청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서른이란 젊은 나이에 레드카펫을 밟는 것은 큰 영광이라 생각해요. 요즘 정말 기분 최고예요(웃음).”
현빈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과 관련해 “레드카펫에 가서 그런 기분들을 느껴보고 싶은 희망이 있다”며 “일단 절차를 밟아야 할 문제들이 있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 설명했다.
현빈이 노 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2월24일 개봉 예정이다. 중국배우 탕웨이와 출연한 영화 ‘만추’는 그보다 한 주 앞서 개봉된다. 두 영화가 한 주 간격으로 잇달아 개봉되다 보니 혹여나 더 마음 가는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나 현빈의 대답은 단호했다. 둘 다 똑같이 최선을 다해 찍은 작품인 만큼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두 작품이 동시에 개봉되는 상황을 원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양쪽 다 좋은 작품인 만큼 열심히 알려야 할 것 같아요. 일단 두 영화가 전혀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고, ‘만추’의 경우 영어로 연기를 해서 색다른 느낌으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제 생각으론 ‘만추’를 본 분들이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까지 이어서 봐주시지 않을까 해요(웃음).”
현빈은 3월7일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할 예정이다. 현빈의 해병대 입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뜨거운 인기도 한몫 하지만 무엇보다 병역 비리 문제로 연예계가 한창 시끄러운 마당에 자원 입대하려는 모습이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4일 경기지방병무청에서 입대 면접을 본 현빈은 지원자 2백여 명 중 상위 5% 안에 드는 성적으로 해병대 1137기에 합격했다. 현빈의 해병대 지원 당시 경쟁률은 4.3 대 1로,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원자 가운데 최고령으로 합격했으며, 병무청에서 실시한 체력 테스트에서 30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본의 아니게 늦은 나이에 입대하게 됐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으니 오히려 부끄럽네요. 대한민국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오겠습니다. 해병대를 가겠다는 제 선택에 많은 관심과 응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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