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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지난해 말 결혼, 5월 엄마 된다

글·김유림 기자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1. 02. 17

장은영이 곧 엄마가 된다. 지난해 12월 기자와 만났을 때 이미 배가 불러 있었지만, 임신 사실을 부인했던 그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그는 지난 연말 이씨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으며 현재 임신 6개월이다.

장은영 지난해 말 결혼, 5월 엄마 된다

장은영은 지난해 여름 석사학위 수료식날 이씨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동갑내기 사업가 이모씨와 언약식을 올려 화제를 모은 장은영(40). 그에게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현재 임신 6개월인 것. 그의 임신 사실은 지난해 12월, 서울 청담동 도산공원 인근 한 아동복 매장에서 장은영을 우연히 만나면서 알게 됐다. 처음 그는 갑작스런 기자와의 만남에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었으나, 언약식 얘기를 꺼내며 축하의 말을 건네자 “그렇게 됐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당시 장은영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아이 옷을 고르는 중이었는데, 분명 그에게서 신체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코트로 가리긴 했지만 살짝 배가 불러있었던 것. 그에게 “축하할 일 생긴 것 같다. 임신한 것 아니냐”고 물었으나 그는 손사래를 치며 부정했다. 대화가 끝날 무렵 재차 임신 여부를 확인했으나 그는 “살이 쪄서 그런데, 자꾸 민망하게 그렇게 물으면 어떻게 하냐”며 농담으로 넘겼다.
하지만 최근 그의 임신 소식과 함께 남자친구 이모씨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음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은 지난해 4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이혼할 당시, 소송을 담당한 이재만 변호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전화통화에서 “장은영씨는 현재 임신 6개월이고, 지난 연말 양가 가족만 모여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20년 전 소개팅으로 만나 뒤늦게 결혼 결실 맺어

장은영 지난해 말 결혼, 5월 엄마 된다


임신 10주째나 돼서 이 사실을 안 장은영은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아이가 생겼다는 기쁨과 함께 세간의 곱지 못한 시선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아이를 기다려왔는지는 이미 알려진 사실. 이혼 당시 장은영은 이재만 변호사를 통해 이혼 사유를 밝히면서 “여자로서 남편, 아이들과 알콩달콩 사는 그런 가정을 꿈꿨다. 나 닮은 딸 하나만 있었어도 의지가 됐을 것 같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장은영과 이모씨는 스물한 살 때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이씨는 외국 유학길에 올랐고, 장은영은 아나운서로, 한 남자의 아내로 각자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근래 들어 지인들 모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 장은영은 이혼 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친정부모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조용하게 새 삶을 시작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그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학위를 수료하던 날, 이씨가 그에게 용기 있는 고백을 하면서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이날 승용차에서 졸업식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이씨가 “오늘 학교에 다시 오니 20년 전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그동안 참 많은 길을 돌아온 것 같아. 이제는 멀리 가지 마라. 내가 잡아줄게”라며 프러포즈를 한 것. 하지만 장은영은 이씨의 고백에 흔쾌히 답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씨는 “난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다. 2년 후든, 3년 후든 내 선택은 똑같아. 하지만 우리 나이를 생각하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말아 달라”며 그를 다독였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재만 변호사는 “당시 장은영씨는 이혼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더욱이 이씨가 지금껏 미혼이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두 사람에게 새 생명이 찾아왔고, 이씨는 “빨리 결혼하라는 하늘의 계시”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은영은 시부모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고. 이재만 변호사는 “장은영씨는 ‘장남에 미혼인 아들의 짝으로 내가 못마땅하실 게 당연한데, 그분들에게 나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마저 뺏은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의 시부모는 그를 며느리로 너그럽게 받아줬다고 한다.
요즘 장은영은 누구보다 행복한 아침을 맡고 있다. 임신 중기에 접어들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을 테지만 하루하루 자라는 태아를 생각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장은영. 그는 이 변호사에게 지금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고 한다.
“아직 얼떨떨하고, 정말 저에게 생긴 일인지 실감나지 않습니다. 삶을 사는 순서가 거꾸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살면서 정말 중요한 일, 강의 물줄기가 바뀌는 듯한 커다란 일들은 계획하고 준비하기보다는 그냥 맞닥뜨려지는 것 같습니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억지스럽지 않은 원만한 삶을 살고 싶네요.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듯 했던 두 발, 땅에 꼭 붙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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