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엑스포타운에 자리한 동굴신비관 내부. 종유석, 석순, 동굴 진주, 동굴 산호 등 다양한 형태의 동굴석과 박쥐를 비롯, 동굴에 서식하는 미세한 생물체를 구경하며 생생하게 동굴 체험을 할 수 있다.
<B>2 3</B> 실제 동굴과 비슷한 형태로 재현된 동굴탐험관. 동굴 벽면을 올라갈 수 있는 자일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흥미 있어한다.
강원도 남동부에 자리하고 있는 삼척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도시다. 리아스식 해안(톱날 모양으로 복잡하게 들쑥날쑥한 해안)을 따라 달리는 해안도로, 기묘한 형상을 한 석순과 종유석이 자라고 있는 동굴지대, 각종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는 친환경 체험장, 산촌의 전통적인 주거양식을 볼 수 있는 마을 등 볼거리가 곳곳에 숨어있다.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많아 학습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동굴 속 생명체 관람과 신비한 동굴체험
제일 먼저 찾아갈 곳은 시원한 동굴 속 탐험을 할 수 있는 엑스포타운이다. 삼척시 성남동에 위치한 엑스포타운은 지난 2002년 삼척시가 삼척세계동굴엑스포를 위해 조성한 곳으로 동굴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삼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삼척박물관, 동굴을 생생하게 느끼고 볼 수 있는 동굴신비관·동굴탐험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굴 속 석주(돌로 된 기둥)를 형상화해 만든 동굴신비관에서는 제주 용암동굴, 영월 석회동굴 등 우리나라와 세계의 유명 동굴, 영화 속 동굴 등 다양한 동굴 모형을 구경하고 동굴에 서식하는 생명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아이들이 특히 흥미 있어하는 공간은 다양한 동굴석과 동굴 속 생명체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종유석(돌고드름), 석순(물에 녹은 석회암이 천장에서 떨어지면서 오랫동안 굳어서 된 죽순 모양의 암석), 동굴 진주, 동굴 산호 등 다양한 형태로 자라고 있는 동굴석이 전시돼 있어 생생하게 동굴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동굴 속에 살고 있는 박쥐, 도롱뇽과 함께 관찰 현미경이 설치돼 있어 동굴 속에 서식하는 미세한 생물체도 구경할 수 있다.
한편 동굴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순서도 마련돼 있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잘라가는 종유석과 사람의 손길이 닿아 검게 변해가는 동굴 벽(동굴 벽이 검게 변하는 것은 동굴이 썩어간다는 의미) 등을 보며 동굴 보호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것.
동굴 속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람이 끝나면 돔 스크린을 갖춘 아이맥스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려 관음굴 체험을 해본다. 직선거리 1.5km의 관음굴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석회암 동굴로 미공개 동굴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객석에 앉아 돔스크린을 통해 보는 관음굴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깊이 1m가 넘는 동굴호수, 천장에서부터 흘러내린 유석이 만들어낸 오렌지색 베이컨석, 중력의 법칙을 어기고 옆으로 자라는 곡석 등 화려하고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동굴 속 생태가 신비함을 준다. 동굴신비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연중무휴.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5백원. 아이맥스 영화관 상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오후 3시30분이며 15분간 상영한다. 관람료는 무료.
동굴신비관에서 동굴에 대한 공부를 한 뒤에는 삼척박물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동굴탐험관으로 이동해 동굴 속을 탐험해본다. 동굴탐험관은 실제 동굴과 비슷하게 재현된 공간으로 동굴에 직접 들어간 것처럼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용암동굴, 석회동굴, 소금동굴, 얼음동굴, 해식동굴 등 다양한 형태의 동굴과 동굴 속 식물·곤충 탐사관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용암동굴에는 동굴 벽면을 올라가는 자일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어 재미있다. 아이가 어리거나 무서워한다면 동굴 옆에 마련된 별도의 이동통로를 이용하면 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연중무휴.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문의 033-574-6828
야생화 구경과 야생화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
삼척시 미로면 사둔2리에 자리한 ‘작은들풀학교’는 야생화를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학습장이다. 마당과 마당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언덕에 가득 핀 야생화, 종종 여름 밥상이 되는 마당의 평상, 꽃들을 가득 품은 항아리 등이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양채송화, 홍이팝, 아기 달맞이 등이 마당 가득 앞다투어 피고 마당 한켠에 놓인 항아리에서 연꽃들이 망울을 터뜨려 아름답다.
야생화는 심은 뒤 꽃들이 흙에 적응하는 3년 동안만 보살피면 그 이후에는 꽃이 스스로 잡초를 이기고 예쁜 꽃밭을 이뤄낸다고 한다. 작은들풀학교에서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먹이사슬을 이용해 공간을 가꾸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주인공은 바로 닭. 마당에 닭을 풀어놓아 곤충을 잡고 뱀이 집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다.
압화 만들기, 꽃물로 한지 염색하기, 풀 그림책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도 마련돼 있다. 압화는 꽃이 만개할 때 꽃송이를 따서 만든다. 다채로운 색을 내기 위해 꽃송이를 원하는 색깔의 꽃즙에 담가 곱게 물을 들인 뒤 신문과 초배지 사이에 놓고 그 위에 다시 초배지와 신문을 덮어 무거운 것으로 눌러놓으면 압화가 완성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고 고유의 자연스러움이 유지된다고.
<B>1</B>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들풀학교 전경. <br><B>2</B> 재래식임에도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친환경 화장실.
<B>3</B> 꽃송이에 예쁜 색 물을 들여 만드는 압화. <br><B>4</B> 작은들풀학교에서는 꽃에서 채취한 천연 염료로 한지나 천을 염색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br><B>5</B> 꽃물로 염색한 패치워크천을 곳곳에 장식해 놓아 은은한 분위기가 풍긴다. <br><B>6</B> 꽃을 따서 압화를 만들고 한지에 붙여 책을 만드는 ‘풀 그림책 만들기’.
<B>7 8 9 10 11</B> 작은들풀학교에서는 다채로운 야생화와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왼쪽부터 물배추, 금계국, 서양채송화, 홍이팝, 아기달맞이.
‘꽃물로 한지 염색하기’는 노랑물꽃에서 얻은 노란색 염료, 달개비에서 얻은 남색 염료 등으로 한지나 천을 염색하는 체험이다. 작은들풀학교 곳곳을 꽃물로 염색한 패치워크 천으로 장식해놓아 은은한 분위기가 풍긴다. 한지 염색이 완성되면 아이들에게 한지 바람개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풀 그림책 만들기다. 우선 마음에 드는 꽃을 따서 압화를 만들고 한지에 붙여 책을 만든다. 책이 완성되면 꽃 이야기, 시골체험 이야기 등 그때그때 주어지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작은들풀학교에는 신기한 공간도 있다. 나무 벽과 광목 문으로 된 재래식 화장실이 바로 그곳. 이 화장실은 재래식임에도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 그 비밀은 나무 톱밥에 있다고 한다. 볼일을 보고 난 다음 화장실에 있는 나무 톱밥 항아리에서 나무 톱밥을 한 바가지 퍼서 부으면 분뇨가 자연적으로 분해돼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작은들풀학교의 모든 체험은 꽃물을 얻거나 압화를 만드는 시간이 필요해 숙박과 함께 이뤄진다. 4인 가족 기준 1박2일 7만원, 2박3일 15만원(숙박과 식사, 체험료 포함). 문의 033-573-6307
<B>1</B> 신리 너와마을에는 강원도 산촌의 주거양식인 전통 너와집이 중요민속자료로 보존돼 있다.
<B>2</B>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날릴 수 있다. <br><B>3</B> 나무 조각에 너와 마을의 정경을 그린 액자.
<B>4 5 6</B> 신리 너와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체험인 ‘돌공예’. 계곡에서 골라온 돌에 밑그림을 그리고 아크릴 물감을 칠해 만드는 체험으로 아이 어른 모두 좋아한다.
<B>7</B> 마을 사람들이 펜션으로 운영하는 너와지붕 황토집.
너와집에서 즐기는 자연체험
삼척시 도계읍 해발 1253m의 육백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신리 너와마을은 강원도 산촌의 주거양식인 너와집(소나무를 나무의 결을 따라 널찍널찍하게 도끼로 팬 뒤 지붕을 덮고 소나무 널판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돌로 눌러놓은 집)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에는 전통 너와집 2채가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보존돼 있다.
이곳이 너와마을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올 봄 폐교된 대교분교 옆에 너와집 단지를 지으면서부터다. 지난 2002년 강원도 내 ‘새해 농어촌 건설 최우수 마을’로 선정돼 받은 상금으로 마을 주민들이 7동의 너와지붕 황토집을 만들어 펜션으로 운영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 너와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체험도 마련돼 있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은 돌공예로 낮 동안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면서 골라온 돌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돌을 고르기 전 먼저 돌공예 작품을 가족의 공동작품으로 할지, 개별작품으로 할지 결정해야 한다. 가족 단위로 방문했다면 공동작품이 안성맞춤! 아이에게 마을의 형태와 건물을 구성하게 하면 상상력과 창의력까지 키워줄 수 있다. 집, 상가, 병원, 우체국 등 마을에 놓일 건물에 해당하는 돌을 구해온 뒤에는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아크릴 물감을 칠하면 된다.
돌공예 외에 마을 앞 계곡에 송어를 풀어놓고 손으로 잡아 즉석에서 소금구이나 회로 만들어 먹는 송어맨손잡기 체험, 황토·치자·숯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천을 이용해 두건이나 티셔츠를 만드는 천연염색 체험, 천연 아로마 비누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단 송어잡기 체험은 주말에만 이뤄진다.
신리 너와마을에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이 모든 체험은 민박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프로그램이므로 숙박이 기본. 1일 숙박료는 4~6인이 사용할 수 있는 10~12평 7만원, 15인이 사용할 수 있는 20평 15만원이다(식비 포함). 문의 011-377-6748 http://neowa.invil.org
※ 가족여행 전문가 한은희씨는요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다. 이번 달 찾은 삼척은 숙박과 체험이 한번에 이뤄지는 곳이 많아 미리 전화 문의 후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예약은 8월 초에 이뤄질 예정) 또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보면 구석구석에 작은 해수욕장들이 있으므로 잠깐 들러 해수욕을 즐기는 여유를 내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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