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 입맛 잃은 가족을 위한 메뉴라니 더 열심히 배워야겠어요”
박연경(이하 박) 유선씨, 날씨가 꽤 더워졌는데 잘 지냈어요?
윤유선(이하 윤) 요즘 수상스키 타는 재미에 푹 빠져서 더운 줄도 모르고 지냈어요. 남편이 한강시민공원에서 수상스키를 타자고 해서 그냥 구경만 할 생각으로 따라갔는데, 지금은 제가 더 열성적으로 타고 있죠(웃음).
박 정말 재미있겠어요. 저도 배우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요.
윤 기초만 제대로 배우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어요. 선생님, 제가 가르쳐드릴 테니 대신 요리 비법 좀 알려주세요.
박 그럴까요? 오늘 준비할 요리는 더위를 확~ 잊을 수 있는 건강 요리랍니다. 우선 피로 풀어주는 미나리를 마시기 편하도록 주스로 만들 거예요. 향긋한 미나리 향이 입맛을 돋워 식사 전에 마시면 좋아요. 여기에 속 든든한 바나나샌드위치와 원기 회복에 으뜸인 수삼으로 만든 샐러드를 내고 수박에 크림치즈와 검은깨소스가 어우러진 카나페로 입맛을 살려줄 거예요. 와인에 하룻밤 푹 재워 만든 통삼겹살구이를 오늘의 메인 메뉴로 준비했는데 허브를 듬뿍 넣어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나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어요. 마지막으로 살짝 얼린 김칫국물로 만든 국수로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할 거예요.
윤 더운데 고생하는 남편에게 힘나는 요리를 해주고 싶었는데, 미나리즙과 수삼샐러드는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여름에 딱 좋은 보양 요리 같아요.
박 맞아요.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하고, 수삼의 사포닌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죠. 요리해내면 아마도 남편 사랑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웃음)?
박 먼저 미나리를 사과, 파인애플, 포도 등과 갈아서 건강주스를 만들 거예요.
윤 미나리는 아들 동주가 잘 먹는 야채예요. 집에서 키운 적도 있는데 미나리 뿌리만 잘라 물에 넣어두면 손질하지 않아도 잘 자라더라고요. 미나리를 데쳐서 오징어를 돌돌 말아내면 가족 모두 밥 한 그릇 뚝딱~ 먹더라고요. 해물탕이나 찜 요리에 넣으면 향긋한 맛이 나 좋던데요?
박 어머! 유선씨 이제 요리 박사가 다 됐네요(웃음). 미나리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줘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좋은 식품이에요. 매일 아침 즙을 내서 한 잔씩 마시면 보약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죠.
윤 내일부터 남편 출근 전에 꼭 한 잔씩 만들어줘야겠어요. 그런데 미나리는 향이 강해서 마시기 부담스럽더라고요.
박 그럴 때는 파인애플이나 사과, 포도 등 달콤한 맛의 과일을 섞으면 돼요. 미나리는 섬유질이 질겨서 믹서에 갈지 말고 즙을 내야 하고요.
윤 과일을 넣으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선생님, 이 샌드위치는 맛이 정말 부드럽네요.
박 출출할 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바나나로 만든 샌드위치예요. 엘비스 프레슬리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엘비스’란 애칭이 붙은 샌드위치죠. 땅콩버터와 초콜릿시럽을 넣어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만이고요.
탤런트 윤유선
아역 배우 출신으로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윤유선(37). 2001년 현직 판사와 결혼해 아들 동주(5)와 딸 주영(2)이를 키우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 현재 KBS 어린이드라마 ‘641가족’과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 출연 중이다.
요리 연구가 박연경
분당의 인기 가정 요리 선생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연경씨(43).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감칠맛 나는 코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며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침마당’ ,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KBS ‘노벨의 식탁’에 출연 중이며, 쿠킹 클래스 ‘Color Cook (www.colorcook.co.kr)’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 요리는 이런 순서로 차려내요…
도전! 여름철 건강 챙기는 보양 요리
1 건강미나리즙
향긋한 미나리와 과일을 섞어 만든 음료예요. 식사 전에 마시면 입맛을 돋워준답니다.
2 바나나샌드위치
식빵에 바나나와 달콤한 초콜릿시럽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는 땀흘린 뒤 단백질 보충에 좋아요.
3 수삼샐러드
몸에 좋은 수삼, 밤, 대추로 만든 샐러드로 원기 회복에 좋아요. 향긋한 매실청을 넣은 드레싱을 뿌리면 더욱 맛있어요.
4 수박치즈카나페
수박과 크림치즈, 건강에 좋은 검은깨소스가 어우러진 카나페예요. 애피타이저나 디저트로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해요.
5 통돼지삼겹살구이
레드와인에 삼겹살을 재운 다음 통마늘과 함께 구워 먹는 요리로 고기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쫄깃해요.
6 김치말이소면
더운 여름 입맛을 살려주는 시원한 별미 국수예요. 김칫국물을 살짝 얼려 넣어 먹으면 아삭아삭한 맛을 더할 수 있죠.
윤 촬영 때문에 미국 갔을 때 먹어봤는데 맛도 좋고 속도 든든하더라고요.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야외 수영장을 갈 계획인데 만들어가야겠어요. 수영하고 파라솔에서 쉬면서 부드럽고 달콤한 샌드위치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해지는걸요.
박 여름에는 아이들과 물놀이 가는 게 더위 이기는 데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수영하고 나면 금세 출출해지는데 바나나샌드위치는 열량이 높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죠.
윤 도시락 만들어 놀러갈 생각하니 무척 설레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은걸요(웃음)?
박 이번에는 여름철 원기 회복에 좋은 수삼샐러드를 만들게요. 수삼과 대추, 밤 등을 얇게 채썰어 매실청드레싱에 살짝 무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윤 수삼으로 만든 샐러드라니 맛이 기대되는데요? 다음달에 남편의 외국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계획인데 그때 만들어내면 좋을 것 같아요.
박 외국 사람들은 대부분 인삼을 좋아하니까 인기 메뉴가 될 것 같네요.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도 좋고요.
윤 남편이 더위를 많이 타 옆에서 보기 안쓰러워요. 퇴근하고 오면 물수건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해서 주는데, 오늘 저녁에는 수삼샐러드를 만들어줘야겠어요.
박 더위로 지칠 때는 달콤한 매실청을 시원한 물에 타서 마셔도 좋아요. 매실청은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거든요.
윤 선생님, 매실청 만드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박 병에 매실과 대추를 넣으면서 켜켜이 설탕을 뿌린 다음 물과 설탕을 1대 2 비율로 만든 시럽을 넣어주면 돼요. 3~4개월 지난 후 매실청만 내려서 먹는데 여름에는 찬물에,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좋아요. 드레싱이나 소스를 만들 때 활용하면 독특한 맛을 낼 수 있고요.
윤 요즘 매실이 제철이라는데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참, 매실은 어떻게 씻어요?
박 저는 숯으로 씻는데 볼에 물을 충분히 받아서 숯과 야채를 10~15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면 돼요.
윤 아, 그런 방법이 있군요! 껍질째 먹는 과일이나 쌈채소를 씻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세제로 닦을 때마다 찜찜했는데 이제부터는 숯으로 씻어야겠어요.
박 한번 활용해보세요. 이번에는 디저트와 남편 술안주로 그만인 수박치즈카나페를 만들어볼게요.
윤 어머!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수박인데, 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결혼 전 인터뷰할 때 수박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어떤 팬이 수박을 박스로 선물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주영이가 절 닮았는지 이유식을 할 때부터 수박을 좋아해서 여름이면 냉장고에 늘 챙겨둬요.
박 유선씨가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이유가 수박을 많이 먹어서였군요. 수분이 많은 수박은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고, 이뇨 작용도 도와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거든요.
윤 어머, 앞으로도 많이 먹어야겠어요. 저는 그냥 잘라 먹거나 화채를 해 먹는데, 이 요리는 좀 색다른 것 같아요. 치즈와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 간식이나 남편 술안주로도 괜찮을 것 같고요. 수박 위에 올린 건 검은깨죠?
박 맞아요. 검은깨와 우스터소스를 섞어서 살짝 뿌려내면 건강에도 좋고 고소한 맛도 더해지죠.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과도 잘 어울리고요.
윤 어머, 이 맛있는 냄새는 뭐예요?
박 통삼겹살구이를 준비 중이에요. 지난 시간에 만든 허브올리브오일에 재운 닭구이 생각나세요? 이번에는 그걸 응용해서 삼겹살구이를 할 건데 포인트는 레드와인에 재운다는 거죠.
윤 레드와인은 고기의 누린내를 없앤다고 들었는데, 화이트와인은 효과가 없나요?
박 그런 건 아니지만 레드와인에는 타닌 성분이 풍부해서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데 더 효과적이죠. 레드와인에 월계수잎과 로즈메리, 통후추를 함께 넣어 3~4시간 정도 고기를 재운 다음 오븐에 구우면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죠.
윤 이렇게 만들면 꼭 바비큐구이 같아서 아이들도 잘 먹겠어요. 통으로 구워서 아이들과 함께 썰어 먹는 재미도 있고요. 요즘 물놀이 장난감에 푹 빠져 사는 동주가 좋아할 것 같은데요.
박 동주도 물놀이를 좋아하나봐요. 우리 아이들 클 때는 수영장에 데리고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커다란 통에 물을 받아 놀게 했었죠.
윤 말도 마세요. 한 번은 볼풀에 물을 받아 놀게 하고는 방에 잠깐 들어갔다 왔는데 그 사이에 거실이 온통 물바다가 된 거예요. 그날 후로 물놀이는 꼭 욕조에서만 하게 해요.
박 집에서 물장난 못하는 동주를 위해 얼음이 사각사각 씹히는 국수로 더위를 식혀줘야겠네요. 김치 송송 썰어넣고 살짝 얼린 국물을 부어 먹는 시원한 소면을 만들 거예요.
윤 여름이면 메밀국수를 자주 먹는데 오늘부터는 김치말이소면도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서 요리하기 싫을 때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박 맞아요. 저도 시간이 없을 때나 아이들 밤참으로 종종 만들어 먹어요.
윤 선생님 만나고 온 날은 식탁이 달라진다며 남편이 저보다 이날을 더 기다린다니까요. 오늘 저녁은 선생님한테 배운 요리로 근사한 상을 차려야겠어요.
박 그래요. 한 달 동안 즐겁게 지내고요. 다음에 수상스키 꼭 가르쳐줘야 해요.
알기 쉬운 간단 레시피
“매일 아침 건강미나리즙 한 잔으로 남편 건강 챙길래요”
건강미나리즙
■ 준·비·재·료 미나리 ½단, 포도 10알, 사과 ¼개, 파인애플 ⅛통
■ 만·들·기
1 미나리와 포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사과와 파인애플은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모든 재료를 주서기에 넣어 즙을 낸다.
바나나샌드위치
■ 준·비·재·료 식빵 2장, 바나나 1개, 베이컨 1개, 상추 2장, 땅콩버터 1큰술, 초콜릿시럽·계핏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식빵은 가장자리를 자르고, 바나나는 1cm 두께로 동그랗게 썬다.
2 베이컨은 달군 팬에 살짝 굽고, 상추는 깨끗이 씻는다.
3 식빵 한쪽에 바나나를 놓고 초콜릿시럽과 계핏가루를 골고루 뿌린 다음 베이컨과 상추를 올린다.
4 다른 식빵의 한쪽 면에 땅콩버터를 바른 다음 ③에 덮어 샌드위치 메이커나 팬에 살짝 굽는다.
5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고 계핏가루를 뿌린다.
수삼샐러드
■ 준·비·재·료 수삼 1뿌리, 밤 2개, 대추 1개, 붉은 고추 ½개, 새싹채소 적당량, 매실청드레싱(참기름 ⅓큰술, 매실청·식초 1큰술씩, 연겨자 1작은술, 소금 약간), 식용꽃 약간
■ 만·들·기
1 수삼과 밤은 가늘게 채썰고, 대추는 돌려 깎아 채썬다.
2 고추는 씨를 털어낸 후 가늘게 채썰고, 새싹채소는 물에 씻어 건진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매실청드레싱을 만든다.
4 볼에 수삼과 대추, 밤, 고추, 매실청드레싱 절반을 넣고 버무린다.
5 접시에 ④와 새싹채소를 따로 담은 뒤 새싹채소에 나머지 드레싱을 뿌리고 식용꽃을 얹는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에게 검은깨소스 뿌린 시원한 수박카나페 만들어 줄래요”
수박치즈카나페
■ 준·비·재·료 수박 ⅛통, 크림치즈 40g, 베이컨 1개, 검은깨소스(검은깨 1큰술, 우스터소스 약간), 민트잎 약간
■ 만·들·기
1 수박은 사방 3cm, 크림치즈는 사방 1cm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
2 베이컨은 달군 팬에 구워 잘게 자른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검은깨소스를 만든다.
4 수박 위에 크림치즈와 구운 베이컨, 민트잎을 올리고 검은깨소스를 뿌린다.
“레드와인에 허브 넣어 삼겹살을 재우면 누린내가 싹~ 없어져요”
통돼지삼겹살구이
■ 준·비·재·료 통삼겹살 500g, 레드와인 2½컵, 물 ½컵, 월계수잎 5장, 통후추 10알, 천일염·로즈메리 약간씩, 마늘 10쪽, 건홍고추 1개 , 올리브오일· 민트잎 약간씩, 머스터드소스(머스터드 3큰술, 식초·꿀 1큰술씩, 화이트와인 1작은술)
■ 만·들·기
1 볼에 통삼겹살과 레드와인, 물, 월계수잎, 통후추, 천일염, 로즈메리를 넣고 3~4시간 재운다.
2 마늘은 편으로 썰고 건홍고추는 반 갈라 씨를 털어낸 후 채썬다.
3 볼에 마늘과 고추, 올리브오일, 민트잎을 넣고 버무린다.
4 220℃로 예열한 오븐에 돼지고기를 넣고 20분간 구운 뒤 ③의 마늘을 넣고 다시 20분간 굽는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머스터드소스를 만든 다음 구운 삼겹살, 마늘과 곁들인다.
김치말이소면
■ 준·비·재·료 소면 200g, 배추김치 ¼포기, 양념(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설탕 ½작은술씩), 국물(다시마물 ½컵, 김칫국물 1컵, 설탕 ½큰술, 식초 2작은술, 소금 약간)
■ 만·들·기
1 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 건져 찬물에 여러 번 헹군 후 체에 밭친다.
2 배추김치는 송송 썰어 양념을 넣고 무친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국물을 만든 뒤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다.
4 그릇에 소면을 담고 김치를 올린 뒤 국물을 붓는다.
박연경(이하 박) 유선씨, 날씨가 꽤 더워졌는데 잘 지냈어요?
윤유선(이하 윤) 요즘 수상스키 타는 재미에 푹 빠져서 더운 줄도 모르고 지냈어요. 남편이 한강시민공원에서 수상스키를 타자고 해서 그냥 구경만 할 생각으로 따라갔는데, 지금은 제가 더 열성적으로 타고 있죠(웃음).
박 정말 재미있겠어요. 저도 배우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요.
윤 기초만 제대로 배우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어요. 선생님, 제가 가르쳐드릴 테니 대신 요리 비법 좀 알려주세요.
박 그럴까요? 오늘 준비할 요리는 더위를 확~ 잊을 수 있는 건강 요리랍니다. 우선 피로 풀어주는 미나리를 마시기 편하도록 주스로 만들 거예요. 향긋한 미나리 향이 입맛을 돋워 식사 전에 마시면 좋아요. 여기에 속 든든한 바나나샌드위치와 원기 회복에 으뜸인 수삼으로 만든 샐러드를 내고 수박에 크림치즈와 검은깨소스가 어우러진 카나페로 입맛을 살려줄 거예요. 와인에 하룻밤 푹 재워 만든 통삼겹살구이를 오늘의 메인 메뉴로 준비했는데 허브를 듬뿍 넣어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나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어요. 마지막으로 살짝 얼린 김칫국물로 만든 국수로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할 거예요.
윤 더운데 고생하는 남편에게 힘나는 요리를 해주고 싶었는데, 미나리즙과 수삼샐러드는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여름에 딱 좋은 보양 요리 같아요.
박 맞아요.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하고, 수삼의 사포닌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죠. 요리해내면 아마도 남편 사랑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웃음)?
박 먼저 미나리를 사과, 파인애플, 포도 등과 갈아서 건강주스를 만들 거예요.
윤 미나리는 아들 동주가 잘 먹는 야채예요. 집에서 키운 적도 있는데 미나리 뿌리만 잘라 물에 넣어두면 손질하지 않아도 잘 자라더라고요. 미나리를 데쳐서 오징어를 돌돌 말아내면 가족 모두 밥 한 그릇 뚝딱~ 먹더라고요. 해물탕이나 찜 요리에 넣으면 향긋한 맛이 나 좋던데요?
박 어머! 유선씨 이제 요리 박사가 다 됐네요(웃음). 미나리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줘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좋은 식품이에요. 매일 아침 즙을 내서 한 잔씩 마시면 보약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죠.
윤 내일부터 남편 출근 전에 꼭 한 잔씩 만들어줘야겠어요. 그런데 미나리는 향이 강해서 마시기 부담스럽더라고요.
박 그럴 때는 파인애플이나 사과, 포도 등 달콤한 맛의 과일을 섞으면 돼요. 미나리는 섬유질이 질겨서 믹서에 갈지 말고 즙을 내야 하고요.
윤 과일을 넣으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선생님, 이 샌드위치는 맛이 정말 부드럽네요.
박 출출할 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바나나로 만든 샌드위치예요. 엘비스 프레슬리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엘비스’란 애칭이 붙은 샌드위치죠. 땅콩버터와 초콜릿시럽을 넣어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만이고요.
탤런트 윤유선
아역 배우 출신으로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윤유선(37). 2001년 현직 판사와 결혼해 아들 동주(5)와 딸 주영(2)이를 키우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 현재 KBS 어린이드라마 ‘641가족’과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 출연 중이다.
요리 연구가 박연경
분당의 인기 가정 요리 선생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연경씨(43).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감칠맛 나는 코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며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침마당’ ,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KBS ‘노벨의 식탁’에 출연 중이며, 쿠킹 클래스 ‘Color Cook (www.colorcook.co.kr)’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 요리는 이런 순서로 차려내요…
도전! 여름철 건강 챙기는 보양 요리
1 건강미나리즙
향긋한 미나리와 과일을 섞어 만든 음료예요. 식사 전에 마시면 입맛을 돋워준답니다.
2 바나나샌드위치
식빵에 바나나와 달콤한 초콜릿시럽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는 땀흘린 뒤 단백질 보충에 좋아요.
3 수삼샐러드
몸에 좋은 수삼, 밤, 대추로 만든 샐러드로 원기 회복에 좋아요. 향긋한 매실청을 넣은 드레싱을 뿌리면 더욱 맛있어요.
4 수박치즈카나페
수박과 크림치즈, 건강에 좋은 검은깨소스가 어우러진 카나페예요. 애피타이저나 디저트로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해요.
5 통돼지삼겹살구이
레드와인에 삼겹살을 재운 다음 통마늘과 함께 구워 먹는 요리로 고기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쫄깃해요.
6 김치말이소면
더운 여름 입맛을 살려주는 시원한 별미 국수예요. 김칫국물을 살짝 얼려 넣어 먹으면 아삭아삭한 맛을 더할 수 있죠.
윤 촬영 때문에 미국 갔을 때 먹어봤는데 맛도 좋고 속도 든든하더라고요.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야외 수영장을 갈 계획인데 만들어가야겠어요. 수영하고 파라솔에서 쉬면서 부드럽고 달콤한 샌드위치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해지는걸요.
박 여름에는 아이들과 물놀이 가는 게 더위 이기는 데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수영하고 나면 금세 출출해지는데 바나나샌드위치는 열량이 높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죠.
윤 도시락 만들어 놀러갈 생각하니 무척 설레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은걸요(웃음)?
박 이번에는 여름철 원기 회복에 좋은 수삼샐러드를 만들게요. 수삼과 대추, 밤 등을 얇게 채썰어 매실청드레싱에 살짝 무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윤 수삼으로 만든 샐러드라니 맛이 기대되는데요? 다음달에 남편의 외국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계획인데 그때 만들어내면 좋을 것 같아요.
박 외국 사람들은 대부분 인삼을 좋아하니까 인기 메뉴가 될 것 같네요.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도 좋고요.
윤 남편이 더위를 많이 타 옆에서 보기 안쓰러워요. 퇴근하고 오면 물수건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해서 주는데, 오늘 저녁에는 수삼샐러드를 만들어줘야겠어요.
박 더위로 지칠 때는 달콤한 매실청을 시원한 물에 타서 마셔도 좋아요. 매실청은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거든요.
윤 선생님, 매실청 만드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박 병에 매실과 대추를 넣으면서 켜켜이 설탕을 뿌린 다음 물과 설탕을 1대 2 비율로 만든 시럽을 넣어주면 돼요. 3~4개월 지난 후 매실청만 내려서 먹는데 여름에는 찬물에,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좋아요. 드레싱이나 소스를 만들 때 활용하면 독특한 맛을 낼 수 있고요.
윤 요즘 매실이 제철이라는데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참, 매실은 어떻게 씻어요?
박 저는 숯으로 씻는데 볼에 물을 충분히 받아서 숯과 야채를 10~15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면 돼요.
윤 아, 그런 방법이 있군요! 껍질째 먹는 과일이나 쌈채소를 씻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세제로 닦을 때마다 찜찜했는데 이제부터는 숯으로 씻어야겠어요.
박 한번 활용해보세요. 이번에는 디저트와 남편 술안주로 그만인 수박치즈카나페를 만들어볼게요.
윤 어머!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수박인데, 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결혼 전 인터뷰할 때 수박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어떤 팬이 수박을 박스로 선물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주영이가 절 닮았는지 이유식을 할 때부터 수박을 좋아해서 여름이면 냉장고에 늘 챙겨둬요.
박 유선씨가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이유가 수박을 많이 먹어서였군요. 수분이 많은 수박은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고, 이뇨 작용도 도와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거든요.
윤 어머, 앞으로도 많이 먹어야겠어요. 저는 그냥 잘라 먹거나 화채를 해 먹는데, 이 요리는 좀 색다른 것 같아요. 치즈와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 간식이나 남편 술안주로도 괜찮을 것 같고요. 수박 위에 올린 건 검은깨죠?
박 맞아요. 검은깨와 우스터소스를 섞어서 살짝 뿌려내면 건강에도 좋고 고소한 맛도 더해지죠.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과도 잘 어울리고요.
윤 어머, 이 맛있는 냄새는 뭐예요?
박 통삼겹살구이를 준비 중이에요. 지난 시간에 만든 허브올리브오일에 재운 닭구이 생각나세요? 이번에는 그걸 응용해서 삼겹살구이를 할 건데 포인트는 레드와인에 재운다는 거죠.
윤 레드와인은 고기의 누린내를 없앤다고 들었는데, 화이트와인은 효과가 없나요?
박 그런 건 아니지만 레드와인에는 타닌 성분이 풍부해서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데 더 효과적이죠. 레드와인에 월계수잎과 로즈메리, 통후추를 함께 넣어 3~4시간 정도 고기를 재운 다음 오븐에 구우면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죠.
윤 이렇게 만들면 꼭 바비큐구이 같아서 아이들도 잘 먹겠어요. 통으로 구워서 아이들과 함께 썰어 먹는 재미도 있고요. 요즘 물놀이 장난감에 푹 빠져 사는 동주가 좋아할 것 같은데요.
박 동주도 물놀이를 좋아하나봐요. 우리 아이들 클 때는 수영장에 데리고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커다란 통에 물을 받아 놀게 했었죠.
윤 말도 마세요. 한 번은 볼풀에 물을 받아 놀게 하고는 방에 잠깐 들어갔다 왔는데 그 사이에 거실이 온통 물바다가 된 거예요. 그날 후로 물놀이는 꼭 욕조에서만 하게 해요.
박 집에서 물장난 못하는 동주를 위해 얼음이 사각사각 씹히는 국수로 더위를 식혀줘야겠네요. 김치 송송 썰어넣고 살짝 얼린 국물을 부어 먹는 시원한 소면을 만들 거예요.
윤 여름이면 메밀국수를 자주 먹는데 오늘부터는 김치말이소면도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서 요리하기 싫을 때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박 맞아요. 저도 시간이 없을 때나 아이들 밤참으로 종종 만들어 먹어요.
윤 선생님 만나고 온 날은 식탁이 달라진다며 남편이 저보다 이날을 더 기다린다니까요. 오늘 저녁은 선생님한테 배운 요리로 근사한 상을 차려야겠어요.
박 그래요. 한 달 동안 즐겁게 지내고요. 다음에 수상스키 꼭 가르쳐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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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간단 레시피
“매일 아침 건강미나리즙 한 잔으로 남편 건강 챙길래요”
건강미나리즙
■ 준·비·재·료 미나리 ½단, 포도 10알, 사과 ¼개, 파인애플 ⅛통
■ 만·들·기
1 미나리와 포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사과와 파인애플은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모든 재료를 주서기에 넣어 즙을 낸다.
바나나샌드위치
■ 준·비·재·료 식빵 2장, 바나나 1개, 베이컨 1개, 상추 2장, 땅콩버터 1큰술, 초콜릿시럽·계핏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식빵은 가장자리를 자르고, 바나나는 1cm 두께로 동그랗게 썬다.
2 베이컨은 달군 팬에 살짝 굽고, 상추는 깨끗이 씻는다.
3 식빵 한쪽에 바나나를 놓고 초콜릿시럽과 계핏가루를 골고루 뿌린 다음 베이컨과 상추를 올린다.
4 다른 식빵의 한쪽 면에 땅콩버터를 바른 다음 ③에 덮어 샌드위치 메이커나 팬에 살짝 굽는다.
5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고 계핏가루를 뿌린다.
수삼샐러드
■ 준·비·재·료 수삼 1뿌리, 밤 2개, 대추 1개, 붉은 고추 ½개, 새싹채소 적당량, 매실청드레싱(참기름 ⅓큰술, 매실청·식초 1큰술씩, 연겨자 1작은술, 소금 약간), 식용꽃 약간
■ 만·들·기
1 수삼과 밤은 가늘게 채썰고, 대추는 돌려 깎아 채썬다.
2 고추는 씨를 털어낸 후 가늘게 채썰고, 새싹채소는 물에 씻어 건진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매실청드레싱을 만든다.
4 볼에 수삼과 대추, 밤, 고추, 매실청드레싱 절반을 넣고 버무린다.
5 접시에 ④와 새싹채소를 따로 담은 뒤 새싹채소에 나머지 드레싱을 뿌리고 식용꽃을 얹는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에게 검은깨소스 뿌린 시원한 수박카나페 만들어 줄래요”
수박치즈카나페
■ 준·비·재·료 수박 ⅛통, 크림치즈 40g, 베이컨 1개, 검은깨소스(검은깨 1큰술, 우스터소스 약간), 민트잎 약간
■ 만·들·기
1 수박은 사방 3cm, 크림치즈는 사방 1cm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
2 베이컨은 달군 팬에 구워 잘게 자른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검은깨소스를 만든다.
4 수박 위에 크림치즈와 구운 베이컨, 민트잎을 올리고 검은깨소스를 뿌린다.
“레드와인에 허브 넣어 삼겹살을 재우면 누린내가 싹~ 없어져요”
통돼지삼겹살구이
■ 준·비·재·료 통삼겹살 500g, 레드와인 2½컵, 물 ½컵, 월계수잎 5장, 통후추 10알, 천일염·로즈메리 약간씩, 마늘 10쪽, 건홍고추 1개 , 올리브오일· 민트잎 약간씩, 머스터드소스(머스터드 3큰술, 식초·꿀 1큰술씩, 화이트와인 1작은술)
■ 만·들·기
1 볼에 통삼겹살과 레드와인, 물, 월계수잎, 통후추, 천일염, 로즈메리를 넣고 3~4시간 재운다.
2 마늘은 편으로 썰고 건홍고추는 반 갈라 씨를 털어낸 후 채썬다.
3 볼에 마늘과 고추, 올리브오일, 민트잎을 넣고 버무린다.
4 220℃로 예열한 오븐에 돼지고기를 넣고 20분간 구운 뒤 ③의 마늘을 넣고 다시 20분간 굽는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머스터드소스를 만든 다음 구운 삼겹살, 마늘과 곁들인다.
김치말이소면
■ 준·비·재·료 소면 200g, 배추김치 ¼포기, 양념(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설탕 ½작은술씩), 국물(다시마물 ½컵, 김칫국물 1컵, 설탕 ½큰술, 식초 2작은술, 소금 약간)
■ 만·들·기
1 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 건져 찬물에 여러 번 헹군 후 체에 밭친다.
2 배추김치는 송송 썰어 양념을 넣고 무친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국물을 만든 뒤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다.
4 그릇에 소면을 담고 김치를 올린 뒤 국물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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