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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lesson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 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지호영‘프리랜서’|| ■ 요리·최신애‘요리연구가’

2006. 03. 10

갖은 야채와 고기를 넣어 달콤하고 새콤한 고추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을 만들어보세요. 만드는 법은 다소 어렵지만 한입 떠 넣으면 힘들여 만든 고생이 싹~ 사라질 만큼 맛이 좋답니다.

먹는 것은 쉽지만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비빔밥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남편과 함께하는 요리 교실의 주제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요리를 배우는 것이에요. 초보 주부들도 따라 할 수 있도록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이달 어떤 요리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바로 비빔밥이랍니다. 결혼 전 친정 엄마가 주말이면 비빔밥을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재료를 큰 양푼에 한데 담고 아빠가 비벼 온 가족이 나눠 먹던 기억이 솔솔 났거든요. 요리 칼럼 제목도 ‘쓱쓱 비벼 먹는 간단 비빔밥’이면 좋을 것 같았고요.
근데 오늘 만들어보니 비빔밥, 쉬운 게 아니었어요. 지금까지 배워본 요리 중 시간도 가장 오래 걸렸고 손도 많이 가더라고요. 먹기만 하고 직접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 이리 어려운지 몰랐던 게지요.
만드는 법이 복잡하다고 하자 선생님께서는 오늘은 전통 비빔밥에 가깝게 만들어 어려웠을 거라고 하시며 간단하게 만드는 법도 가르쳐 주셨답니다. 약고추장을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면 쉽게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요. 야채가 없을 경우에는 양배추를 채썰어 넣고 달걀프라이와 부순 김만 넣어 초간단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고 해요. 약고추장은 다진 고기를 볶아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것으로, 한 달 정도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데 배를 갈아 넣으면 굳지 않고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비빔밥은 물론 감자와 양파, 두부를 넣고 찌개를 끓여 먹어도 맛 좋고요.
비록 주제와는 맞지 않은 다소 어려운 비빔밥을 만들게 됐지만 손이 많이 갔던 만큼 맛이 좋아 만족스러웠어요. 남편도 앉은 자리에서 두 그릇을 뚝딱~ 해치우더라고요. 게다가 한 그릇 안에 갖은 영양성분이 가득하니 건강해진 기분까지 들었답니다.
솔직히 집에서 오늘 배운 재료를 모두 넣고 비빔밥을 해 먹을 자신은 없지만, 약고추장을 만들어두고 있는 재료만을 이용해 만든 초간단 비빔밥은 종종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보 주부라면 제 방법으로 한 번 만들어 보세요.

남편의 요리 노트를 공개합니다! 초보 요리 비빔밥
아내에게 오늘 배울 요리가 비빔밥이라는 얘기를 듣고 떠오른 첫 번째 생각, “오늘 촬영 일찍 끝나겠네”라는 것이다.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준비된 재료를 보는 순간 사라졌다. 고사리, 도라지, 무, 콩나물, 시금치, 오이 등 나물과 야채, 고기, 그리고 고추장에 들어가는 갖가지 양념들… 역시 제대로 된 음식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새삼스레 깨닫는다.
재료는 각각 손질해 볶는데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오이는 납작하게 채썰어 소금에 절인 후 오이즙을 따로 받아두는 것이 포인트. 이 즙을 오이를 볶을 때 넣어주면 상큼한 맛이 더해진다고 한다. 도라지는 소금에 주무르듯 씻어야 쓴맛이 빠지고 육수를 넣어 볶아야 고소한 맛이 난다. 고사리도 육수와 함께 볶는데 모든 재료를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야 비빔밥에 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튀긴 다시마를 넣는 것도 맛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비결. 요즘은 다시마 대신 구운 김을 부셔 넣지만 튀긴 다시마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고 한다.
선생님께서는 비빔밥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재료가 바로 고추장이라고 하셨다. 고기와 고추장, 설탕, 참기름, 꿀, 잣 등을 섞은 약고추장을 만들어 사용하면 맛이 한층 좋아진다. 단 고기를 볶을 때 수분이 모두 빠지도록 볶아야 맛이 좋고 고기 누린내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재료를 각각 양념하고 볶아 밥에 얹어 내니 드디어 비빔밥 한 그릇이 만들어졌다. 완성된 비빔밥을 보는 것만 해도 시각적인 즐거움이 충만하다. 빨리 고추장을 듬뿍 넣어 비벼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한입 가득 숟가락에 떠 넣자 그 맛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어쩌면 고추장양념이 이렇게 달콤할 수 있을까? 그리고 거기에 어우러진 각종 나물과 고기의 조화. 점수를 주자면 정말 1백50점의 음식이었다. 비빔밥, 환절기를 맞아 나른한 분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밥상이다.

함께 만들어보세요~
비빔밥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 준비할 재료
고사리·콩나물·도라지·다진 쇠고기 300g씩 , 표고버섯 3개, 무 400g, 무생채양념(2배 식초 1큰술, 설탕·고춧가루 ½큰술씩), 오이 2개, 애호박 1개, 시금치 1단, 달걀 4개, 소금 적당량, 고기양념(간장 2큰술, 참기름·다진 파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볶음양념(참기름 6큰술, 다진 파 4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고사리양념(육수 ½컵, 간장 2큰술), 튀긴 다시마 적당량
만·들·기
1 고사리는 딱딱하고 지저분한 부분을 떼고 깨끗하게 손질해 4cm 길이로 썬다. 무는 채썰고 소금을 약간 넣어 30분 정도 절인 후 물기를 꼭 짠다. 무에 양념을 넣고 버무려 생채를 만든다.
2 콩나물은 꼬리 부분을 떼어 손질한 후 끓는 물에 뚜껑을 연 채 삶아 찬물에 헹군다. 시금치도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궈둔다.
3 오이는 5cm 길이로 썰고 다시 길이로 반을 갈라 넙적하게 채썬다. 소금을 넣어 살짝 절인 후 면보에 싸 물기를 제거한다. 오이즙은 따로 받아 볶을 때 다시 넣는 것이 요령.
4 다진 고기는 키친타월에 올린 뒤 청주를 뿌려 핏물을 뺀다. 가늘게 채썬 후 고기양념을 넣어 재운다. 표고버섯은 결대로 썬다.
5 도라지는 소금을 약간 넣고 주물러 씻어 쓴맛을 제거한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4cm 길이로 썬다.
6 참기름과 다진 파, 다진 마늘 , 소금과 후춧가루를 섞어 볶음양념을 만든다. 미리 양념을 섞어두면 볶을 때마다 따로 양념을 섞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7 오이는 절였던 물을 부어가며 볶음양념을 넣어 볶고 버섯과 애호박도 각각 볶음양념을 넣어 볶는다. 도라지는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볶는다.
8 고사리는 볶음양념과 함께 간장, 육수를 넣어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볶는다. 고기도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볶는다. 그릇에 밥을 담고 준비한 재료를 모두 올린 후 달걀프라이와 튀긴 다시마를 올려 낸다. 약고추장은 만들어 따로 담아낸다.

약고추장
■ 준비할 재료
다진 쇠고기 우둔살 300g, 청주 2큰술, 고기양념(다진 마늘·참기름 1큰술씩, 생강즙 ½큰술, 소금 약간), 고추장양념(고추장 1½컵, 설탕·꿀 ½컵씩, 참기름 ⅓컵, 후춧가루 약간), 잣·배 적당량
만·들·기
1 다진 쇠고기는 키친타월에 올려 청주 2큰술을 뿌려 조물거리다가 꾹꾹 눌러 핏물을 뺀다.
2 잣은 고깔을 떼어내고 살짝 씻어 물기를 닦는다.
3 배는 강판에 갈아 고추장양념을 넣어 섞는다.
4 팬에 고기와 고기양념을 넣어 수분이 완전히 날아가도록 완전히 볶은 후 고추장양념을 섞어 한번 더 볶는다.
5 잣을 넣고 한번 더 볶은 뒤 불을 끈다.

음식 맛을 높이는 조리 포인트!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오이와 무는 채썰어요. 무는 채썬 후 식초, 설탕, 고춧가루를 넣어 새콤하게 생채를 만들어 두세요.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도라지는 소금물에 주물러 씻어야 쓴맛을 없앨 수 있어요.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오이는 채썰어 면보에 싼 후 즙을 받아두세요. 오이를 볶을 때 이 즙을 넣어주면 상큼한 맛이 더해진답니다.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고사리와 도라지를 볶을 때 육수를 넣어주면 더욱 고소한 맛이 나요. 야채는 물기가 없을 때까지 볶아야 비빔밥에 물이 생기지 않아요.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약고추장에 배를 넣어야 오래 보관해도 굳지 않아요. 달콤한 맛도 더해지고요.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고추장에 넣을 쇠고기는 물기가 없을 때까지 볶아야 누린내가 제거돼요.


비빔밥에 곁들여 내면 딱~ 얼갈이배추된장국
한 그릇에 영양이 가득~ 비빔밥

■ 준비할 재료
얼갈이 배추 400g, 소금 약간, 쇠고기 200g, 청주 1큰술, 물 10컵, 고기양념(다진 마늘·참기름 ½큰술씩, 다진 파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념(국간장 1½큰술, 된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치액 ½큰술, 생강즙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얼갈이 배추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삶은 후 찬물에 헹구어 꼭 짠다.
2 쇠고기는 잘게 썰어 칼등으로 부드럽게 다진 후 청주를 넣고 주물러 키친타월로 핏물을 뺀다.
3 핏물 뺀 고기는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고기양념에 무친다.
4 냄비에 고기를 볶다가 익으면 얼갈이 배추와 물,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푹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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