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자연주의 살림법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아무리 바빠도 가족 먹을거리는 제 손으로 챙겨야 안심이죠”

기획·오영제 기자 / 진행·정수현‘프리랜서’ / 사진·홍중식 기자 || ■ 요리&스타일링·noda+ 상영(02-3444-9634) ■ 헤어&메이크업·박은경 뷰티살롱(02-517-4400) ■ 의상협찬·on&on(02-512-5014) 휴리나(02-542-0385) 엘모너(02-540-2515) ■ 코디네이터·박현주

2006. 03. 08

한식은 물론 중식, 양식, 별미 요리까지 뚝딱 해내는 소문난 살림꾼인 똑순이 김민희가 야무진 살림 솜씨와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을 공개했다.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올해로 데뷔 29년째를 맞는 탤런트 김민희(34). 어느덧 주부 경력 9년차가 된 그는 어릴 적 똑순이의 이미지 그대로 야무진 살림 솜씨를 자랑한다. 주말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에 출연 중이라 일주일을 꼬박 촬영으로 보내고 있지만 음식만은 직접 만들어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 건강을 돌보는 데 열심이다. 촬영 당일, 밤샘 촬영에 이어 오전 스케줄까지 소화하고 달려왔다는데 그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숙련된 솜씨로 칼질을 하고 조물조물 맛깔스럽게 야채를 무쳐냈다.
“요새는 촬영하느라 바빠 딸아이 볼 시간도 없어요. 그래도 식구들이 먹는 음식은 꼭 제 손으로 준비해요. 정성이 담긴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게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거든요. 아무리 피곤해도 요리를 하면서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하면 힘이 솟아요.”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한 번 담가두면 두고두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김치도 직접 담가 먹는다는 그는 지난해 ‘기생충 김치’ 파동을 겪으면서 가족 먹을거리를 직접 챙겨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한다. 이런 정성 때문인지 그의 남편과 아이는 외식하는 것보다 집에서 만든 음식을 더 좋아한다고.
“남편과 딸아이가 모두 중국 요리를 좋아해요. 하지만 밖에서 먹는 요리는 느끼해 조금밖에 먹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기름을 적게 쓰고 담백하게 조리한 저만의 특제 중국 요리를 개발했어요.” 고기보다는 해산물을 사용하고 튀기기보다는 굽거나 쪄서 만드는 것이 깔끔하면서도 맛있는 중국 요리를 만드는 그의 비법. 두반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려주면 담백한 맛의 김민희표 요리가 완성된다고 한다.

바쁜 주부 위한 지퍼백 100% 활용법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는 한 번 장을 볼 때마다 1~2주 요리할 재료를 미리 사둔다고 한다. 사온 재료들을 바로 밑 손질해두는 것은 기본. 때문에 장을 본 하루는 꼬박 재료들을 손질하는 데 보낸다. 손질한 재료들은 조금씩 나누어 지퍼백에 담아놓는 것이 빠르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재료들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두면 냉장고에서 공간을 많이 차지할뿐더러 내용물도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해요. 지퍼백에 한두 번 사용할 만큼씩 넣은 다음 스티커를 붙여 구입한 날을 적어두면 요리할 때마다 편리하게 꺼내 쓸 수 있죠. 처음엔 번거롭지만 하루 시간을 투자해서 손질을 해두면 요리하는 시간도 단축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어든답니다. 냉장고 속 재료에 맞춰 식단을 짜기에도 좋고요.”
양파는 껍질을 벗긴 후 채썰어 지퍼백에 넣고 껍질은 말렸다가 물을 끓일 때 넣어 마신다. 파는 잘 씻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뿌리부분은 냉동실에, 나머지는 냉장실에 보관한다. 과일은 여러 종류를 섞어 껍질을 벗긴 다음 한 번 먹을 분량씩 용기에 넣어두면 그가 집에 없을 때 남편이나 아이가 챙겨 먹기 좋다고. 다진 고기 역시 한 번 먹을 분량씩 랩에 싸서 지퍼백에 넣어두면 조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01 그가 즐겨 사용하는 멸치다시마물. 냄비로 한가득 끓여 주스병에 담아놓으면 일주일은 맛내는 데 걱정이 없다.
02 말린 양파 껍질을 넣어 끓인 물은 구수한 맛이 일품. 갈증 해소에도 그만이다.
03 대추를 푹 고은 물에 꿀을 조금 넣으면 감기 예방에 좋은 김민희표 건강차가 만들어진다.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01 아이가 싫어하는 반찬은 눈에 띄지 않게 다른 음식과 섞어서 먹인다. 시금치를 갈아 넣은 감자시금치전은 야채를 잘 먹지 않는 딸 지우도 좋아하는 건강 영양식.02 인스턴트 대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천연 간식을 주는 것이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는 지름길이다.03 피클은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경제적이다. 만드는 법도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다.04 아삭한 맛이 살아 있는 야채에 고소한 양념장을 찍어 먹는 쌈밥은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섬유질을 보충해주는 가족 별미다.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솜씨 엿보기

▼ 기본이 되는 천연 양념 만들어두기일주일에 하루는 온갖 종류의 천연 양념을 만드는 데 쓴다. 멸치다시마물은 그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된장찌개, 잔치국수 등의 국물을 낼 때나 볶음 요리를 만들 때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물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맛이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한소끔 끓인 후 식힌 것을 일회용 주스 병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1~2주는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대파, 무, 양파 등을 넣기도 하는데 무를 듬뿍 넣으면 시원한 맛을 살릴 수 있고, 양파를 넣으면 달콤한 향이 더해져 떡볶이나 조림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 또 말린 새우, 멸치, 표고버섯을 곱게 갈아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조미료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 천연 양념이 된다.

▼ 물 대신 마시는 건강 차생수나 보리차 대신 양파 껍질 넣은 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게 해 마신다. 양파 껍질을 완전히 말린 후 곱게 빻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두었다가 물 1리터에 한 스푼씩 넣어 끓여주는 것. 맛은 보리차같이 구수하면서 갈증 해소와 피부에 생기를 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을 때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녹차보다는 고야차를 준비한다. 고야 열매의 과육과 씨앗을 이용해 만든 고야차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차로 비타민이 풍부할 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시키는 성분이 있어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 우리 집 특효 감기약, 파뿌리와 배 달인 물아이나 남편에게 감기 기운이 있다 싶으면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파뿌리를 꺼내 끓인다. 깨끗이 씻어 말린 파뿌리에 은행, 도라지, 귤 껍질을 넣어 끓이면 기침 감기를 멎게 하는 데 효과적. 목 감기나 몸살 감기에는 배 달인 물을 먹인다. 냄비에 물을 붓고 배와 대추를 넣어 푹 고은 후 꿀을 조금 넣어주면 맛 좋은 특제 감기약이 완성된다.

▼ 아이가 싫어하는 반찬은 섞어 먹이기어떤 요리도 맛있게 해내는 그이지만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야채와 멸치 등은 어떻게 조리해 먹일지 늘 고민이다. 시금치를 잘 먹지 않는 딸 지우를 위해 고민하다 만든 요리가 바로 감자시금치전. 감자전을 만들 때 시금치를 함께 갈아 넣으면 영양가 높고 맛도 좋은 아이의 영양 간식이 된다. 아이가 싫어하는 멸치도 곱게 갈아 밥에 섞은 후 삶은 양배추잎에 싸주면 잘 먹는다고.

▼ 정성이 듬뿍~ 핸드메이드 아이 간식아이의 식성은 어렸을 때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그는 청량음료와 빙과류 대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과일 주스, 아이스크림, 셰이크를 직접 만들어 먹인다. 과일 주스를 만들 때 당근이나 토마토 등을 섞어 갈면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도 수월하게 먹일 수 있다. 요구르트에 딸기, 바나나, 키위를 넣어 얼려 만든 천연 과일 아이스크림과 우유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딸기 또는 코코아가루를 넣고 믹서기로 섞어 만든 딸기셰이크, 초코셰이크 역시 그가 지우를 위해 자주 만드는 건강 간식.

▼ 입맛을 돋워주는 각종 피클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피클은 밥 반찬으로 내거나 햄버거 혹은 샌드위치 등에 넣어 먹기에도 좋다.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도 있지만 만드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해 직접 담가 먹는다. 오이 피클은 잘 씻은 오이에 식초와 설탕, 후추, 계핏가루를 넣어 끓인 물을 자박하게 부어 만든다. 셀러리 피클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두면 반찬으로도 손색없다. 채 썬 양파에 물, 간장, 식초, 물엿을 넣고 졸인 양파 피클은 남편이 특히 좋아해 이것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고.

▼ 일주일에 두 번은 쌈밥 먹는 날일주일에 두 번은 몸에 좋은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쌈밥을 준비해 가족 건강을 챙긴다. 양상추, 케일, 청경채, 배추, 근대, 머위 등은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얼음물에 담가두는 것이 아삭한 맛을 살리는 요령. 살짝 데친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함께 내는 것도 좋다. 고추장에 쇠고기를 넣어 볶거나 꼬막을 넣어 강된장을 끓이는 등 양념장을 달리하면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통조림 참치에 고춧가루, 참기름, 간장, 깨소금을 넣어 무친 양념장은 매콤하고 짭조름해 상추나 깻잎 쌈에 어울린다. 김치쌈은 양념장 없이 김치를 물에 담가 짠물을 빼낸 후 밥과 오징어 젓갈을 넣어 만드는데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기름을 적게 써 담백하게 조리한김민희표 중식 코스 요리 레시피
그가 평소 가족들을 위해 갈고 닦은 요리 솜씨는 손님을 맞을 때 역시 빛을 발한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푸짐하게 한 상 차려내는 중식 코스 요리 레시피.

Appetizer - 화타마파두부샐러드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준·비·재·료
생식두부(혹은 연두부) 1모, 양상추 ½통(100g), 달래 40g, 돌나물 50g, 녹말물 2큰술, 소스(버터·두반장·설탕·맛술·다진 청양고추 1큰술씩, 물엿 3큰술, 다진 마늘·다진 대파 2큰술씩)
만·들·기
1 두부는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하고 양상추, 달래는 먹기 좋게 썬 다음 10분 동안 찬물에 담가둔다. 돌나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팬에 버터를 녹인 후 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어가며 볶는다. 소스가 끓으면 녹말물을 넣고 걸쭉하게 만든 다음 그대로 식힌다.
3 물기를 제거한 두부를 꽃 모양틀로 찍어 모양을 만든 다음 위에 양상추, 돌나물, 달래를 올리고 식힌 소스를 부어 낸다.

tips
두부는 물기를 빼야 소스 맛이 물에 희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녹말물은 물과 녹말가루를 1:1 비율로 섞어 만들고 사용 전에 다시 한번 잘 흔들어준다.


Sub dish - 해물청양볶음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준·비·재·료
가리비 3개, 왕새우 3마리, 양파 ½개, 부추 250g, 새송이버섯 80g, 녹말물 2큰술, 슬라이스 레몬·미나리 적당량, 소스(청주·굴소스·다진 대파 2큰술씩, 다진 청양고추·꿀 1큰술씩)
만·들·기
1 석쇠에 가리비와 왕새우를 올리고 중간 불에서 노릇하게 굽는다. 양파는 껍질을 벗겨 채썰고 부추는 흐르는 물에 씻어 5cm 길이로 썬다.
2 새송이버섯은 얇게 채썰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버섯과 양파를 볶다가 부추와 소스를 넣는다. 부추 색이 선명해지면 구운 가리비와 새우를 넣고 새우가 익을 때까지 볶는다.
4 새우가 익으면 녹말물을 넣고 걸쭉하게 될 때까지 잘 섞어준 다음 레몬과 미나리를 올린다.

tips
해물을 석쇠에 구울 때 신선할수록 즙이 많이 생긴다. 생기는 즙은 버리지 말고 재료를 팬에 볶을 때 넣어준다. 부추와 해물향이 어우러져 향이 한결 풍부해진다.

Sub dish - 소나무산버섯찜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준·비·재·료
새송이버섯·느타리버섯·맛타리버섯·식용 솔잎 100g씩, 유산지 1장, 버터 1큰술, 구운 소금 적당량
만·들·기
1 버섯은 밑동을 잘라 손질하고 솔잎은 찬물에 20분 정도 담가둔다.
2 찜틀에 유산지를 올린 후 솔잎을 촘촘하게 깐다.
3 손질한 버섯을 솔잎 위에 올리고 잘게 썬 버터 1큰술을 구운 소금과 함께 솔솔 뿌린다. 뚜껑을 닫고 약 7~9분간 찐다.

tips
버섯은 모두 통으로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크기 차이가 심하게 나면 버섯이 익는 시간이 달라지므로 비슷한 크기로 구입한다. 솔잎은 찬물에 충분히 담가두어야 불순물이 제거된다.

Main dish - 그린사워관자구이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준·비·재·료
관자 4~5개, 마늘 3~4쪽, 버터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소스(사워크림 3큰술, 시금치즙(잎 부분)·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다진 양파 3큰술, 구운 소금·통후추 약간씩, 다진 붉은 고추·다진 청양고추 1큰술씩)
만·들·기
1 관자는 물기를 제거한 다음 앞 뒷면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다. 마늘은 얇게 썬다.
2 팬에 버터와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버터가 녹기 시작하면 칼집 낸 관자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3 구운 관자에 얇게 썬 마늘을 조금 넣고 노릇하게 볶는다.
4 ③을 접시에 올리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소스를 뿌린 후 남은 마늘로 장식한다.

tips
마늘을 얇게 썰면 볶을 때 타기 때문에 약간 두툼한 두께로 써는 것이 좋다. 관자는 냉동 또는 생물을 사용하고 칼집을 깊이 낼 경우 구운 후 부서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Dessert - 호박고구마주머니
주부 9단, 김민희의 야무진 살림법

준·비·재·료
호박고구마 2개(1kg), 통계피·팔각 1쪽씩, 너트메그 적당량, 꿀·버터 2큰술씩, 팥앙금 200g
만·들·기
1 호박고구마는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찜통에 물을 적당히 붓고 통계피, 팔각, 너트메그를 넣고 끓이다가 김이 올라오면 토막 낸 호박고구마를 넣고 쪄낸다.
3 찐 호박고구마는 뜨거울 때 체에 내리고 버터를 넣어 잘 젓는다. 버터가 완전히 녹으면 꿀을 섞어 찬 곳에서 식힌다.
4 면보에 ③을 올리고 가운데 팥앙금을 넣은 다음 손으로 주물러 주머니 모양을 만들어 접시에 담는다.

tips
고구마는 식은 후에는 잘 으깨지지 않으므로 뜨거울 때 체에 내린다. 꿀은 향이 은은한 아카시아 꿀을 사용해야 맛이 좋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