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커드렐 부부의 집꾸밈

모던한 가구와 앤티크 장식이 어우러진 거실은 가족의 환한 웃음이 더해져 따뜻함이 묻어난다. 왼쪽부터 남편 세고레르와 막내 그레고리, 알렉시스, 부인 타레귀와 메이리스, 시프리앙.

프랑스 르노사에서 일하던 남편의 발령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는 커드렐씨 가족은 프랑스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방배동 서래마을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4년째가 됐다고 한다. 따뜻하게 웃음 짓는 부인 타레귀 커드렐씨는 친절한 이웃들이 많은 서래마을의 분위기가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유럽 이외의 다른 곳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어서 아시아 국가로 오는 것이 처음엔 망설여졌어요. 아이들이 한국어는 물론 영어에도 익숙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친절한 한국인들 덕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답니다.” 프랑스 학교가 집과 가까이 있어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만족스럽다고. “막내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치원에 다녀요. 휴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축구나 수영을 하고 시간을 내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가죠. 특히 산을 좋아해서 관악산을 종종 찾곤 한답니다.”

01 앤티크 가구 한 점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닝룸. MDF 나무판 위에 식탁보를 씌워 만든 식탁이지만 촛대를 올려놓으니 한결 근사해 보인다. 앤티크 가구가 다소 어두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부인은 늘 꽃을 두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든다고. 플라워 스타일링 one fine day.
02 커드렐씨네 빌라는 복층 구조로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이, 2층에는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이 있다. 계단에는 어린아이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여닫을 수 있는 나무문을 설치해두었다.

3~4명의 아이를 갖는 보통 프랑스 가정과 마찬가지로 커드렐씨 부부 역시 알렉시스(7), 시프리앙(6), 메이리스(3), 그레고리(1) 네 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집을 예쁘게 꾸미기보다 가족 모두 편하게 지내는 데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쓰던 짐을 모두 프랑스에 두고 와야 했기 때문에 가구와 살림살이는 모두 한국에서 구입한 것들이라고 한다. 회사의 소개로 알게 된 논현동 가구거리에서는 아이 가구를, 이태원에서는 부부가 사용할 앤티크 가구를 골랐다. “동양 문화와 앤티크 가구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왕 가구를 사야 한다면 그 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동양의 앤티크 가구를 구입해야겠다 생각했죠. 프랑스에 있는 집은 별로 크지 않은데 나중에 이 많은 가구를 다 어떻게 가져갈지 걱정이에요. 아마도 집이 가구로만 꽉 차지 않을까요.(웃음)”

01 다이닝룸 한쪽에 놓인 몽고장. 이태원 대부앤티크에서 구입한 것으로 중국풍 화병과 한복을 입은 여인이 그려진 액자를 매치해 오리엔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꾸몄다.
02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메이리스의 방에는 인형을 위한 집을 따로 마련해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가득 놓아두었다.

01 파스텔 블루 컬러로 꾸민 큰 아이 알렉시스의 방. 아이가 좋아하는 곰 사진과 직접 쓴 일기, 학교에서 그렸다는 그림 등을 벽에 붙여놓았다. 작은 아이 시프리앙의 방에도 똑같은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모두 까사미아 키즈에서 구입한 것.
02 사용한 장난감은 박스에 넣어 스스로 정리하도록 하는 것이 커드렐씨 부부의 교육법이라고 한다. 때문에 아이들이 많지만 집이 정돈되고 깔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