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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terior open house

팀블릭 부부의 편안한 한남동 복층빌라

갤러리처럼 꾸민 색다른 공간

기획·오영제 / 사진·지재만 기자

2006. 01. 06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한남동 주택가에 위치한 팀블릭 부부의 집을 찾았다. 오랜 기간 외국을 다니며 모은 앤티크 소품들로 꾸민 집은 마치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팀블릭 부부의 편안한 한남동 복층빌라

한국어가 유창한 영국인 앨런 존 팀블릭씨와 부인 미자 팀블릭씨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모은 오래된 앤티크 가구와 소품으로 집을 꾸몄다. 거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병풍은 70년대에 구입한 한국 앤티크, 양옆의 스탠드는 1백년이 넘은 중국 앤티크 제품이다. 거실 테이블은 태국에서 구입해 가져온 것.


외국인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인베스트 코리아의 총책임자였던 앨런 존 팀블릭씨와 부인 미자 팀블릭씨가 살고 있는 한남동 빌라. 프랑스인이 디자인했다는 집은 지은 지 2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로 고풍스러운 멋과 세월의 여유를 담아내고 있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한 부부 덕에 집 안은 각국의 앤티크 소품과 고가구로 꾸며져 있다.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돼 각각의 세월을 담고 있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여유마저 느껴진다.
“저희 부부는 앤티크 가구를 좋아해요. 특별한 유행을 타지 않고 세월이 지날수록 멋을 더해가거든요. 40여 년간 외국 생활을 하며 모은 앤티크 소품으로 집을 꾸몄는데 물건마다 추억과 사연을 담고 있어 더 애착이 간답니다.” 부부가 오랜 시간을 보낸 영국에서 구입해 사용해오던 가구부터 스웨덴, 이집트, 일본, 베트남 등지를 다니며 모은 소품까지 여러 나라의 앤티크가 어우러진 집은 흡사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팀블릭 부부의 편안한 한남동 복층빌라

거실에서 다이닝룸으로 연결되는 곳에 세워진 가벽은 양쪽 끝 모서리를 둥그렇게 디자인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식탁은 영국에서 구입해 사용하던 것이고, 왼쪽으로 보이는 불상 조각은 17세기 미얀마에서 만든 앤티크 제품이다.

팀블릭 부부의 편안한 한남동 복층빌라

입구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 거실 곳곳에 소파와 의자를 두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팀블릭 부부의 편안한 한남동 복층빌라

침실에는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았지만 아치형으로 만든 창문 덕에 유럽의 저택 같은 분위기가 난다.


집을 구입했던 15년 전에는 창밖으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빼어난 조망을 자랑했다고 한다. 한데 외국을 오가며 생활하는 동안 주변 건물이 점점 높아지더니 이제는 강을 가려 보이지 않게 됐다고. 부인은 아직까지도 그것이 못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강을 향하고 있는 큰 창으로는 여전히 햇살이 가득 들어와 집안을 환하게 비춘다.
“강이 보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도 해가 잘 들고 살기에 불편함이 없으니 다행이죠.” 집은 편하고 조용한 휴식공간이어야 한다는 부인의 철학 때문에 집안에는 푹신한 소파를 놓은 공간이 여러 군데 마련돼 있다. 손님 초대를 즐기는 부부가 파티나 모임을 열 때 소그룹을 이루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 배려이기도 하다. “아무리 멋지게 꾸며도 편하지 않으면 집으로써의 매력이 없어요. 편히 앉아 조용히 쉴 수 있어야 내 집 같은 생각이 들죠.”
1층이 사람들을 위해 오픈해둔 곳이라면 2층은 개인적인 공간. 팀블릭씨의 서재와 부부 침실, 드레스룸 등이 위치한 곳으로 별다른 장식 없이 부부가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심플하게 꾸며 놓았다. 책 읽기를 즐기는 부인은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항상 소파 근처 어딘가에 책을 두세 권씩 놓아둔다고 한다.
“2층은 우리 부부가 함께 TV 보고 이야기 나누는 개인적인 공간이에요. 꾸민다고 할 것도 없이 늘 쓰던 물건을 손이 닿기 편한 곳에 둔 것뿐이죠. 인위적으로 만든 곳보다는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공간이 좋거든요.”
팀블릭 부부의 편안한 한남동 복층빌라

현관 입구에 놓인 약장. 작은 서랍을 하나하나 손으로 짜맞추었기 때문에 제자리가 아니면 서랍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태원 앤티크 가게에서 구입한 것으로 남다른 멋에 반해 단박에 구입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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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미자 팀블릭씨는 집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곳곳에 소파를 놓아두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소파는 영국에서, 그림은 이탈리아에서 구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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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한 켠에 꾸민 코지코너. 부인은 곳곳에 놓인 소파 중 아무 곳에고 앉아 책 읽기를 즐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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