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1번 출구 하나은행 뒤쪽에 위치한 답십리 고미술상가.
얼마전 답십리 고미술상가에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의 전통 가구와 소품을 판매하는 그 곳에 예쁘고 독특한 물건들이 많았기 때문이랍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요. 우리나라의 앤티크 가구는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다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그동안 적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결혼할 때 프랑스 앤티크 가구를 혼수로 장만했던 저는 그 식상함에 약간 지루해져 있었고, 어떤 그릇장을 사야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음에 쏙 드는 그릇장을 하나 발견했답니다. 1930~1940년대에 만들어진 소박하면서도 튼튼해 보이는 그릇장이었는데, 가격도 3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었고, 하나하나 손으로 깎은 디자인과 고풍스러운 불투명한 유리창, 세심한 줄무늬 장식이 있는 미닫이문까지, 너무나 소중한 느낌이라 두고두고 마음에 들 것 같아요. 그 후에도 몇 번 가서 수납함이나 작은 항아리와 그릇, 찻상 등을 샀답니다.
고미술상가에 가면 시골 할머니 찬장 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오래된 접시와 그릇들, 오래 전에 부잣집에서 사용했다는 초록색 전화기와 서양문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뷰러 등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가구와 소품들이 다양하답니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가구와 소품은 현대식 아파트에도 잘 어울리는 멋스러운 것들이 무척이나 많아요.
모던한 스타일이나 유럽 앤티크 가구로 집을 꾸몄다 하더라도 한국의 앤티크를 매치하면 더욱 감각적인 집안을 꾸밀 수 있어요. 한국 앤티크도 애정 어린 관심으로 한번쯤 살펴봐 주세요. 서양 앤티크 못지않게 좋은 솜씨로 만들어 오래된 멋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물건들이 많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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