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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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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된 사랑에 도전하는 박하선의 요즘

EDITOR-FASHION 한여진 기자 EDITOR-FEATURE 김지영 기자

2019. 05. 27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기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3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앞둔 박하선이 전보다 더욱 순도가 높아진 연기 열정, ‘딸 바보’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했다.



핑크 오간자 원피스, 화이트 점프 수트 비스킷샵. 조개 장식 이어링, 오버사이즈 링 앤아더스토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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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그린 드레스 손정완. 골드 이어링 오리지날오브젝트.

블루그린 드레스 손정완. 골드 이어링 오리지날오브젝트.

결혼과 육아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배우 박하선(32)이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복귀작은 7월 5일부터 방송되는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치르는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다. 2014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돼 도발적인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을 리메이크했다. 유소정 작가의 섬세한 필력과 김정민 PD의 세련된 연출력이 만나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여성동아’ 표지 모델로 나선 박하선은 결혼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2017년 1월 배우 류수영(40)과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그해 예쁜 딸을 낳은 후 육아에 전념해왔다.

핑크 투톤 롱 드레스 이콤마이. 투톤 이어링 모어쥬드. 핑크 새틴 스틸레토힐 바이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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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라는 제목이 독특해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요. 예지원 언니가 맡은 캐릭터가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다른 남자(조동혁)를 만나는 대담한 여성이에요.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힐링 타임으로요. 제가 연기하는 손지은이라는 평범한 주부도 결혼 후 아이 없이 무미건조하게 지내다 이 여성을 알게 되면서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고요. 남편과는 다른 영혼의 단짝 같은 사람을 만나는데 그 상대 배우가 이상엽 씨예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가요. 



로맨틱 코미디 같은 면도 있는데 저희끼리는 ‘어른 멜로’라고 해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지만 밤 11시에 방영되는 드라마라 ‘19금’ 수준의 장면도 있다고 들었어요. 

‘혼술남녀’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무엇보다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라 깊이 공감이 갔어요. 제 인생의 연장선 같았다고나 할까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2012) 때는 예쁘고 어린 느낌의 캐릭터를 했고, ‘혼술남녀’에서는 세월에 치인 30대 여성을 연기했다면 이번엔 데뷔 후 처음으로 화장을 거의 안 하고 평범한 주부로 나오거든요. 오랜만에 헤어스타일도 바꿔 어떻게 비칠지 걱정되면서도 전과 다른 느낌으로, 민망하지만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기도 해요. 남편과 싸우는 모습, 무너지는 모습도 나오는데 다 이렇게 살잖아요. 그리고 드라마의 관람 포인트는 ‘공감’이에요. 불륜을 조장하거나 미화해 보는 분들을 불편하게 하는 작품은 아니랍니다(웃음). 

골드 펄 셔츠, 숏츠 마쥬. 골드 서클 팬던트 롱 네크리스 민바이민. 골드 뱅글 앤아더스토리즈.

골드 펄 셔츠, 숏츠 마쥬. 골드 서클 팬던트 롱 네크리스 민바이민. 골드 뱅글 앤아더스토리즈.

아이를 낳은 후에도 늘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요. 

지금 이 모습을 찾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어요. 임신 기간에 체중이 12kg이나 불었더랬어요. 입덧이 심해 많이 찌지 않은 편이라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면 바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살이 더 찌더라고요. 원래 아침과 점심을 겸해 간단히 과일을 갈아 마시고 저녁 한 끼만 잘 먹었는데, 모유를 먹이려고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은 탓인 것 같아요. 운동도 소용없더라고요. 출산 6개월 후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렇게 3개월이 지나도 체중이 줄지 않더군요. 그러더니 이유기 때부터 쌀 섭취를 줄이면서 비로소 체중이 줄기 시작했죠. 

임신 전에도 쌀 섭취를 자제했나요. 

20대 때는 쌀을 좋아했는데 젖살을 빼려고 한동안 쌀을 끊다시피 했어요. ‘난 쌀을 싫어해! 밥 먹으면 체해!’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채소보다 고기를 즐겨 먹었어요. 쌀 대신 당분이 적은 감자를 섭취하고요. 

운동도 병행하는 중인가요.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플라잉 요가를 했어요. 촬영이 시작된 후에는 잠자기 바빠 운동을 못 했고요. 그래도 이유기 이후엔, 감량된 체중이 잘 유지되고 있어요. 지금 체중이 결혼 전보다 1~2kg 많은 상태인데 운동을 병행해도 더는 줄지 않더라고요. 살을 너무 많이 빼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고요. 

남편 류수영 씨가 최근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정반대 이미지인 ‘딸 바보’ 아빠라는 소문이 자자해요. 


딸을 무척 예뻐해요. 저와 좀 다퉜을 때도 딸 사진을 보내면 바로 풀어지고 제가 바쁠 때는 육아도 직접 해요. 유아식도 ‘오빠(평소 박하선이 류수영을 부르는 호칭)’가 다 만들고요. 매일 삼시 세끼를 다르게 해 먹이려다 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토로하더라고요. 맛없으면 아이가 안 먹거든요. 그래도 남자가 체력이 더 좋으니까 아이를 안는 건 저보다 훨씬 잘해요. 저는 어제 오랜만에 아이를 안았더니 담이 결리더군요.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가 육군 대령을 지내셨다죠. 그 영향을 받아 아버지도 자녀들을 엄하게 대했다고 들었는데 박하선 씨가 배우가 되는 걸 흔쾌히 허락하셨나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무대 인사를 보러 갔다가 연예기획사에 픽업됐죠. 아빠가 무서워 반항을 안 하고 살던 제가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고 하니 “바람이 들었다”며 반대를 심하게 하셨어요. 저도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3일 동안 아버지를 끈질기게 설득해 허락을 받았고요. 그런데 이후에도 아빠는 제가 남자 매니저랑 다니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며 늘 집 앞에 나와 계셨어요. 저를 심한 말로 다그치기도 하셨고요. 그때는 아빠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됐는데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아빠의 그 모든 말과 행동이 저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1남 1녀 중 장녀인 저를 무척 사랑하셨다는 걸요. 지금은 아빠가 저의 열렬한 응원군이세요. 제가 배우 생활을 하는 것도 좋아하시고요. 

블랙 메시 롱 드레스 에스카다. 이어링 러브캣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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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컬러 파워 숄더 원피스 랭앤루. 이어링 헤스티아. 호피 패턴 뮬 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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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아닌 다른 꿈을 품은 적은 없나요. 

집안 내력의 영향인지 군인이나 경찰이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여군에 도전해보고, 영화 ‘청년경찰’에서 훈련 조교 역을 맡았는데 둘 다 제 적성엔 맞았지만 재미있진 않더라고요. 사실 배우 생활도 처음부터 재미있진 않았어요. 연기가 생각보다 어려웠고 사람들에게 치일 때도 있었어요. 이상한 낙인이 찍힐까 늘 조심스러웠고요.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키워보니 육아보다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결혼과 출산,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대에 2년간 공백기를 가진 후 오랜만에 ‘혼술남녀’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하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로 본의 아니게 다시 경력이 단절되다 보니 일에 대한 갈증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선지 지금은 연기가 전보다 훨씬 재미있고, 일할 때 행복감이 몰려와요. 엄마가 되니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요. 예전 같으면 욱할 만한 상황에서도 ‘다 남의 집 귀한 자식이지!’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든요. 하하. 

류수영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둘째를 갖고 싶다고 밝혔어요. 박하선 씨는 어떤가요. 

앞일을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은 둘째 계획이 없어요. 딸 하나만 잘 키우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아이를 어떻게 공부시키고 어떻게 키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모르겠어서 정말 별의별 걱정을 다 해요. 아이에게 크게 바라는 건 없어요. 아이가 커서 자기 직업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가끔 여행 다닐 수 있는 삶을 살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소망도 궁금해요.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가 길어졌지만 그 덕분에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배우에겐 큰 자산 같은 경험이죠. 아마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번 드라마도 지금처럼 공감하며 연기하진 못했을 거예요. 오래 쉬었으니 앞으로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사극도 다시 해보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스릴러 장르물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 김다운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랭앤루 러브캣비쥬 마쥬 에스카다 모어쥬드 민바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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