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한 드레스와 가방, 신발로 풀착장 하고 패션 쇼장으로 향하는 니콜라 펠츠 부부.
그녀가 더 유명해진 건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였던 빅토리아 베컴 부부의 장남 브루클린 베컴과 교제하면서부터다. 2019년 열애 사실을 공개한 두 사람은 2020년 약혼을 발표한 데 이어 2022년 4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밥 먹듯 하는 여느 금수저들과 달리 교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잡음 한번 없이 예쁜 사랑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많은 이의 부러움을 샀다.
발렌티노의 오랜 단골인 그녀는 2022년 멧 갈라에서 핑크색 발렌티노 드레스를 입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기의 결혼인 만큼 니콜라 펠츠가 입을 드레스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많은 매체는 그녀가 당연히 시어머니 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걸 그룹으로 활동할 때부터 당대 패션 아이콘으로 꼽혀온 그녀는 2011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다. 평소 빅토리아 자신이 즐겨 입는, 몸매를 따라 흘러내리는 듯한 실루엣이 특징인 빅토리아 베컴은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오프라 윈프리, 비욘세, 앤 해서웨이 등 셀럽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니콜라 펠츠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명품 브랜드이자 오랜 단골인 발렌티노의 오트쿠튀르 드레스를 선택했다. 벚꽃 무늬를 수놓은 베일, 긴 레이스 장갑, 탈부착 트레인 등과 매치한 스퀘어 네크라인 드레스는 ‘웨딩드레스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아하고 미니멀한 모습이었다. 니콜라 펠츠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개최하는 패션계의 큰 이벤트인 멧 갈라에서 2021년, 2022년 연속으로 발렌티노 드레스를 입었을 정도로 이 브랜드와 친분이 두텁다.
‘시어머니 드레스’ 완판시킨 빅토리아 베컴
빅토리아 베컴 2023 F/W 쇼에 완전체로 참석한 베컴 가족.
니콜라 펠츠의 드레스는 분명 아름다웠지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에도 딱 좋은 소재였다. 빅토리아 베컴과 억만장자 며느리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부갈등을 겪었다는 소문이 터져나온 것. 일각에서는 니콜라 펠츠가 빅토리아 베컴이 결혼식에 참견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결혼식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정보만 알려주는 바람에 빅토리아가 결혼 준비에서 소외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관심이 쏠리는 걸 질투한다, 서로를 못 견뎌 한다, 둘 사이에서 브루클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힘들어한다, 빅토리아가 둘째 아들 로미오의 여자 친구인 모델 미아 리건을 편애한다 등등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왼쪽부터)아버지 넬슨 펠츠와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니콜라 펠츠.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빅토리아와 데이비드 베컴 부부. 나디아 페레이라의 하객 드레스도 빅토리아 베컴의 작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4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빅토리아 베컴 2023 F/W 컬렉션에 니콜라 펠츠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시어머니가 직접 디자인한 옷과 가방, 신발까지 풀 착장을 하고 말이다! 모처럼 가족 완전체의 응원을 받은 빅토리아는 쇼가 끝난 후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가족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글을 올렸고, 니콜라 펠츠는 “아름다운 쇼였어요. 사랑해요!”라는 댓글로 호응했다. 이로써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패션으로 인한 불화는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너로서의 꽤 오랜 경력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는 고전해왔던 빅토리아 베컴 브랜드가 최근 흑자로 돌아섰다는 뉴스도 고부의 화해 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니콜라 펠츠는 이틀 후 발렌티노 2023 F/W 쇼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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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보그 빅토리아베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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