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 핫플! SNS 난리 난 그 시장은 어디?

뭘 먹어도 트렌디해
망원시장

서울 망원시장에서 파는 다양한 먹거리들.

MZ세대에게 가장 핫한 전통시장은 서울 마포구 포은로 일대에 위치한 망원시장이다. 총길이 215m에 아케이드로 조성된 시장은 인근 망리단길로 불리는 맛집 골목과 이어져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전통시장 주요 먹거리인 떡볶이, 만두, 김밥 등도 있지만 워낙 유행에 민감한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합정역 근처에 자리 잡다 보니 트렌디한 먹거리가 눈에 띈다.

요즘 가장 유명한 고추튀김은 기존의 튀김보다 훨씬 큰 크기에 만두처럼 고기와 당면이 가득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고추튀김은 시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우이락’이 가장 유명하다. 여기선 고추튀김뿐 아니라 육전, 모둠전, 해물파전도 즐길 수 있다. 튀기다시피 구운 호떡도 인기다. 기존 호떡에 치킨 시즈닝으로 유명한 ‘뿌링클’ 가루를 뿌린 ‘뿌링호떡’이나, 호떡 안에 씨앗을 가득 넣은 씨앗호떡이 제일 잘 나간다. ‘훈훈호떡’과 ‘해피네 호떡’이 최고 인기 호떡집이다.

망원시장은 아이스크림도 단순하지 않다. ‘바삭마차’에서 판매하는 마시멜로 아이스크림은 토치로 구운 마시멜로 안에 초코아이스크림과 초코칩을 넣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겉바속촉’의 정석을 느낄 수 있다. 찐빵처럼 두툼한 떡갈비를 판매하는 ‘망원떡갈비’와 달콤한맛, 매운맛, 허니간장맛, 마늘간장맛 등 다양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교동 닭강정’도 망원시장 대표 맛집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길 14

국내외 미식가들이 찾는 성지
광장시장

광장시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떠들썩한 분위기는 광장시장만 한 곳이 없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광장시장은 유행하는 먹거리보다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전통 먹거리와 맛집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만큼 ‘원조’를 찾는 미션도 치열하다.

시장 골목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음식은 녹두빈대떡.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원조 순희네 빈대떡’은 녹두를 갈아 만든 반죽을 기름에 튀기듯 구워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구워내는 고기완자도 맛있다. 마약김밥은 김과 밥, 단무지, 당근 정도만이 들어간 단순한 꼬마김밥으로,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다. 모두 원조를 내걸고 있는 가운데 ‘모녀김밥’이 제일 인기다. 누드김밥과 잡채, 고추절임이 함께 나오는 잡채김밥은 ‘원조누드김밥’에서 판매하고 있다.

광장시장에는 육회 골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육회 집이 많다. 모두 맛집이지만 시장 인근 3호점까지 낸 ‘육회자매집’이 가장 유명하다. 육회와 육회탕탕이가 주 메뉴로 가게에 따라 뭇국을 서비스로 내어주기도 한다. 그 밖에 노점에서 반짝 판매하는 할머니순대나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에 등장해 유명해진 ‘고향 손칼국수’ 등도 꼭 가야 하는 맛집으로 꼽힌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88

약재 향 속 피어나는 커피 향
경동시장

약령시, 서울 경동시장이 MZ세대 ‘핫플’로 등극했다.

그동안 한약 냄새 폴폴 나는 약령시(藥令市)로만 인식돼온 경동시장이 지난해 12월부터 핫플로 등극했다. 시장 안에 있던 경동극장 자리에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 입점했기 때문. 1960년대 문 연 경동극장을 스타벅스로 리모델링해 오픈한 덕분에 제대로 MZ세대의 복고 감성을 자극 중이다. 게다가 스타벅스 옆에는 LG전자의 팝업스토어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까지 입점해 있어서 함께 즐기기 좋다. 핫한 분위기는 2019년 시장 안 건어물 건물에 조성한 ‘서울훼미리’까지 이어진다. 서울훼미리는 청년 상인들의 소규모 점포를 모아놓은 청년 몰로, 트렌디한 먹거리를 선보이며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에서 핫한 곳은 트렌디한 공간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이 보장된 일명 ‘어르신 맛집’도 많아서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 경동시장에는 연탄불에 직화로 구워 불맛이 물씬 느껴지는 연탄갈비와 냉면이 유명하다. SBS ‘생활의 달인’에도 등장한 평양냉면이나 서울 함흥냉면 베스트 5에 꼽혔던 경동함흥냉면 등이 유명하다. 40년 전통의 꽈배기 맛집, ‘그 시절 그맛’도 놓치지 말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개항장 역사 녹아든 전통 먹거리
인천 신포국제시장

인천 시포국제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닭강정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인근에 자리한 신포국제시장에서는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확인할 수 있다. 닭강정은 어느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메뉴지만, 신포국제시장의 닭강정은 존재감이 그보다 한 수 위다. 이곳에는 ‘원조신포닭강정’을 중심으로 꽤 많은 닭강정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청양고추를 넣고 견과류를 뿌려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 게다가 식어도 맛있다.

차이나타운과 가까운 덕분에 제대로 된 중국식 간식도 맛볼 수 있다. 2대째 내려온다는 ‘산동만두’는 만둣집이긴 하지만 공갈빵이 가장 인기다. 공휴일에는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양이 2개로 정해져 있을 정도. 이 가게의 공갈빵은 얇고 바삭하다. 또 전통 생과자를 파는 ‘신포과자점’은 생과자를 직접 만들어 파는 곳으로 유명하며, 상투과자와 계피만주가 가장 인기다. 195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신신옥’은 튀김과 우동을 판매하는 가게로, 장어튀김이 유명하다. 10분쯤 걸으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모여 있는 차이나타운과 인천 개항장 거리로 이어지니 함께 둘러보기 좋다.

주소 인천시 중구 신포동 6-6

백종원의 고향 살리기 프로젝트
충남 예산시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리모델링 작업으로 유명세를 탄 충난 예산시장.

충청남도 예산군에 위치한 예산시장이 핫플로 떠올랐다.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공동으로 진행한 창업 프로젝트인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본격 오픈하면서부터다. 그동안 전통시장 살리기에 주력해왔던 백종원이 예산시장 공실 자리를 더본코리아에서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창업자들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선발하고 교육을 맡았다.

이번에 문을 여는 식당 5곳의 주요 메뉴는 예산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메뉴는 닭바비큐, 파기름·잔치 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고기, 상차림·쌈 채소 등이다. 예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박유덕이 운영하는 ‘골목막걸리’도 입점해 있다.

시장 인테리어는 모던과 레트로 감성을 동시에 담아 유니크한 분위기로 완성했다. 시장 중앙에는 푸드 코트처럼 테이블을 놓았고, 그 주위로 식당들이 빙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분위기도 좋지만,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다가 상차림만 이용할 수 있는 방식도 재미있다. 가성비가 좋은 메뉴 덕에 오픈하자마자 많은 사람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이다.

주소 충남 예산군 예산읍 형제고개로 967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거대 시장의 위엄
대구 서문시장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의 방문이 잦은 대구 서문시장.

생활 뉴스보다 정치 뉴스에 더 많이 등장하는 서문시장. 선거 때마다 대선 후보들이 꼭 한 번쯤은 이곳에 들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로 꼽혔던 서문시장은 지금도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야시장까지 열어 밤낮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이곳은 주로 어묵, 떡볶이, 호떡, 꽈배기 등 전통적인 시장 간식이 강세를 띤다.

정치인 먹방의 대표 음식 어묵은 매운 어묵, 매콤달콤 어묵, 일반 어묵 등으로 맛이 다양하게 나뉘어 있을 뿐 아니라, 흰떡과 순대까지 어묵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대구에는 김밥 3대 맛집이 있을 정도로 김밥에 대해 진심인데, 그중 ‘신서문김밥’이 요즘 SNS 원톱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달걀에 묻혀 노릇하게 부친 김밥 위에 가다랑어포와 마요네즈를 뿌려 나오는 ‘오꼬노미 김밥’이 대표 메뉴. 양념장에 싸 먹는 삼각 비빔만두와 매콤한 떡볶이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 내는 우동볶이도 인기다. 햄과 치즈, 옥수수, 채 썬 채소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통째로 튀긴 식빵 크로켓과 이제는 자취를 감춘 대형 카스텔라도 서문시장의 인기 먹거리.

식사류로는 칼제비와 매운 갈비찜이 맛있다. 서문시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칼제비는 칼국수와 수제비를 합친 음식으로 매콤한 양념장을 얹어 먹으면 안성맞춤. 어느 가게든 양푼에 담아 내오는 매운 갈비찜은 마늘 향이 밴 부드러운 고기 맛이 일품이며,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어야 제대로 마무리했다고 말할 수 있다.

주소 대구시 중구 달성로 50

전통과 유행이 적절히 녹아든 먹거리
강원 속초중앙시장

강원 속초중앙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

속초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속초중앙시장은 바닷가에 있는 시장답게 먹거리도 해산물 위주다. 우선 입구에서부터 큼지막한 해산물 튀김이 입맛을 돋우는데 새우튀김, 오징어튀김뿐 아니라 베이비크랩 튀김, 누드새우 튀김, 대게순살 튀김 등 다양한 메뉴 중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또 새우튀김에 매콤달콤한 소스와 견과류를 넣고 버무린 속초 새우강정은 연예인도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강원도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하는 감자전은 잔 막걸리와 함께 판매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메밀전병이나 수수부꾸미 등을 곁들어 먹으면 더 좋다. 속초 하면 떠오르는 오징어순대는 주문하면 즉석에서 김밥처럼 잘라 달걀옷을 입혀 전처럼 부쳐준다. 맛있지만 먹기 불편한 대게를 중앙시장에서는 편히 먹을 수 있다. 먹기 좋게 손질된 대게 한 마리와 게딱지에 볶음밥(추가금)을 포장 판매한다.

요즘 SNS에서 뜨는 맛집도 있다. ‘장홍김밥’은 다시마 밥에 명란, 오이, 당근을 넣고 말아 만든 김밥에 건새우 소스를 뿌리고 파채를 듬뿍 올려 판매한다. 명란을 넣은 바게트를 판매하는 ‘오베르망 베이커리’, 막걸리 술빵을 파는 ‘진빵땟거리’ 등이 요즘 뜨는 인기 가게다. 귀여운 오징어 모양의 ‘이바이 오징어 빵’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12

게릴라 먹부림의 원조
부산 부평깡통시장

부산 부평깡통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물떡, 씨앗호떡, 비빔당면(왼쪽부터).

부산 중앙동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부평깡통시장이 모여 있는 전통시장 천국이다. 이 중 부평깡통시장은 떡볶이부터 유부전골, 식혜까지 다양한 음식을 게릴라식으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산 먹거리 투어를 계획한다면 중앙역 비프광장에서 시작해 부평깡통시장으로 이어가면 좋다.

부산은 어묵의 도시답게 버스정류장이나 기차역에서부터 어묵을 파는 가게가 관광객을 맞는다. 부평깡통시장에서는 한 끼 식사로 든든한 유부전골을 판매한다. 어묵에 유부주머니를 넣어 내오는 음식으로, ‘유부주머니’는 양념한 고기와 잡채를 유부 안에 넣고 데친 미나리 줄기로 묶은 만두처럼 만든다. 유부전골은 시장 골목 어디에서나 판매하지만 ‘깡통골목할매 유부전골’이 가장 유명하다.

비빔당면은 당면에 어묵과 단무지, 부추 등을 넣고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가게마다 넣는 재료는 조금씩 다르지만 단무지는 꼭 들어간다. 잡채와 비슷하지만 단무지가 들어 있어서 끝맛이 개운하다. 어묵은 아니지만 어묵과 함께 판매하는 물떡 역시 부산의 명물이다. 생각보다 심심하니 반드시 양념간장에 찍어 먹자. 비주얼부터 압도하는 대구튀김은, 튀김옷을 입힌 대구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 나오는 먹거리다.

부평깡통시장이 아닌 비프광장 쪽에 있지만, 전국 씨앗호떡의 원조가 이곳인 만큼 꼭 맛보자. 밀가루 반죽에 흑설탕을 넣고 마가린으로 튀기듯 구운 뒤, 그 안에 견과류를 잔뜩 넣어준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져 ‘단짠’ 그 이상의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입가심은 시장 어디서든 판매하는 식혜로 하면 깔끔하다.

주소 부산시 중구 부평1길 48

#전통시장 #SNS #MZ맛집 #여성동아

시장 투어 팁

01
_{미리 맛집이나 원조 집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늘어선 줄을 보면 금세 찾을 수 있다.}

02
_{택배 가능한 맛집도 있다. 빡빡한 먹거리 투어로 더 이상 먹을 여력이 없다면 택배를 이용하자.}

03
_{주차장 위치나 사정을 미리 알아두자. 주차장을 마련한 시장도 있으나 주차 대수가 적거나 아예 없는 곳들도 있다.}

04
_{대부분의 상점은 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 현금만 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노점상이라도 은행 계좌 입금은 환영하고 있으니 현금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_사진_{뉴스1 뉴시스 동아일보DB}
_사진제공_{대구시청 서울시청 인천시청}
_사진출처 _{망원시장홈페이지 유튜브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