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멧 갈라에서 톰포드의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질 바이든 여사. 그녀는 평소에도 대담한 패턴의 꽃무늬 드레스를 즐긴다.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 방문 당시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질 여사의 드레스는 오스카드라렌타의 제품이다.
5월 백악관 행사, 4월 부활절 이벤트에서도 화사한 플로럴 프린트를 선택했다.
지난 7월 백악관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취임식 무도회를 앞두고 백악관 발코니에서 인사를 하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 질 여사의 코트에 수놓인 꽃무늬는 미국 각 주와 그 영토를 상징한다.
지중해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꽃무늬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돌체앤가바나도 질 여사가 즐겨 찾는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한 행사에서는 돌체앤가바나가 2021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2700달러(약 370만원) 상당의 화려한 꽃무늬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됐다.
대선 기간 꽃무늬 드레스로 모델 출신 멜라니아 압도
스페인 방문 당시 핑크색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개인 일정에 나선 질 바이든 여사.
그녀가 처음 패션으로 주목받은 건 2020년 10월 20일 트럼프와 바이든의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였다. 이날 멜라니아는 디올의 점잖은 검은색 드레스를, 질 여사는 돌체앤가바나의 흰색 바탕에 핑크색과 초록색 꽃무늬가 프린트된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언론과 대중은 칙칙한 멜라니아보다 밝고 화사한 질 여사의 패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지어 두 사람의 이미지가 절망과 희망으로 대비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질 여사의 꽃무늬 드레스는 조 바이든이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코로나19와 불황으로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우울한 분위기까지 쇄신하는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질 여사는 대선 기간에도 ‘LOVE’라는 단어가 들어간 재킷을 입는가 하면, ‘VOTE’라는 글자가 적힌 스튜어트와이츠먼 부츠를 통해 투표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는 등 패션을 잘 활용했다. 이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8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 “난 정말 신경 안 써, 그렇지?(I really don‘t care, do you?)”라고 적힌 재킷을 입었다가 구설에 올랐던 것과 대비되며 꾸준히 국민들의 호감을 샀다.
질 여사의 패션 정치에 대한 감각은 취임식 무도회에서 입은 드레스와 코트에서도 잘 드러난다.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전개하는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디자인한 드레스와 코트에는 미국 각 주와 그 영토를 상징하는 꽃들이 수놓여 있다. 조화롭게 어우러진 꽃들에는 통합의 이미지가 담겨 있으며, 코트의 안감에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의 “Tell me and I forget. Teach me and I remember. Involve me and I learn.(말해주는 것은 곧 잊게 된다. 가르쳐주는 것은 기억하게 된다. 참여하게 해준다면 진정으로 배우게 된다)”라는 명언이 수놓여 있다. 이는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질 여사의 소명과도 일치한다. 첫 남편과 이혼한 후 1977년 조 바이든과 재혼한 질 바이든 여사는 델라웨어 대학교 박사 출신으로, 30여 년간 교육자로 일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 연설에서 “미국의 교육자들에게 오늘은 위대한 날이다.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올 4월 보도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의 자산은 5000만 달러(약 693억원)에 이른다.
#질바이든드레스 #영부인패션 #여성동아
사진 뉴시스AP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가브리엘라 허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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