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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힙하고 고급진 잠옷을 찾아서, 프랭클리 슬리핑

글 이진수 기자

2021. 11. 30

큰돈 들이긴 아까운데 저렴한 건 밋밋하고, 예쁜 건 비싼 잠옷. 가격과 스타일 모두 챙긴 디자이너 브랜드 프랭클리 슬리핑은 다르다.



11월에 접어들면서 넷플릭스에 크리스마스 신작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달콤한 핫 초콜릿과 예쁜 잠옷이 생각나는 계절. 연말맞이로 ‘새 잠옷 한 벌 사볼까’ 하던 찰나 프랭클리 슬리핑을 만났다. ‘컬러를 잘 뽑네’ ‘잠옷에 페이즐리 패턴을?’ 호기심에 찾아보니 지난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가수 키가 입고 나온 잠옷 브랜드로 SNS에서 유명한 곳이었다.

가수 키가 착용한 그리니치 왕 파자마(왼쪽)와 새턴 넘버 5 파자마.

가수 키가 착용한 그리니치 왕 파자마(왼쪽)와 새턴 넘버 5 파자마.

프랭클리 슬리핑은 WQ 스튜디오가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론칭 두 달 만에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의 명품관 입점 제안을 받았다고. 현재 여성복 브랜드 디렉터 출신의 김다빈(32) 디렉터와 외국계 IT 대기업의 비즈니스 경력이 있는 윤혁진(38) 디렉터가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프랭클리 슬리핑은 ‘솔직히 졸려서~!’ 라는 의미로 ‘Frankly Speaking(솔직히 말해서)’ 문구를 위트 있게 변형한 것이다. 단골들 사이에선 ‘프슬이(프랭클리 슬리핑+이)’로 통한다. 윤혁진 디렉터는 위트 있는 컬러와 디자인, 고급스럽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파자마를 만들어, 입었을 때 여행 첫날 같은 설렘을 주고 싶었다고.

썬아이 파자마 셋업

썬아이 파자마 셋업

기자가 실제 착용해본 프슬이 잠옷 가운데 “예쁘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 제품은 3가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은 힙한 감성 듬뿍 담은 ‘썬아이 파자마 셋업(화이트, 12만8천원)’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캡슐 컬렉션인 이 제품은 페르시안 페이즐리&체크 패치워크 디자인이 특징이다. ‘와 이거 입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패턴이었는데, 실제 입어보니 튀는 디자인을 블랙 컬러의 칼라가 잡아주었고 오버핏이라 착용감도 편하다. 

윌리엄스 포켓 라운지 셋업

윌리엄스 포켓 라운지 셋업

두 번째는 키치한 무드의 ‘윌리엄스 포켓 라운지 셋업(레드, 10만8천원)’. 곧 크리스마스임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한 귀여운 레드 컬러와 체커보드 패턴이다. 약간의 신축성이 있으며 원단이 말랑말랑하다.



모스, 웜 블랙 셋업

모스, 웜 블랙 셋업

세 번째는 하이틴 퀸카 재질의 ‘모스, 웜 블랙 셋업(블랙, 12만8천원)’과 ‘우디, 베이비 핑크 셋업(핑크, 12만8천원)’이다. 긴팔과 반바지 조합에 컬러와 테두리 유무, 소재의 차이가 있다. 부잣집 첫째 딸 느낌은 모스 셋업, 발랄한 막내딸 무드를 원한다면 우디 셋업을 추천한다. 모스, 웜 블랙 셋업은 여름에 주로 쓰이는 시어서커 원단을 사용한 점이 특이한데, 겨울철 뜨끈한 보일러 온도를 못 견디는 이들에게 적합할 듯하다. 여기에 톤온톤 룸 슈즈 매치를 강력 추천.

평소 기자는 잠옷을 꼭 입고 자는 스타일인데, 그동안 디자인과 컬러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잘 때 입는 옷은 컬러와 패턴 모두 더욱 과감해질 수 있지 않나. 프슬이의 효자 상품인 룸 슈즈는 쿠션감이 상당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단돈 2만9천원이라 내가 신기에도 좋고,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로도 제격. 제품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West) 5층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기프트 숍’과 프랭클리 슬리핑 공식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컬러와 나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는 다르니 입어보고 고르면 좋겠다. 이번 연말 나를 위한 선물로 할부 감옥의 명품 대신 10만원대 프슬이 셋업 한 벌 어떨까.

사진제공 프랭클리 슬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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