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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money

재벌 못지않은 슈퍼 리치 일타강사

글 정혜연 기자

입력 2021.10.11 10:30:02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실력파 일타강사들. 연봉은 업계 비밀이지만 이들이 부동산, 슈퍼 카 등에 돈을 쓰면서 어마어마한 자산 규모가 조금씩 알려져 화제다. 

메이저리거 연봉 받는 정승제
#누적 수강생 8백50만 #수포자들의 구세주

9월 초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수능 강사 정승제(45)의 출연이 화제가 됐다. 그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 이투스 및 EBS 강사이자 MK에듀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한 유명 일타강사. 수능 수학을 대비하는 학생이 사칙연산만 알고 있으면 이해하고 풀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줘 ‘수포자들의 구세주’라 불릴 정도로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얻고 있다. 방송에서 MC 김구라가 정승제에 대해 “6층짜리 건물이 있고, 직원들이 70명 된다. 한마디로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고 설명하며 연봉이 얼마냐고 직접적으로 묻자 “한 번도 액수를 공개한 적 없다”며 대신 “메이저리거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약 3백89만 달러(약 43억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연 수입은 강의료 외에도 교재 인세, 유튜브 운영수익, 부동산 투자 수익 등을 합하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승제는 2009년 EBS 강사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보통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현장 강의(현강)를 통해 입소문이 나 인터넷 강의(인강)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과는 달리 정승제는 대치동에서는 강의한 적이 없다. 대신 EBS 온라인 강의에서 매년 톱 순위를 유지하며 현재까지 고등학교 전 학년 수학 강의를 이끌고 있다. 그는 교육방송 특유의 진지하고 딱딱한 강의에서 탈피해 마치 개그맨을 방불케 하는 재미와 웃음을 주며 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수학을 즐겁게 가르쳐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전국적인 인기를 끈 덕분에 2011년 이투스에 영입됐고 사교육 시장에서도 강의를 이어가며 한 단계 도약했다. 그는 현재 이투스 수학 영역 최상단에 이름이 올라 있으며, 개설 강좌만 64개에 이를 정도로 세분화된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일타강사의 주 수입은 수업료에서 발생하는데 100% 강사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통상 현장 강의는 강사가 50~60%, 학원 40~50%로 나누고, 인터넷 강의는 플랫폼 70%, 강사 30% 비율로 수익을 나눈다. 정승제 강사의 경우 2020년 기준 이투스, 비타에듀, EBS 누적 수강생이 8백50만 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되는데 무료 강의인 EBS 수강생 절반가량을 제외하고 인당 1만원의 순수익을 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4백25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강사들은 강의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집필해 판매하는 것으로 부수입을 올린다. 정승제의 경우 이투스 강의 교재가 3만원에서 최대 10만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통상 10% 인세가 강사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교재비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홍대거리에 위치한 정승제의 건물.

홍대거리에 위치한 정승제의 건물.

정승제는 강의를 통한 수익을 부동산에도 투자했는데,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신축 건물을 소유 중이다. 지하 소극장, 로비층 스튜디오, 1층 커피숍, 2층 백반집 등을 모두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극장에서 수1, 수2, 미적분 무료 현강을 2백 명 규모로 진행해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정승제 강사는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지난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전하기도 하고 육중완밴드와 수험생 응원곡 ‘잘될 거야’ ‘생선님의 편지’ 등을 발매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음원 수익과 교재 판매 수익금, EBS 강의에서 얻는 수익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버는 88년생 현우진
#청담동 장동건 이웃사촌 #스탠퍼드대 수학과 학사

수험생과 학부모들 가운데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대학 입시 사교육계에 전무후무한 일타강사로 꼽히는 현우진(33). 그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버는 88년생’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 가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 대치동 이강학원, 시대인재학원, 다원교육 등에서 고등 수학 강의를 시작했다. 수험생들 사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2014년 말 메가스터디에 영입됐고, 지금까지 수학 대표 강사로 현강 및 인강을 진행하고 있다. 스탠퍼드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입증하듯 수리 영역 킬러 문제에 강점을 둔 강의력을 드러내 인강 시장에서는 ‘현우진과 나머지’라고 분류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업계 1위 사교육 브랜드인 메가스터디의 대표 강사인 만큼 현우진의 연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강의를 통해 연간 2백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인 류현진 선수의 연봉 2천만 달러(약 2백34억원)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다. 일타강사의 경우 회사 이적료가 5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우진의 경우 2014년부터 7년째 메가스터디에서 전속으로 강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타사의 이적료를 방어할 만한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담동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 PH129.

청담동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 PH129.

현우진은 강의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부동산 투자에도 나섰다. 2017년에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강남구 청담동 소재 ‘PH129’의 분양권을 2백50억원에 매입했는데, 현재 장동건·고소영 부부, 골프선수 박인비 등 국내 유명 인사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2018년에는 약 3백20억원에 달하는 강남구 논현동 소재 4층 빌딩을 대출 없이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재력을 과시하기도 하는데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쿠사마 야요이의 그림 ‘Infinity-Nets’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만 4개 보유하고 있는데 도합 낙찰가는 1백8억5천만원으로 알려졌다.


가난 벗어나려 각고의 노력한 악바리 이지영
#사탐 지존 #잔고 1백30억원 #슈퍼 카&요트

수능 사회탐구영역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일타강사 이지영(39)은 이력이 화려하다. 서울대 윤리교육과 출신으로 해외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초등학생 논술 강사로 일하던 중 학원장의 눈에 띄어 서울대 입시 준비 최상위반으로 옮겼고, 기출 경향을 토대로 한 그해 서울대 논술 문제가 적중하는 바람에 유명해졌다. 이후 종로학원 본원 최연소 강사, 스카이에듀 최연소 강사, EBS 최연소 강사로 입성해 학원강사의 길을 걸었다. 처음 맡은 EBS 강의를 통해 인기가 치솟아 일타강사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만 누적 수강생 2백50만 명을 기록했고, EBS 사탐 강사로 10년째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년 전에는 이투스로 이적해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등 사회탐구영역 현강 및 인강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강의 경우 12시간 줄을 서야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에르메스 가방.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에르메스 가방.

이지영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도중 재력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녀는 “2014년 이후 연봉이 1백억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며 “연회비가 2백만원이 넘는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차를 살 때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용카드로) 긁어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해당 영상에서 1천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버킨 백을 공개했고, 약 1백30억원이 넘는 통장 잔고를 공개하며 “주거래 은행에 로그인해서 보여드린 것일 뿐 부동산, 주식, 펀드 등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샀다. 그러면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가의 외제 차 1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 소유의 요트와 배도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의 이런 재력 과시에도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남다른 과거사 때문. 인천에서 태어난 그녀는 IMF로 가세가 기운 데다가 수해로 집까지 잃자 충북 진천의 초가집으로 이사했고, 급식비가 없어 굶고 다닐 정도로 가난한 유년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지독하게 공부한 이유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고. 고등학교 3학년 때 하루에 서너 시간 자면서 공부해 응급실에 3번을 실려 갔을 정도였는데 그 덕에 서울대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런 악바리 근성은 학원강사를 할 때도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하루 17시간씩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지영이 일타강사가 되기 위해 해온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 업계에서도 “지금 누리는 인기와 재력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박해윤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이투스 메가스터디 북DB 이지영 유튜브 캡처



여성동아 2021년 10월 6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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