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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들의 핫 플레이스 건설사들이 호텔 사업 나선 이유

글 정혜연 기자

입력 2021.01.17 10:00:01

최근 몇 년 사이 유수의 건설사들이 호텔 및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몬드리안 호텔’로 주목받는 요진건설산업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2층 럼퍼스 룸.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2층 럼퍼스 룸.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루프톱 프리빌리지 바(왼쪽).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객실 카바나 스위트.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루프톱 프리빌리지 바(왼쪽).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객실 카바나 스위트.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요즘 인싸들의 SNS에는 통유리로 만들어진 야외 풀장, 비밀 정원의 한가운데 들어선 듯한 로비 공간의 포토존 등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나는 호텔 인증샷들이 올라오고 있다. 화제의 호텔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이하 몬드리안 호텔)이다. 

2020년 8월 1일 오픈한 몬드리안 호텔은 입소문을 타고 짧은 기간 안에 자리를 잡았다. 반포대교를 타고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측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1988년 개관한 ‘캐피탈 호텔’이 있던 자리다. 호텔 남쪽과 서쪽으로 주한 미군 부지가 자리 잡고 있어 주변에 시야가 가릴 게 없고, 이태원 상권과도 가깝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태원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이 호텔의 건물주는 요진건설산업이다. 요진건설산업은 2019년 6월 컨소시엄을 통해 캐피탈 호텔을 1천4백억원에 인수했다. 요진건설산업은 1976년 설립된 건설 회사로 토목건축 및 주택 건설 공사를 도맡아 해온 중견기업. 2008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주택 건설에 뛰어들어 ‘아산 와이시티’ ‘일산 요진와이시티’ ‘풍동 요진와이하우스’ ‘송산 요진와이시티’ 등을 지었다. 

요진건설산업은 캐피탈 호텔 인수 직후 곧바로 리모델링을 진행해 1년 만에 개관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 및 관광 기업 SBE, 프랑스 글로벌 체인 호텔인 아코르(Accor)가 보유한 5성급 부티크 호텔 ‘몬드리안’ 브랜드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몬드리안 호텔은 젊은 층을 공략한 대담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인 어반 엔터테인먼트 호텔이다. 이국적인 정취를 강조하는 글로벌 체인 호텔의 인테리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한국 전래동화 ‘해님 달님’ ‘선녀와 나무꾼’에서 영감을 받아 숲처럼 꾸민 몬드리안 호텔의 1, 2층 메인 로비는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객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객실.

이외 요진건설산업은 2019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 호텔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라는 비즈니스호텔로 리브랜딩한 뒤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9년 부산 기장군 내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부지를 확정하고 아바니(AVANI) 호텔도 건설 중이다.

호텔업계 3위? 대림그룹 ‘글래드 호텔’

글래드 강남 풀 스위트 룸.

글래드 강남 풀 스위트 룸.

글래드 여의도 객실.

글래드 여의도 객실.

이보다 앞서 호텔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건설사 그룹이 있다. 2014년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 호텔’을 론칭한 대림그룹이다. 대림그룹은 2014년부터 ‘글래드 여의도’ ‘메종 글래드 제주’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마포’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했고, 이외 ‘제주 항공우주 호텔’ ‘메이힐스 리조트’ 등도 운영 중이다. 객실 수만 비교하자면 전국적으로 3천 실 이상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 호텔 브랜드인 호텔롯데, 신라호텔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메이저 숙박업체라고 볼 수 있다. 



글래드 호텔 계열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곳은 2016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이다. 대림그룹은 2010년 개관했다가 경영난에 빠져 경매로 나온 ‘세울 스타즈 호텔’을 2014년 4백29억2천만원에 낙찰받았다. 메이저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아크로’ 등으로 유명한 건설사 대림산업은 그룹 내에서 아파트 건설 이외 ‘콘래드 서울’ ‘그랜드 하얏트 인천’ ‘포시즌스 호텔 서울’ 등 국내 5성급 호텔을 건설하며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서울 스타즈 호텔 인수 직후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지하 3층~지상 20층, 2백1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하고, 2016년 10월 ‘글래드 라이브 강남’이란 이름으로 재개관했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의 호텔 서비스는 대림그룹이 1986년 인수해 그룹 내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담당해온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맡았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은 오픈 직후 젊은 층 사이 입소문을 타고 SNS에서 관심을 끌었고, 20~30대가 선호하는 감각적인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객실 내 풀이 있는 스위트룸에서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SNS상에서 화제가 돼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호텔로 손꼽히고 있다. 앞서 대림그룹은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 용산구 ‘디뮤지엄’ 등 감각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로 트렌디한 이미지를 갖췄고,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글래드 호텔 사업을 확장해왔다.

본격 진출 호반건설, 매각 앞둔 대우건설

퍼시픽 리솜 요트투어 샹그릴라.

퍼시픽 리솜 요트투어 샹그릴라.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호텔·리조트 사업에 뛰어든 중견 건설사도 있다. 1989년 설립된 호반건설은 1999년 본격적으로 건설 사업에 뛰어들어 광주광역시를 거점으로 기반을 다졌다. 이후 2005년 아파트 브랜드 ‘호반 베르디움’을 론칭한 뒤 경기도 평택·시흥·김포, 위례 신도시 등을 비롯해 인천, 부산, 울산 등 전국적으로 아파트 건설 사업을 확장해 현재 종합건설사 1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호반건설은 일찌감치 레저 사업을 벌였는데 2001년 여주 스카이밸리 컨트리클럽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호반건설 골프단을 창단했고 이듬해 하와이 와이켈레 컨트리클럽을, 2019년에는 덕평 컨트리클럽과 서서울 컨트리클럽을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20년 가까이 골프장 사업을 진행해온 호반건설은 레저 사업의 반경을 넓혀 2018년부터 리조트 사업에도 진출했다. 1996년 설립된 리솜리조트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자 2018년 호반건설이 이를 2천5백억원에 인수했고, 호반호텔&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원래 운영하고 있던 충남 태안 안면도의 리솜오션캐슬은 이름을 ‘아일랜드 리솜’으로 바꾸고 리모델링 후 2020년 7월에 재개관했으며, 충북 제천의 리솜포레스트는 ‘포레스트 리솜’으로 이름을 바꾸고 2021년 3월 호텔형 콘도미니엄으로 새롭게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충남 예산의 리솜스파캐슬은 2019년 ‘스플라스 리솜’으로 이름을 변경해 1차 리뉴얼한 뒤 오픈한 바 있으며, 기존에 호반건설이 운영하던 제주 퍼시픽랜드는 리솜리조트 브랜드로 합병한 후 ‘퍼시픽 리솜’이란 이름 아래 종합 해양 리조트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반면 경영난 때문에 호텔 매각을 추진 중인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자회사인 대우송도호텔을 통해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적자를 보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 매출 현황을 보면 2019년 해당 호텔은 자산 1천4백억원에 부채 1천5백12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우건설은 실적이 악화된 호텔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및 사이판에 보유한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의 호텔·리조트 사업 진출을 두고 업계에서는 양날의 칼이라고 평한다. 국내 메이저 건설 회사의 부동산 개발 부서 내 한 관계자 A 씨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로 한중 갈등이 심화되기 전 정부에서 건설사의 호텔·리조트 사업을 권장하면서 여러 혜택을 제안했다. 당시 대림을 비롯해 아주그룹 등 여러 건설사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잘된 케이스지만,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코로나19 등 외부 충격으로 경영난에 빠져 모기업이 부채를 떠안게 된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사가 호텔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두 분야가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한 호텔 홍보 담당자 B 씨는 “건설업과 호텔업은 건축과 인테리어 등 연관성이 많은 업종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룹 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A 씨도 “코로나19라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호텔 사업을 이어가는 건설사들은 노하우가 축적돼 내부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택 이외 호텔이나 리조트 및 복합 상업 빌딩 등을 단순 시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외부 자본으로 펀딩을 받아 시행 사업을 벌이고자 할 때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그룹 발전 차원에서는 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 호텔캐피탈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리솜 리조트 홈페이지



여성동아 2021년 1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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