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처 인증 기능성 원료인지 확인하고 중복 섭취 피해야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어떤 사항을 체크해야 할까. 일단 시중에서 흔히 보이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대부분 체지방 감소를 돕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핵심은 기능성 원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로는 녹차 추출물, 공액리놀레산,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키토산, 키토올리고당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은 지방의 흡수와 합성을 억제하거나 배고픔을 줄이는 방식으로 체지방 감소를 돕는다. 따라서 우선 체지방 감소 효과를 내세운 건강기능식품 용기에 식약처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능성분의 함량이 적절한지와 기능성분 외 또 어떤 영양 성분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섭취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체지방 감소 기능성 물질을 중복으로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르시니아와 녹차 추출물은 중복 과다 섭취 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녹차 추출물과 그린 마테 추출물 등은 카페인 과다로 초조·불면·손 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영양제 특강’ 저자인 염혜진 약사는 “다이어트 보조제 섭취 시 복용자의 전체적인 약물 복용이나 질병을 파악해야 제대로 된 체중 감량이 이루어진다. 간 기능 이상 혹은 심혈관계 변화를 주의해야 하며, 당뇨환자라면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과 갑상선 대사 변화도 체크하는 게 좋다”면서 “여러 다이어트 제품은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증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정신과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하는 편이 안전하고, 기능성분의 효과와 섭취 시 주의 사항 등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나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건강기능식품만으로는 체중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염혜진 약사는 “주 2~3회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을 추천하며,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이란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고, 포만감을 주는 렙틴 호르몬이 감소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다이어트 보조제 궁금증 5
광고만 봐선 전부 몸에 좋은 성분이고 단시간에 엄청난 효과를 낼 것 같은 다이어트 보조제들. 처방받는 약이라면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볼 텐데, 어디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다. 서울대 출신 약사이자 27만여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동공이 약사에게 속 시원히 물었다. 그는 최근 의약품 안내서 ‘동공이 약사의 알찬 약국’을 발간했다.1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이 정말로 효과가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기능성 식품은 식품만큼의 효과를, 의약품은 의약품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효과가 큰 만큼 부작용과 오남용 위험도 커서 처방을 통해서만 사용하는 의약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은 제한 없이 쉽게 구매해 소비할 수 있는 만큼 효과에 대한 기대 역시 의약품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어요. 되도록 동물실험이나 세포실험 연구 결과만 풍부한 원료보다는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 원료를 소비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죠. 또 최근 다이어트 보조제를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분들이 많은데,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정식 수입된 제품이 아닌 해외 직구 제품은 진위 여부나 원료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2 다이어트 보조제를 여러 가지 섭취해도 되나요.
추천하지 않아요. 이론적으로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성분들을 함께 복용해서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죠. 하지만 각각의 성분을 단일요법으로 섭취한 군과 병용요법으로 섭취한 군을 직접 비교한 임상 연구가 거의 없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례로 ‘Effects of a stimulant-free dietary supplement on body weight and fat loss in obese adults: a six-week exploratory study(무자극성(카페인 등 각성제 미포함) 건강보조식품이 비만 성인의 체중 및 체지방 감소에 미치는 영향: 6주간의 탐색적 연구)’란 임상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글루코만난, 키토산, 호로파 씨앗, 비타민 C, 당살초를 섞은 캡슐을 먹게 해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나, 각각을 따로 먹었을 때보다 시너지 효과를 얻었는지는 관찰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종류를 동시에 섭취하면 부작용 위험이 높습니다.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 중에는 식물 추출물이 많아요. 이들 원료는 그 속에 함유된 지표성분을 기준으로 표준화해 사용하지만, 지표성분 외에도 함께 섞여 있는 파이토케미컬 성분들의 집합체입니다. 이런 추출물들은 일반적으로 간에서 대사되는 경우가 많으며,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약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을 방해해 약의 부작용을 키우기도 합니다. 다만 식이섬유 형태로 섭취하여 팽창하는 기전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료의 경우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장내에서 작용합니다. 따라서 위장관을 불편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먹어도 위험하지는 않다고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3 평소 비타민이나 유산균을 챙겨 먹듯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장기간 섭취해도 괜찮은가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비만 치료제의 경우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1년 이상 복용하는 장기 추적 임상시험들을 다수 수행하고, 시판 후에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보고합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한 단기간의 인체 적용 시험 결과들만 존재하며, 1년 이상 장기간 연구한 데이터가 드뭅니다. 또 연구에서 사용한 원료, 제형, 용량, 용법이 일관되지 않고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간 꾸준히 섭취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어요. 일반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인체 적용 시험 연구는 8~12주 정도, 길면 24주 정도 섭취한 결과를 관찰합니다. 물론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한 만큼 부작용 또한 가벼울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기전을 가진 성분을 1년 이상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4 초등학생과 청소년이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어도 되나요.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에 대해서는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권장하지 않아요.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인체 적용 시험은 모두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어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은 성장기 청소년에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 위험도 성인보다 높습니다. 성인 대상 인체 적용 시험에서 안전했던 용량이 어린이 또는 청소년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를 초과 용량일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 어렵고요. 아울러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에는 보조제에 대해 심리적으로 의존하거나 집착하게 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찰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5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할 때 챙겨 먹으면 좋은 영양제가 있을까요.
충분한 단백질과 수분, 비타민 B군과 마그네슘을 추천합니다. 체중감량 시기에 열량 섭취가 줄어들면서 근육도 함께 빠질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체중 1kg당 하루 0.8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지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경미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체중 1kg당 1~1.5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합니다. 근육 회복과 포만감 유지를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해요. 또 다이어트 식단을 진행하면서 탄수화물과 육류 섭취가 줄어들면 비타민 B군 흡수가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비타민 B군은 육체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운동을 병행할 때 근육의 회복을 돕습니다. 비타민 B군에 속하는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은 에너지 대사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열량을 소모해야 하는 다이어터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마그네슘은 현대인의 식단에서 흔히 결핍되는 영양소인데, 특히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육체 피로를 개선해주기 때문에 운동을 병행할 때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유기산 마그네슘이 아닌 경우에는 흡수되지 않고 장에 남은 마그네슘이 삼투압에 의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아침에 섭취하는 건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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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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