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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월에 읽기 좋은 책 4권

문영훈 기자

2024. 02. 13

나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가
안준형 지음 / 세이코리아 / 1만8800원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마약과의 전쟁 선포’ 등 마약이라는 키워드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한때 마약 청정국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에 마약 범죄가 만연한 사실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는 눈치다. 하지만 우리는 마약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10년간 마약 사범을 변호해온 변호사 안준형은 마약과 마약 범죄를 잘 알고 있어야 한국 사회에서 마약을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약 사범을 변호하면서 “왜 ‘약쟁이’들을 변호하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마약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우리는 ‘괴물’로 취급하지만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안 변호사의 주장이다. 그는 10년간 만나온 마약 사범의 삶에 주목한다.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주현덕 지음 / 나무의마음 / 1만7800원

한 사람의 온전한 사랑을 얻는 일도 쉽지 않은데, 모두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아이돌의 마음은 어떨까. 10대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주변의 기대와 대중의 기호까지 충족해야 하는 아이돌에 대한 정신 건강 문제는 수차례 지적돼왔다. 주현덕 멘탈케어 대표는 하이브와 JYP에서 아이돌과 연습생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정신 건강 강의를 해왔다.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은 그가 연예 기획사에서 강연한 내용 중 좋은 반응을 얻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5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더 사랑할 수 있는 나로 변했듯이,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지난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열렬히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추천사를 썼다.

소설 보다: 겨울 2023
김기태·성해나·예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3500원



문학과지성사는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발표한다. 이 작품들은 단행본 ‘소설 보다’로 묶여 매 계절 독자들을 찾는다. 이번 겨울에는 김기태 작가의 ‘보편 교양’,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 예소연 작가의 ‘우리는 계절마다’가 뽑혔다. 이 중 처음 등장하는 ‘보편 교양’이 돋보인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곽’은 ‘고전 읽기’ 선택 과목을 열어 자신의 교육 이상을 실현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선정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모범생 은재 아버지의 항의를 받는다. 도입부만 읽으면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이라는 익히 알던 소재로 흐르지 않을까 추측하기 쉽지만 작가는 이를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하면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커피 한 잔도 안 되는 가격에 한국 단편의 최전선을 알 수 있는 착한 기획이다.

똥이 약이다
사빈 하잔·셸리 엘즈워스·토머스 브로디 지음 /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1만7000원

장 건강이 신체 전반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10년간 장내 미생물이 면역력을 좌우한다는 연구가 수차례 발표되면서다. 비만, 당뇨 같은 성인병 역시 미생물 생태계를 말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책의 대표 저자인 사빈 하잔은 30년 경력의 미국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2003년부터 미생물군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왔다. 저자는 장을 위한 식사법, 미생물 불균형을 예방하는 방법,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대변 이식’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나는왜마약변호사를하는가 #소설보다겨울 #똥이약이다 #다시사랑하게된다면 #여성동아

사진제공 나무의마음 문학과지성사 세이코리아 히포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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