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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O!리지널

“좀 센데?” 19금 콘텐츠 4편

문영훈 기자

2022. 12. 12

‘O!리지널’은 OTT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및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범람하는 콘텐츠 세상 속 등대까진 못 돼도 놓치고 갈 만한 작품을 비추는 촛불이 되길 바랍니다.

이 남자 무식한데, 매력적이네?
‘피스메이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빵 뜬’ 제임스 건 감독은 2018년 ‘가오갤3’를 만들다 디즈니로부터 해고된다. 과거 트위터에 강간·학대 등을 희화화하는 발언을 써 논란이 된 것. 그는 1년 만에 복귀했지만, 경쟁사 워너 브라더스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그를 데려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연출을 맡겼다. 조커·할리퀸 등 DC 코믹스의 빌런(villain) 캐릭터를 죄다 모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편으로, 1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스메이커’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피스메이커를 단독 주연으로 세운 시리즈물이다. 제임스 건이 각본과 연출, 제작까지 모두 맡았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린아이와 여자도 모두 죽여버린다.”

우락부락한 몸뚱이로 매번 이런 말을 외치고 다니는 피스메이커는 이름과 전혀 다른 성깔머리를 지닌 안티히어로다. 전설의 프로레슬러 존 시나가 연기했는데, 그는 마동석 혹은 그 이상의 몸을 가졌다. 그가 살상을 벌일 때는 사실상 사람을 찢어발긴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무참히 평화를 망치는 존재를 제거한 뒤, 자기혐오에 빠져 혼자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피스메이커의 반전 매력.

이 시리즈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의 전투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스메이커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병가가 끝났으면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팀에 합류한다. 나비처럼 생겨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외계인을 처치하는 것. 그 못지않게 험한 말을 구사하는 ‘비질란테’(에이드리언 체이스)와의 ‘티키타카’ 케미가 또 따른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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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아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플레이보이의 귀환
‘아메리칸 지골로’

1980년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가 시리즈물로 돌아왔다. ‘남자는 아르마니 슈트’라는 공식을 만든 바로 그 영화다. 주인공 줄리언 역을 맡은 리처드 기어는 ‘아메리칸 지골로’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에서는 미국 개봉 후 5년이 지난 1985년에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골로 (gigolo·남성 성 노동자) 대신 ‘아메리칸 플레이 보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리부트한 시리즈 ‘아메리칸 지골로’는 줄리언이 살인 혐의로 15년간 교도소에 있다 나온 뒤의 이야기다. 그가 왜 누명을 쓰게 됐는지를 밝혀줄 어릴 적 이야기가 교차한다. 그를 감옥에 넣은 형사가 줄리언을 돕는다. 그는 진짜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칠순을 넘긴 리처드 기어 대신 ‘포드 V 페라리’ ‘왕좌의 게임’ 등에 등장한 존 번설이 줄리언 역을 맡았다.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42년 만에 드라마 제작도 맡았다. 그는 ‘탑건’을 ‘탑건: 매버릭’으로 리메이크해 전 세계적 흥행을 거둔 할리우드의 대부. 브룩하이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아메리칸 지골로’의 드라마화를 논의해왔다”며 “시간 제약 탓에 (영화에) 담지 못했던 주인공 줄리언의 인생사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가 지골로의 화려한 면을 부각했다면, 드라마는 40대가 된 지골로의 쓸쓸한 현실을 보다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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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지골로’ ‘탑건’ ‘택시 드라이버’

야심한 밤엔 고자극 영상
‘온다’

데이비드 핀처, 리들리 스콧, 미셸 공드리…. 내로라하는 영화감독들의 공통점은? 광고업계 출신 영화감독이라는 것. ‘15초의 최면’이라 일컬어지는 광고는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과 황홀한 영상을 보여주는 데 방점을 찍는다. 영화 ‘온다’를 연출한 나카시마 테츠야 역시 광고업계 출신 영화감독이다. 그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 등을 통해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줬다. 그의 장기는 아름다운 영상을 만드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쓰레기로 가득한 빌라에서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여성, 학생에게 복수하는 선생님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어둡고 잔인한 인간의 이면을 그려왔다.

어쩌면 그가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사와무라 이치의 소설 ‘보기왕이 온다’를 각색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악귀 ‘보기왕’이 평범한 샐러리맨의 일상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내용이기 때문. 그 과정에서 겉으로 완벽해 보였던 극 중 인물 히데키가 감추었던 위선도 함께 드러난다. 이 역할은 나카시마 테츠야 연출작에서 줄곧 활약해왔던 츠마부키 사토시가 맡았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워터보이즈’의 ‘잘생긴 걔’다.

감독이 그간 보여준 흡인력 있는 작품과 비교해 서사의 느슨함은 아쉽지만, 화려한 미장센은 여전하다. 압권은 후반부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펼쳐지는 제의 장면. 호러 수출국 일본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공포를 맛보고 싶다면 밤에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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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곡성’

실화를 바탕으로 함
‘어둠 속의 감시자’

미해결 사건은 언제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둠 속의 감시자’는 ‘뉴욕 매거진’에 2018년 게재된 기사 ‘The Haunting of Dream House(드림하우스의 유령)’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면 분명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뤘을 만한 이야기다.

단란한 브래넉 가족이 교외 지역으로 이사를 온다. 초록 마당이 딸린 3층 주택. 넓어진 공간을 누리며 행복해하는 가족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편지 한 통이 이 집으로 배달된다.

“불리바드 657번지에 이사 오신 새 이웃께. 그곳에 무엇이 잠들어 있는지 아세요? …중략… 아직 겁먹지 않았다면 곧 그렇게 될 겁니다.”

자신을 ‘감시자’라고 칭한 누군가가 브래넉 가족을 향해 계속해서 의문의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경찰도, 사설탐정도 이 편지의 작성자를 밝히지 못한다. 브래넉 가족을 감시하는 듯한 수상한 이웃, 미소 뒤에서 모략을 꾸밀 것 같은 중개인 등 의심의 레이더가 넓어지며 가족 구성원도 서로를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한다. 햇볕이 내리쬐는 교외의 안락한 풍경은 소름 끼치는 공간으로 바뀐다. 오늘 퇴근길에 우리 집 우편함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누군가로부터의 편지가 도착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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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일런트 힐’ ‘컨저링’

사진제공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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