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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2대 주주 등극 2500조 자산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누구?

글 김명희 기자

2022. 03. 14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최근 엔씨소프트와 넥슨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며 ‘게임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IF는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0일까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매수, 지분율을 9.26%(203만2411주)로 끌어올려 김택진 대표(11.9%)에 이은 엔씨소프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PIF는 지난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주식도 사들여 4대 주주(7.09%)가 됐다.

5000억 달러(약 600조원)에 이르는 PIF를 이끄는 인물은 무함마드 빈 살만(37)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장남인 그는 2017년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압둘라 전임 국왕의 아들)를 반역 혐의로 몰아내고 왕세자에 등극했으며 이후 다른 왕족들을 감금·숙청하는 작업을 통해 사실상 국정 운영을 좌우하는 절대 권력으로 부상했다. 2018년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 빈치 그림 ‘살바토르 문디’, 호화 요트, 프랑스 와이너리도 보유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화제가 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화제가 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

빈 살만 왕세자는 권력을 잡은 후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산업을 다각화해 실업률을 7%로 낮추고, 매년 관광객 1억 명을 유치해 사우디를 중동의 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해안에 조성되는 서울 44배 규모의 스마트시티 ‘네옴(NEOM)’ 건설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2019년에는 한국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PIF의 이번 게임 산업 투자도 ‘비전 2030’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2019년 방한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면담 모습.

빈 살만 왕세자가 2019년 방한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면담 모습.

권력 앞에서는 냉혈한이지만 여성의 운전과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고 영화관, 자동차 경주, 외국 가수의 콘서트 등을 승인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사우디에선 2020년 여성 축구 리그도 창설됐다.

사우디 왕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로열패밀리로 손꼽히지만 자세한 재산 내역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CNBC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개인 재산만 2조 달러(약 247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도 포함돼 있다. 이 그림은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 달러(약 5570억원)에 낙찰됐으나 구매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외에도 5억 달러(약 6200억원) 상당의 요트, 3억 달러(3700억원) 상당의 프랑스 와이너리 등도 재산 목록에 포함돼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08년 사우디 로열패밀리 출신인 사라 빈트 마슈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와 결혼해 슬하에 4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동아 #빈살만재산 #엔씨소프트

사진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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