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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로열패밀리’ 배우 정애연·김진근 이혼 속사정

글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2021. 09. 30

연예인 가족으로 사랑받았던 정애연과 김진근이 결혼 12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이 파경에 이른 배경을 취재했다.

배우 정애연(39)·김진근(53) 부부가 파경을 맞았다. 2009년 14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린 지 12년 만의 일이다.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은 ‘연예계 로열패밀리’의 탄생으로 주목받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 김진근의 아버지는 196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남 배우 고(故) 김진규, 어머니는 한국 최초의 화장품 모델로 유명했던 배우 고(故) 김보애다. 김진근의 누나이자 배우로 활동했던 고(故) 김진아는 어머니와 함께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김진근의 이모부는 이덕화다.

두 사람의 이혼 과정은 조용했다. 기자에게 이 소식이 전해진 시점도 이미 서류상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부부의 인연이 끝난 지 2개월이 흐른 후였다.

정애연·김진근 부부의 결혼 생활은 원만했다. 8년간의 교제가 말해주듯 서로를 향한 마음이 남달랐다. 결혼 생활까지 포함하면 20년 가까이 함께 했다. 그럼에도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두 사람은 ‘협의 이혼’했다. 이혼은 크게 두 갈래다. 협의 이혼 혹은 재판상 이혼이다. 흔히 말하는 ‘이혼 조정’도 재판상 이혼의 단계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과정에서 감정이 틀어지거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등에 이견이 생기면 결국 가정법원을 통해 판단을 받게 되고, 법원은 조정을 권한다. 이마저도 불발되면 재판부가 강제 판결을 내린다. 정애연과 김진근이 이런 불협화음 없이 협의 이혼에 이르렀다는 건, 위자료 및 재산 분할 등을 두고도 양측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했다는 의미다. 이혼 보도가 나오기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두 사람의 지인은 “이토록 조용히 합의점을 찾을 관계라면, 서로를 이해하며 더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물었다. 이혼 발표 전까지 어떤 잡음 한번 흘러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소식에 이렇듯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알린 최측근은 기자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부부의 일은 부부밖에 모르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긴 세월을 함께해왔던 만큼 두 사람은 누구보다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더 이상 부부로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이 측근은 “두 사람은 아들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다. 원래도 가족애가 넘치는 집안이었기 때문에 애지중지 키웠다”면서 “12년간 원만히 결혼 생활을 이어온 만큼 제3자들이 이혼 사유를 함부로 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협의 이혼으로 조용히 마무리, 아들 양육권은 김진근이 가져가

정애연·김진근은 지난 2004년 MBC 단막극 ‘베스트극장-인비디아’에 출연하며 처음 만나 2009년 결혼했다.

정애연·김진근은 지난 2004년 MBC 단막극 ‘베스트극장-인비디아’에 출연하며 처음 만나 2009년 결혼했다.

주변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약 2년 전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정애연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스럼없이 김진근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사라진 시기와 맞물린다. 그녀는 2018년에는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지금은 고인이 된 시어머니를 언급하며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렀다. 밖에 나가면 엄마와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엄마는 그 말을 듣고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생전 다정했던 고부 사이를 고백했다. 2019년 초에는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남편이 1967년생들과 친구지만 1968년생이다”라고 바로잡고, “제가 나이 50세가 됐다. 이젠 몸이 아프다. 남편분도 아픈 곳이 있지 않느냐”는 MC 박명수의 질문에 “아픈 데 없다. 아직 정정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같은 해 4월에도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정애연이 밝은 얼굴로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방송 직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정애연과 김진근은 각종 레드카펫 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이 시기 이후 더 이상 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선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정애연이 예능에 출연해 가족을 언급하는 일도 없었다.

이 무렵 왕성하던 정애연의 연기 활동 역시 줄어들었다. 그녀는 2017〜2018년 드라마 tvN ‘부암동 복수자들’과 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에 연이어 출연했으나 2019년 들어 연극 ‘사랑해 엄마’에 참여한 후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TV에서 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정애연의 지인은 “이 시기에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연애부터 결혼 생활까지 스스럼없이 외부에 공개하던 정애연이 가정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연기나 예능 출연 같은 외부 활동 역시 원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애연은 올해 초부터 다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tvN ‘악마판사’에서는 영부인 역할을 맡았고,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서는 정마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현재도 SBS 드라마 ‘아모르파티’에 출연 중이다. 두 사람이 협의 이혼하기로 결심하고, 대략적으로 이혼 절차가 마무리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정애연과 김진근이 조용히 이혼 절차를 마무리한 가장 큰 이유는, 아들을 위해서다. 11세가 된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고 온라인상에 게재되는 뉴스에도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부모의 이혼 소식이 하나하나 불거지는 것을 극도로 조심했다.

아들의 양육권을 김진근이 갖는 것 또한 양측이 함께 고민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또 다른 측근은 “둘뿐만 아니라 아들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김진근보다 정애연이 연기 활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육아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적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아픔이 되기에 두 사람 모두 최대한 조용히 이혼 절차를 밟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사진 동아DB 
사진제공 블레스엔터테인먼트, MBC 베스트극장 ‘인비디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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