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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골퍼 리디아 고, 현대가 며느리 될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외아들과 교제 중

글 강현숙 기자

입력 2021.09.27 10:42:18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세계적인 골프 스타 리디아 고가 교제 중이다.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를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재벌가의 결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정략결혼이 주를 이루었지만, 근래 들어 자유로운 연애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총수가 있는 55대 대기업 가운데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부모와 자녀 세대의 혼맥(이혼과 재혼 포함)을 분석한 결과, 3백17명의 오너 일가 가운데 다른 대기업 집안과 결혼한 비중은 48.3%였다. 대기업이나 정·관계 가문이 아닌 일반 가문과의 결혼 비중은 부모 세대의 경우 12.6%였으나 자녀 세대에서는 23.2%로 증가했다.

특히 현대가(家)의 결혼 풍토는 다른 기업에 비해 유연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현대그룹 3세인 정대선 HN 사장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선아영 씨는 2016년 탤런트 길용우의 아들 길성진 씨와 화촉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교육자 집안 출신의 아내를 맞았다. 얼마 전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교제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 리디아 고 SNS 팔로잉하고
끊었던 골프 다시 시작

리디아 고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정준 씨와 함께한 모습(왼쪽) 리디아 고를 팔로잉하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목록.

리디아 고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정준 씨와 함께한 모습(왼쪽) 리디아 고를 팔로잉하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목록.

정태영(61)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정명이(57)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부문 사장이자 현대커머셜 사장과 198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이번에 리디아 고(24)와 열애설이 난 인물은 막내아들 정준(26) 씨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리한 명문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에서 철학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계적인 사용자경험(UX) 컨설팅 에이전시인 닐슨노만그룹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자격증을 땄고, 2018년 10월에는 현대카드에서 결제 솔루션 관련 UX 담당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미국 법인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재계에 따르면 정준 씨와 리디아 고는 양가 부모와 지인들에게 교제 사실을 알린 상태. 리디아 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4만 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가진 정태영 부회장이 팔로잉하는 목록은 28개뿐인데 이 가운데 리디아 고도 포함되어 있다. 두 사람의 교제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리디아 고는 골프 실력은 물론 성품도 무척 훌륭한 분이라고 알고 있다. (정준 씨와) 함께 골프를 치며 친구처럼 잘 지내는 사이라고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고(故)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으로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7년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에서 도쿄, 샌프란시스코 지사장을 거쳐 1996년부터 4년간 미주 및 멕시코 법인장을 지내며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도입 등 특유의 경영 방식으로 사상 첫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다.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보직을 거쳐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 그후부터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현대카드를 이끌면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현대카드를 카드업계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얻는다. 임기 1년 차 때 시장 점유율 1.8%에 불과하던 현대카드를 취임 후 7년여 만에 16.3%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정 부회장이 주도했던 톡톡 튀는 마케팅도 이에 한몫했는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등의 카피로 유명한 광고들이 대표적이다. 2004년(현대캐피탈)과 2005년(현대카드)에는 GE(제너럴 일렉트릭)캐피탈과의 합작투자를 이끌었는데, 이는 한국 합작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일컬어진다. 또한 9월 30일부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2003년부터 이끌면서 미국과 영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12개국에 진출시켜 금융자산 87조원(해외 56조6천억원, 국내 30조3천억원)이 넘는 글로벌 금융사로 발전시켰다.



정 부회장은 금융계뿐 아니라 문화계에서도 여러 방면에 깊은 관심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맨이다. 한국 공연계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슈퍼콘서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07년 팝페라 그룹 일 디보의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비욘세, 빌리 조엘, 폴 매카트니, 스팅, 스티비 원더, 콜드플레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거물급 아티스트의 공연을 이끌었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몽블랑에서 매년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온 후원자들을 선정해 경의를 표하고 격려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제28회)의 대한민국 수상자로 선정됐다.

천재 골퍼의 바람직한 예, 리디아 고

정준 씨와 열애설이 난 리디아 고는 어릴 때부터 천재 골퍼로 유명한 인물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무렵 골프를 시작한 그녀는 6세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9세에 첫 대회에 출전했고, 2012년 1월에는 ALPG(호주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만 14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8월에는 LPGA 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도 사상 최연소로 우승을 달성해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2014년에는 L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상금액 1백만 달러를 돌파했고, ‘타임’지에서 선정한 ‘2014년 가장 영향력 있는 틴에이저 25인’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2015년 2월에는 여자 세계 골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최종 11언더파를 기록하며 박인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백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이나미 모네와 치른 은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디아 고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에도 열심이다. 일례로 뉴질랜드골프협회로부터 추천받은 주니어 여자 선수들을 7년 전부터 매년 자신의 집이 자리한 미국 올랜도로 초청해 모든 경비를 부담하며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2015년 고려대에 입학했을 만큼 한국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인터넷 방송 ‘에이미 앤드 애덤 쇼’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시아 혐오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이 자리에서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든 시기고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에서 다소 벗어난 상태”라며 “이런 때일수록 서로 미워하거나 외모로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한국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세대를 아울러 골프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신용카드사들 역시 골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 카드사 중 처음으로 서울시 강남구 도산공원 부근에 골프 전문 스튜디오 ‘아이언 앤 우드’를 열었다. 국내 정상급 프로 레슨을 제공하고 있는 이곳은 현대카드 블랙·퍼플·레드·그린·핑크 등 프리미엄 회원이라면 이용이 가능하다. 20년간 골프를 끊었던 정태영 부회장은 7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부터 코로나19로 갈 곳이 없어지고, 노년에는 왕따를 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골프를 다시 시작해서 그 세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1년 10월 6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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