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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TRAVEL IN AUGUST

So beautiful, Busan

시간 · 바다 · 미식을 따라가는 여행, 부산

글&사진 · 남기환 여행작가

2015. 08. 05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유럽인들이 부러웠다면 부산으로 떠나보자. 부산은 그 어느 도시보다 빠르고 화려하게 바뀌는 가운데도 모든 세대에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풍경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Scene 1. 근대 부산으로의 여행

영도대교

부산 중구 광복동과 바다 건너 영도구를 이어주는 전통적인 다리는 영도대교였다. 지금은 부산대교를 비롯해 영도구로 진입하는 다리가 많아졌지만 그래도 영도대교가 지닌 상징적인 가치는 여전하다. 영도대교라는 정식 이름보다 ‘영도다리’가 더 익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산을 비롯한 주변 경남에서 자란 사람들치고 어릴 적 어른들이 놀림 삼아 하던 ‘영도다리 아래서 주워왔다’는 말을 한 번쯤 안 들은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 영도대교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긴 보수공사를 마치고 옛 정취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 덕분이다.

영도대교는 1934년 11월 일제강점기 당시에 부산 본토와 섬인 영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처음 완공됐다. 영도대교가 개통 당시부터 ‘명물’ 대접을 받았던 건 도개교로 지어진 이유가 컸다. 대교 상판보다 높은 큰 배가 지나가면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다리의 북단이 서서히 들어올려지는 구조였다. 당시 하루 6번 정도 상판을 올렸다고 하는데, 보수공사를 끝낸 영도대교에 그간 멈춰졌던 이 도개교의 기능이 부활했다.

물론 지금의 다리 높이는 훌쩍 높아졌고, 어지간한 배는 그 아래로 충분히 지나가기에 굳이 다리를 들어올릴 일은 없다. 다만, 영도대교의 옛 모습을 과시하는 듯 매일 정오부터 15분 동안 다리를 들어올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 광경이 요즘 부산의 인기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육중한 상판이 80도까지 몸을 일으키는 장관을 보기 위해 다리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영도대교가 지닌 또 하나의 의미는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상흔인 ‘한국전쟁’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1951년, 이른바 ‘1·4 후퇴’ 당시 배에 올라 함경남도 흥남부두를 떠났던 피란민들이 닿은 곳이 영도였다. 많은 실향민들이 다리 아래에 움막을 짓고 살았다. 그리고 헤어진 가족, 혹시 다른 배편으로 왔을지 모르는 부모와 형제, 자식을 찾는 피란민들이 영도다리 아래로 매일같이 모여들었다. 이들의 속내를 들어주는 ‘점집’들이 다리 아래 속속 자리를 튼 것도 이때부터다. 이 ‘영도다리 점집’은 한동안 부산의 명물이었지만 영도대교 보수공사가 시작될 즈음부터 한 집 두 집 떠나더니 이젠 한두 곳 겨우 그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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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도다리 점집은 한동안 부산의 명물이었지만 이제는 한두 곳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 3 매일 정오부터 15분 동안 다리를 들어올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되면서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소가 된 영도대교.

초량 차이나타운

부산 동구의 초량동은 부산의 성장에 구심점이 됐던 곳이다. 근대를 지나면서 경부선 철도가 연결될 당시 부산역이 이곳 초량에 세워졌고, 17세기부터 우리나라 최대의 왜관이 있었음은 물론, 개항기를 지나며 외국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무대이기도 했다. 초량에 오랜 차이나타운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1884년 청의 대사관이 초량에 세워지면서 그 주변으로 화상들이 속속 자리를 잡은 것이 지금의 초량 차이나타운이다. 부산시와 중국 상하이 시가 결연을 맺으면서 공식적으로는 이 일대를 ‘상하이 거리’라 부르기도 한다.

전 세계 차이나타운이 그렇듯 입구에 세워져 있는 화려한 중국풍의 패루(정문)를 들어서면 길 좌우로 온통 붉게 단장한 간판과 등이 걸린 상점가가 펼쳐진다. 상점은 기념품이나 중국 식품, 중화요리를 선보이는 곳들이 대부분. 간간이 가게 앞에 모여 앉은 이들이 나누는 중국어 대화도 거리에서 들을 수 있어 이국적인 정취가 제대로 스며 나온다. 이 거리의 중화요리점들 가운데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도 여럿 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자신이 감금된 곳을 추적하기 위해 군만두를 먹던 장성향, 쫄깃한 만두피와 그 속에 가득 고인 육즙 그리고 살짝 독특한 중화풍의 향채가 느껴지는 만두로 인기 있는 마가만두 등이 그렇다.

원래 차이나타운으로 오랜 시간을 견뎌온 거리지만, 이제 ‘외국인 거리’라는 좀 더 글로벌(?)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거나 부산에 체류하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을 위한 식당, 의류점 등이 속속 화교들의 공간을 대신하고 터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관광객과 선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점점 ‘차이나타운’으로서의 기세를 잃어가는 듯도 하지만, 여전히 화교 학교와 그 담벼락의 ‘삼국지’ 부조 등이 이 거리의 전통을 말해주고 있다.

초량교회와 옛 백제병원

초량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보는 테마 길인 초량 이바구길의 출발선상에 있는 초량교회와 백제병원 역시 이 지역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이 중 초량교회와 백제병원은 설립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그 독특한 건축 양식과 외관이 눈길을 끄는 곳들이다.

초량교회는 이바구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언덕배기, 초량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다. 1892년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가 서당이던 건물을 매입해 세운 부산 최초의 교회로, 기독교인들의 성지순례지로도 인기 있다. 현대식 건물 일부를 증축한 것 외에는 한눈에 봐도 예스러운 기운이 스며 있는 벽돌식 교회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 운동에도 활발히 개입했고, 특히 신사참배 거부에 앞장선 곳으로 역사적인 의미도 깊다.

이바구길을 오르기 전 차이나타운에서 멀지 않은 자리에 옛 백제병원이 있다. 붉은 벽돌을 쌓아 5층 건물로 지어진 이곳은 1922년에 한국인이 설립한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이었다. 이후 중화민국 영사관과 중화요리집 등으로 쓰였는데, 지금은 일부 공간에 사무실과 상업 시설이 들어서 있을 뿐 대부분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주변의 현대식 건물에 둘러싸여 있어도 그다지 ‘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외관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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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884년 청의 대사관이 초량에 세워지면서 지금의 초량 차이나타운이 시작됐다. 5 초량교회는 1892년 선교사가 세운 부산 최초의 교회로, 건축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Scene 2. 20세기 현대사를 거쳐온 부산을 만나는 시간

초량 이바구길

부산은 대도시면서도 높고 낮은 산을 모두 끌어 안고 있기에 유난히 터널도 많고 지역의 높낮이 편차도 심하다. 직접 운전을 하면서 부산을 다니다 보면 겨울엔 어찌하나 싶은 아찔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무시로 나타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길을 부산에서는 ‘산복도로’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가파른 지형에는 어김없이 대규모 주택가가 형성돼 있는데, 꽤 오래전에 그 규모를 갖춘 듯 보인다. 부산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매우 이색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초량동 역시 이런 곳들 가운데 하나다. 특히 초량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부산에 도착한 뒤 초량동의 비탈진 언덕배기에 터전을 마련하면서 만든 독특한 동네 분위기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그대로다. 이 오랜 산마을을 따라가며 옛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지난 2013년에 만들어진 문화 체험길이 ‘초량 이바구길’이다.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대화’ 혹은 ‘이야기’를 뜻하는데, 초량동이 품은 이야기와 대화를 나누는 길이라고 풀어봐도 좋겠다.

초량초등학교와 초량교회 사이에는 초량동 출신 문학가와 정치가, 독립운동가, 사회사업가 등 기릴 만한 이들의 거리 전시물과 초량 및 부산의 옛 모습을 전하는 전시물들이 자리해 이바구길의 시작을 알린다. 초량 출신 혹은 초량에 거주했던 스타로 나훈아, 이경규, 박칼린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윽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가 죽는 ‘168계단’과 초량의 역사와 주민들이 기증한 옛 물품 등을 전시한 ‘이바구공작소’, 초량에 머물며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삶을 산 장기려 박사의 기념 공간인 ‘더 나눔’ 등이 초량동과 부산의 현대사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러한 ‘명소’들에 앞서, 여전히 가파른 계단 옆에 지은 집에서 언덕을 따라 이웃과 지붕을 층층이 이어가며 살아가는 초량 주민들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시간은 그 어떤 도시 여행보다 많은 생각과 푸근함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무엇보다 이 비탈진 마을이 부채꼴로 펼쳐지며 저 앞바다를 향하는 풍경은 초량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워지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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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전통적으로 대도시의 원도심에는 기차역과 더불어 주요 관공서, 그리고 큰 시장이 자리해왔다. 부산 역시 원도심에 이 모든 것을 두고 있었고 일부 관공서를 빼고는 대부분 그 모습 그대로다. 부산 원도심의 기능성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더욱 두드러졌다. 전시 수도가 부산에 세워지고 정치와 군사, 경제, 행정의 모든 중심축은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서 다져졌다. 그래서 부산 사람들은 한결같이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는 사이 부산의 비중은 오히려 서울보다 더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말해주는 존재감 뚜렷한 곳을 들라면 주저 없이 국제시장을 꼽는다.

국제시장은 해방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성장해갔다. 그리고 한국전쟁 동안 전시통제물자와 다양한 생필품, 수입물품 등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던 시장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그때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까딱하다가는 길 잃기 십상인 골목이 끝없이 갈라지고 이어지는 시장통을 걷다 보면 그 거대한 규모에 ‘역시 국제시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구역별로 거래하는 물건이 달라 보물찾기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그만이고, 이 풍성한 물자의 유통 현장을 보고 있노라면 부산이 지닌 저력을 다시 한 번 인정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부산의 전통적인 먹을거리, 간식거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수십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 반갑다. 또한,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광복로 문화 패션 거리, 영화 거리, 부평시장, 자갈치시장 등이 연이어 펼쳐지기 때문에 원도심 여행의 거점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요즘 국제시장은 전에 없이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 덕분이다. 덕수 아재가 운영했던 ‘꽃분이네’의 배경이 된 점포는 우여곡절 끝에 같은 상호와 영화의 한 장면을 살짝 더한 간판을 내걸고 성업 중이다. 물건을 사는 사람보다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한 광경을 여기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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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시장

한때 깡통시장이라 불리던 곳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통해 흘러 들어온 통조림이 대량으로 거래되던 가슴 아린 사연을 간직한 부산 중구 부평시장. 원래 일제강점기 당시부터 제법 큰 장을 형성해왔고 국제시장보다 더 역사가 깊다는 이들도 있다. 국제시장의 규모와 물량에 가려 그 존재감이 낮았지만, 요즘 들어 국제시장 부럽지 않은 활기를 띠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한 분위기다. 국제시장에 비해 생활 밀착형 시장에 가깝다 보니 갖가지 물건이 시장통 안을 빼곡하게 채우는 사이로 부산 시민들이 바삐 오가는 전형적인 전통시장의 풍경이 생기 있게 펼쳐진다.

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은 여행자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시장 안에는 부산을 말해주는 풍부한 해산물과 갖은 채소, 그리고 풍성한 먹을거리들이 넘쳐나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수년 사이 부평시장에서는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열기가 감지돼 왔다. 부산 시민이 아니고서는 쉬 상상하기 힘든, 넓은 가게 가득 어묵만을 팔고 있는 곳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나름의 손맛과 노하우로 만들어낸 수제 어묵 전문 매장들도 많다. 종류가 이렇게 다양했나 싶을 만큼 갖은 부재료와 맛, 색, 모양에서 조화를 이루는 어묵들은 이제 부산 여행의 필수 쇼핑 리스트에 당당히 올라 있다.

부평시장의 어묵이 유명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인들이 부평시장 일대에 어묵을 만드는 공장을 두었고, 해방 뒤 남겨진 적산을 인수한 기술자들이 본격적으로 우리식 어묵을 만들어낸 것이다. 공장은 생선을 조달하기 쉬운 영도구로 대거 이전해 부산어묵의 전통을 이어갔지만, 뭐니 뭐니 해도 부산어묵의 ‘성지’는 이곳 부평시장이라 해도 좋다.

보수동 책방골목과 40계단

함경북도에서 부산까지 피란 온 어느 부부가 있었다. 온 재산을 북에 두고 왔기에 당장 먹고살 일이 막막했던 그들은 부평시장 건너편에서 헌책을 모아 팔기 시작했다. 이 헌책방 주변으로 비슷한 서점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아예 골목 전체가 헌책을 파는 가게들로 채워졌다. 골목 입구에서부터 성벽처럼 쌓인 책들 특유의 냄새를 정말 오랜만에 맡을 수 있는 곳, 바로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이 골목이 한창 잘나가던 1970~80년대에는 70곳이 넘는 점포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에 비해 규모가 줄었지만 그래도 40여 곳의 헌책방이 좁고 어두운 골목 좌우로 불을 밝히며 손님들을 기다린다. 다행히 이 골목이 유명해지면서 요즘처럼 책 읽는 사람 찾아보기 힘든 시절에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아이들에게 헌책방의 정취를 알려주고 싼값에 책 몇 권 선물하려 찾은 가족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방골목에서 바다 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동광동 인쇄 거리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인쇄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는 이곳에 부산의 명소 40계단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이 동네에 거주하던 피란민과 부두에서 하역 등의 일을 하던 노동자들이 항구나 시내로 가기 위해 오르내렸던 가파른 삶의 길이다. 이 계단이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오프닝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옛 삶의 모습을 담은 동상이 생생한 표정으로 주변 거리에 세워지고, 40계단 위 언덕배기 동네는 벽화로 단장됐다. 여러 문화 행사도 열려 문화 테마 거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부산 여행자들 사이에서 사진 촬영지로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인기 있다.

남포동 영화 거리

올해로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20회를 맞이하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국제영화제로서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제로 자리 잡아 해운대 신도심 영화의 전당 등과 해변 일대에서 대부분의 행사를 연다. 그러나 이곳의 의미를 잊을 수는 없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곳,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전히 이곳에서 영화제의 주요 행사들이 열리는 줄 착각하게 만드는 남포동 영화 거리다. 특히 ‘BIFF’ 광장 일대는 여전히 영화제를 기념하는 조형물과 초창기 영화제에 참석했던 국내외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 등이 남아 있고, 그 영화사적 전통 덕분에 지금도 매년 전야제 등 주요한 행사가 열린다. 1934년 세워진 부산 최초의 영화관이자 한동안 단일관으로는 국내 최다석 보유라는 기록을 갖고 있던 ‘부산극장’도 비록 멀티플렉스 상영관으로 바뀌었지만 이 광장에 자리한다.

남포동과 더불어 이어지는 광복동은 부산 원도심 최대의 번화가였다. 지금도 많은 부산 시민들과 여행자들이 이 거리를 찾아와 전국구 입소문의 주인공이 된 부산의 간식거리들을 즐기며 거리를 거닐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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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평시장에는 넓은 가게 가득 어묵만을 파는 곳들이 많다. 2 피란민 부부가 먹고살기 위해 헌책을 팔기 시작한 것이 보수동 책방골목의 유래가 됐다. 3 한국전쟁 당시 거주하던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동광동 인쇄 거리의 40계단. 4 국내외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을 볼 수 있는 남포동 영화 거리.



Scene 3. 원도심과 이어진 이야기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마을들

감천문화마을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국제시장이 있는 광복동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정도 걸리지만 어느새 가파른 산복도로가 눈앞에 길이 우뚝 솟은 듯 뻗어 있다. 이 길을 긴장감 있게 따라가면 언덕마루를 넘어가는 곳에서 눈앞이 시원하게 트인다. 그리고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쉬 믿기지 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높은 산 사면 하나가 온통 파스텔톤으로 벽을 단장한 집들로 빼곡하게 점령당해 있다. 누군가는 이탈리아의 아말피를 말하고, 또 누군가는 그리스 산토리니에 비유한다. 그러나 이 입체감 넘치는 파노라마와 치밀한 공간 활용 능력은 그 어떤 외국의 마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눈을 호사시키는 시각 효과를 완성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산비탈 마을 풍경을 지닌 곳으로 유명해진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은 확실히 지난 몇 년 사이 변화가 있었다. 집들이 한층 더 깔끔하고 두드러진 색감을 띠게 되어 이 마을의 전망 포인트에서 바라보면 수천 조각의 퍼즐이 완성된 풍경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카페와 분식집, 기념품점과 디자인 아이템 숍, 공방, 게스트하우스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들을 들러보는 재미가 더해져 마을은 평일 낮에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주말과 방학이면 전망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아예 줄지어 기다리는 풍경까지 연출된다.

이 감천2동 산복마을의 시작은 역시나 한국전쟁 당시였다. 전쟁통에 전국의 태극도(증산도의 영향으로 1910년대 세워졌다가 전성기 때는 10만의 신도를 거느렸으며, 지금의 대순진리회의 전신이었던 종교) 신도들이 부산 보수동에 모여 둥지를 틀었다가 다시 감천동의 산비탈에 얼기설기 1천여 가구를 조성하며 정착한 것이다. 이후 3만 명까지 늘었던 주민이 불편한 동네에서 벗어나고자 떠나면서 1만 명 정도로 줄었지만, 이젠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전성기를 맞게 됐다.

집들은 여전히 수십 년 전의 그 모습이고, 가파른 산 사면을 켜켜이 쌓아가듯 지어진 그대로인데, 그 풍경이 너무나 이국적이어서 여행자들의 감탄사를 숱하게 끌어내고 있다. 마을 뒤편은 천마산 자락이 둘러져 있고, 바다를 향해 품을 펼친 마을은 영도와 자갈치시장 일대를 내려다본다. 간혹 한낮에도 해무가 올라오거나 안개가 산을 타고 흐르며 마을을 감싸는 기막힌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다. 서러운 이주에서 시작한 마을이지만 지금은 그 어느 곳보다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의 오래된 골목과 거친 오르막을 지나는 시간은 부산 여행의 추억을 더 든든히 채워주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영도(구)는 원도심을 바라보는 섬이자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부산에서 옛 모습을 남겨놓은 몇몇 지역들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30, 40대의 여행자라면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을 옛 동네의 풍경이 일상이 돼 펼쳐진다. 영도의 최고봉인 봉래산(해발 395m) 아래의 사찰 복천사를 중심으로 천천히 남서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가파른 산 사면을 절묘하게 활용해 좁은 오르막길을 크게 손대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은 소박한 집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때론 이웃의 옥상을 발 아래 두는가 하면 또 누군가의 아래층과 시선을 나란히 하기도 한다. 그리고 층층이 지어진 이 집들 지붕 저 너머로 탁 트인 바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옛 집들 가득한 동네는 이제 ‘흰여울문화마을’이라 불리고 있다. 담벼락에는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이 가운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변호인’의 명대사와 장면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곳곳에 유행처럼 벽화 마을들이 생겨났지만 이곳 흰여울문화마을은 그들에 비해 눈에 띄게 덜 화려해 오히려 다행스럽다. 대신 조금 더디게 흐르는 시간에 젖어들어 바다를 내려다보는 이 이국적인 풍경에 찬찬히 빠져들게 한다.

흰여울문화마을을 지나 아래로 아래로 발길을 옮기다 가파르고 오랜 계단을 내려가 바다에 이르면 영도의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책로인 ‘절영해안산책로’를 거닐게 된다. 총길이 3km에 이르는 절영해안산책로는 뒤로는 해안 절벽을, 앞으로는 탁 트인 바다와 그 바다가 무수한 자갈의 해변에 부딪혀 내는 파도를 즐기며 걷기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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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우리나라 최고의 산비탈 마을 풍경을 지닌 감천문화마을. 3 뒤로는 해안 절벽을, 앞으로는 바다를 보며 걷기 좋은 절영해안산책로가 자리한 흰여울문화마을.



Scene 4. 변함없거나 혹은 더 풍부해지거나, 부산 음식 여행

부산은 개성 있는 음식들이 많아 여행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다. 바다와 큰 항구를 둔 지역의 특징이 살아 있는 음식은 물론, 독특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간식거리로 인기 있다. 부산에서 즐겨야 제맛인 명물 음식.

부산의 인기 음식

밀면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온 피란민들은 메밀이 귀해 냉면을 만들 수 없자 원조 물자로 보급된 밀가루로 면을 뽑았다. 이렇게 만든 면 요리가 바로 밀면(밀가루 냉면)이다. 면발은 냉면에 비해 쫄깃하면서 국물은 기존 냉면 육수를 ‘부산식’으로 재해석해 개운하고 얼큰한 맛을 냈다. 특히 여름철 부산 여행에서 입맛 살리는 데 훌륭한 음식이다.

복국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에 복요리가 빠질 수 없다. 한때 이 복요리를 맛보러 일부러 부산만 찾는 일본인들이 많았을 정도. 다양한 복요리 가운데 여행 중의 허전한 속 혹은 전날의 과음으로 들뜬 속을 달래주는 데는 복국이 그만이다. 부산에는 전통의 맛을 자랑하는 복국 식당이 곳곳에 있는데, 의외로 외관은 평범해도 깊은 국물 맛을 제대로 내는 곳들이 많다. 부산 복국의 참맛을 즐기려면 맑은 탕이 제격이고, 식초를 살짝 뿌려 먹으면 복국 특유의 풍미가 더 잘 산다.

부산 여행에서는 으레 회 한 접시 먹고 와야 할 것만 같다. 바다가 가까운 곳들마다 싱싱한 회를 전문으로 내는 식당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부산 회의 특징은 별다른 치장 없이 투박하게 썬 생선 살을 평범한 접시에 담아 내는 것. 아예 별도의 반찬 없이 회만 수북하게 썰어 내오는 곳들도 많은데, 회 맛 그대로를 즐기려는 마음이 부산 사람들 특유의 직설 화법을 떠올리게 한다. 원도심 여행에서는 자갈치시장이 그래도 큰 불편 없이 회를 즐기기 좋을 듯.

원도심에서 만나는 부산의 간식거리들

비빔당면 삶은 당면을 그릇에 담고 간단한 채소 고명과 매콤한 양념장 한 숟가락 턱 얹은 뒤 비벼서 후루룩 먹는 비빔당면은 허기를 달래기에 그만이다. 광복동과 국제시장 등에 펼쳐놓은 좌판에 옹기종기 모여 비빔당면을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팥빙수 팥빙수 자체는 그다지 다를 바 없지만 국제시장 팥빙수 골목은 또 다른 정겨움과 맛으로 인기 있다. 우선 얼음을 가는 삭빙기가 반갑다. 이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손으로 큰 바퀴를 돌려 얼음을 가는 구식 삭빙기를 약속이나 한 듯 팥빙수 노점들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 삶았다고 자랑하는 팥과 통조림 과일을 넉넉히 얹어 눈앞에 내놓는다. 향수 어린 맛도, 분위기도 재미있다. 노점에서 먹는 여름철 팥빙수는 순식간에 녹아버리니 부지런히 퍼 먹는 게 유일한 요령.

어묵과 물떡꼬치 부산의 명물 어묵은 요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다양한 수제 어묵은 물론, 어묵을 크로켓처럼 튀긴 어묵 크로켓의 등장으로 여행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제시장이나 부평시장 등 어디서건 다양한 어묵을 맛볼 수 있을 터. 그런데 국물에 익힌 어묵 가운데 새하얗고 굵은 가래떡 꼬치가 눈에 띈다. ‘물떡꼬치’라 불리는 이 간식은 어묵처럼 간장에 찍어 먹는데, 의외로 쫄깃하고 간이 배어 식감도 맛도 훌륭하다.

유부 주머니 유부 속에 양념한 당면을 넣어 미나리로 동여맨 뒤 진한 국물에 익혀 먹으면 좋은 간식이 유부 주머니다. 유부와 어묵, 당면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톡 쏘는 미나리 향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이 유부 주머니 맛의 매력이고, 얼큰한 국물도 좋다. 노점이나 유부 주머니로 유명한 분식집 등에서 진하고 푸짐한 맛과 재미있는 식감을 즐겨볼 수 있을 것.

이 밖에 부추와 채소를 넣어 얇게 부친 ‘찌짐’과 씨앗을 호떡 속에 넣어 부쳐내 고소한 맛이 일품인 씨앗호떡 등도 부산 원도심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입맛 당기는 간식거리들이다.

So beautiful, Busan


비즈니스호텔의 고급화 모델로 주목받는 부산비즈니스호텔 오픈!

Scene 5.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편안한 휴식

부산 여행, 비즈니스호텔 어때?

부산은 비즈니스호텔이 국내에서도 비교적 일찍 시장을 형성하고 성장해나간 곳이다. 일본 내 대형 체인망을 두고 있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가 한국 진출의 첫 무대로 부산을 선택했고, 이후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비즈니스호텔의 개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출장 등의 이유로 부산을 찾는 국내 비즈니스 여행자들의 비즈니스호텔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컸다. 부산은 서울에 버금가는 비즈니스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최근의 관광객 증가도 한몫 단단히 거드는 이유가 됐다.

그런데 이 비즈니스호텔을 두고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는 부담 없는 요금으로 깔끔한 공간에서 쉴 수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너무 최소화된 편의 시설과 좁은 객실 등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래도 요즘 부산 여행에서 비즈니스호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만큼은 분명하다. 주요 관광지들을 중심으로 스타일리시하고 개성 있는 공간 연출로 인기를 얻는 곳들도 많아졌다. 안전을 숙소 선택의 1순위 요건으로 삼는 가족여행에서도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거품을 뺀 부담 없는 비용에 깨끗하고 아늑한 객실에서의 휴식은 분명 부산 여행에서 비즈니스호텔을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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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올봄, 부산의 쇼핑 중심지인 서면에 문 연 ‘부산비즈니스호텔’ 전경. 특급 호텔에 준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고급형 비즈니스호텔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3 기존 비즈니스호텔에 비해 넓은 객실을 자랑하며 최상급 매트리스와 친환경 마감재, 완벽한 방음 등 여행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했다. 사진은 코너 딜럭스룸.

부산 최고의 명당 서면, 그 탁월한 입지 조건

이번 여름 부산으로 떠나 원도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지난 봄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서면에 문을 연 ‘부산비즈니스호텔’을 베이스캠프로 삼아보길 권한다. 부산에 익숙하지 않다면 서면이라는 지명은 꽤 낯설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부산에서 서면의 존재감은 서울의 명동 못지않다. 전통적으로 금융과 쇼핑의 중심이었고, 부산에 본사를 둔 업체나 지사 등 비즈니스 시설들이 밀집해 최고의 유동 인구와 비즈니스 가치를 자랑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게다가 부산의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고 지도상으로도 중심이어서 부산 곳곳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서 부산비즈니스호텔의 탁월한 위치 선정 전략이 읽힌다. 부산의 비즈니스호텔들은 해운대에 밀집하는 경향을 보이기에 서면이라는 위치가 다소 생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해운대에서는 부산의 다른 관광지로의 접근이나 업무를 위한 이동이 쉽지 않음은 부산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반면, 서면은 승용차로 김해국제공항에서 30분, 부산역에서 20분 남짓 떨어져 있으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부산의 관광지와 업무 지구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비즈니스 여행자는 물론, 여느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명당을 선점해 호텔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인 셈이다.

실속과 편리함을 모두 챙기고 싶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비즈니스호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눈에 띄게 커지는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내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호텔을 구상해낸 점도 눈길을 끈다. 그간 선보였던 부산의 여느 비즈니스호텔들은 편의 시설을 최소화하면서 가격 부담은 낮춘 대신 좁은 객실과 여유 공간이 아쉬웠거나 전용 면적 자체가 적어 객실 수를 넉넉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비즈니스호텔은 동급 대비 11층의 비교적 높은 층에 2백34개의 객실을 둔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정작 이곳의 호텔리어들은 층수에 비해 비즈니스호텔로서는 많은 객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필요한 공간만을 허락한 기존의 비즈니스호텔이라면 이 정도 규모에는 3백여 개가 넘는 객실을 두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그만큼 비즈니스호텔급에서도 넓은 객실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비즈니스 싱글룸(54실, 17㎡), 스탠더드 더블룸(99실, 24㎡), 스탠더드 트윈룸(72실, 24㎡), 코너 딜럭스룸(9실, 40㎡)으로 나뉘는 객실은 한눈에 둘러보기에도 여유로운 공간감이 전해진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어메니티와 최상급 매트리스로 편안한 잠자리를 확보했음은 물론, 친환경 마감재와 완벽한 방음 시설이 모든 객실에 동일하게 적용됐다. 객실 수를 늘려 수익을 도모하기보다는 게스트의 편안함을 배려한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앞선 트렌드를 담은 비즈니스호텔을 경험할 시간

뿐만 아니라 층고는 높이고 공간은 넓혀 아늑하고 여유로운 첫인상을 전하는 로비는 잠시 이곳이 비즈니스호텔임을 잊게 할지 모른다. 이 역시 그간의 비즈니스호텔들이 사용해온, 로비를 최소화하면서 나머지 공간을 수익형 부대 업장들에 임대하는 전략과 뚜렷한 차별화를 둔 점이다. 2층에는 80명 정도가 한 번에 여러 모임을 열 수 있는 연회장이 있는데, 이 공간은 아침이면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뷔페 조식이 차려지는 레스토랑으로도 활용된다.

부산비즈니스호텔의 운영을 지휘하는 김희준 전무는 이러한 차별화된 면면을 두고 “비즈니스호텔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특급 호텔과 기존 비즈니스호텔들의 격차가 너무 컸던 부산에서, 특급 호텔에 준하는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면서 가격 등의 부담을 줄이는 등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참신한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제 비즈니스호텔이라고 해서 숙박에만 집중해 게스트의 편의를 잠시 미루는 것을 마냥 미덕이라 할 수 없고, 최근 게스트들의 높아진 수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호텔이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가격과 넓은 공간, 고급스러운 호텔 설비와 서비스 등은 모든 호텔이 지향하고 자랑하는 모토이지만, 특급 호텔이 아니고서는 이 중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부산비즈니스호텔에서는 ‘포기’보다는 어느 정도 욕심을 내봐도 좋을 듯하다. 특급 호텔을 닮은 비즈니스호텔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부산의 원도심과 해운대, 광안리 등 어디로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어 굳이 비즈니스를 위해 부산을 찾지 않아도, 순수하게 부산을 보고 즐기기 위해 찾았더라도 후회 없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산 원도심 여행의 명소들이 지척에 자리해 이 여름 도심의 여행이 주는 피로를 말끔히 씻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로 67 문의 051-808-2000 www.busanbusiness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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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고는 높이고 공간은 넓혀 아늑하고 여유로운 부산비즈니스호텔 로비.

디자인 ·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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