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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Art & Play

그림엄마의 미술놀이

아티스트 한젬마가 제안하는 창의력 레시피

기획·강현숙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2011. 07. 04

화가, 큐레이터, 아트 디렉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미술과 소통해온 아티스트 한젬마. 다섯 살배기 딸 혜연이를 키우는 그는 아이에게 미술은 훌륭한 창의력 도구라고 말한다. 그림엄마로 불리는 한젬마가 아이 삶을 즐겁게 만드는 미술놀이를 제안했다.

그림엄마의 미술놀이


★ 아이의 창의력 키우는 창의 미술 원칙

대화로 관찰력을 키우자 아이와 미술놀이를 할 때 중요한 건 ‘대화와 소통’이다. 아이와의 대화는 그 자체가 사랑의 표현이다. 아이가 자주 하는 말과 좋아하는 말, 재미있는 에피소드, 주변 인물 등 최근 경험하고 본 것을 이야기하도록 유도한다.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보며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다. 자세하게 기억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관찰력도 길러진다. 아이가 본 것과 느낀 것을 자유롭게 그리게 한 뒤 아이의 그림에 대해 함께 대화한다. 말도 안 되는 그림일지라도 그림이라는 창구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며 사랑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으로 내 아이를 피카소 만들자 아이와 미술놀이를 할 땐 무조건 칭찬해준다. 아이가 발견한 이미지와 떠올리는 생각을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준다. 아이들은 작은 칭찬에도 자신감을 얻고 더 많은 칭찬을 받으려고 애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연스레 미술에 호감을 보이고 미술놀이를 즐거워한다.
다양함 No! 반복하자 일반적으로 반복이 창의성을 죽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반복은 창의성을 기르는 바탕이 된다. 다양성은 반복의 다음 순서다. 책도, 음악도, 미술 교육도 반복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동화책의 경우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좋아하는 동화를 반복적으로 읽는 게 중요하다. 아이는 같은 동화를 읽으면서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고 연관된 상상력까지 기를 수 있다. 그 후 아이가 원할 때 새로운 동화책을 읽으면 된다.
부족하게 아껴서 주자 요즘은 미술놀이할 재료가 넘치고 방법과 기회도 많다. 하지만 오히려 제한된 재료와 방법이 아이의 창의력을 키운다. 아이는 지루함을 못 견디고 지루한 순간이 오면 이를 탈출하려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천재적인 존재다. 내 친구는 딸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사주지도 않고, 다른 곳에서 빌려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친구 딸이 노는 모습을 보니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잘 논다. 놀잇감 하나로 끝없이 상상의 상황을 만들며 창의적으로 노는 것이다. 미술놀이 역시 종이와 색연필이라는 단순한 도구만으로 무한한 그림놀이를 하는 것이 다양한 놀이 도구를 제공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아이는 부족하고 모자란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며 창의력을 키워간다.
마음껏 모방하게 하자 피카소미술관에 가보면 피카소가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미술사의 명화들을 모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모방을 하면 창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편견이다. ‘모방이 창조’라는 말처럼 훌륭한 작품을 모방하며 베껴 그리는 과정을 거친 아이는 자연스레 자신만의 단단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
창의 습관을 들이자 영화 ‘아마데우스’와 ‘백야’의 안무를 맡았던 미국의 현대무용가 트와일라 타프는 창조성의 핵심 포인트로 습관을 강조한다. 그는 습관만 익히면 누구나 창의성을 최고로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평소 엄마와 아이 모두 창의 습관을 기른다.
· 관찰하기 아이가 어떤 것을 볼 때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게 한다. 이를 위해 아이에게 자주 물어볼 것. 더 세세한 것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어느새 엄마의 관찰력도 길러진다.
· 질문하기 “오늘은 유치원에서(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가 아니라 “오늘은 무엇을 질문했니?”라고 묻는다.
· 현대미술 즐겨 보기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며 상상력 창고인 현대미술을 아이와 함께 자주 보러 다닌다. 작품을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고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키운다.
· 시간표 만들기 창의적인 위인들은 자고 먹고 일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냈다. 이들은 자기만의 시간표가 있어서 스스로 정한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한정된 시간과 품고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자기 시간표를 짜서 생활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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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한젬마표 미술놀이



상상 꽃과 상상 물고기 그리기
상상 꽃과 상상 물고기 등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상상해서 그려보게 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신기하고 기발하고 아름다운 꽃과 물고기를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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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을 보기 위해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매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한 시계 꽃. 꽃을 보면서 시간도 알 수 있다.
2 러브 무지개 꽃. 하트 모양의 꽃잎에 무지개 색을 띤 행운의 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3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착한 물고기.
4 해초이면서 물고기인 일석이조 물고기.
5 인간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섬 물고기.

하트 색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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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모양으로 다양한 색칠을 유도하다가 점점 여러 가지 재미난 모양으로 색칠을 하도록 유도한다.
1 엄마가 하트 문양을 대신 그려줘도 좋다. 2 아이가 하트에 물감을 칠하게 한다. 3 처음엔 한 가지 색으로만 칠하게 한다. 4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다양한 색으로 칠하게 유도한다. 5 그 다음엔 하트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그려보게 하고 색도 다양하게 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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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패턴 그리기
아이에게 다양한 패턴과 모양의 꽃을 그리게 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기상천외한 꽃도 상관없다. 상상하고 표현할수록 더 재미난 꽃들이 나올 수 있고, 엄마와 이야기꽃을 피우며 놀기에도 좋다.

케이크 그려서 초 불기
아이가 좋아하는 케이크, 빵 등은 쉽고 즐겁게 그릴 수 있는 소재다.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해 케이크를 완성하고 초를 불며 창의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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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이크 빵을 스케치북에 그린 뒤 옆에 장식거리들을 놓아둔다.
2 아이가 원하는 대로 찢고 붙이고 칠해서 예쁜 케이크를 완성한다. 케이크를 완성하는 동안 엄마는 초를 그려둔다. 케이크가 완성되면 엄마는 초를 테이프로 붙여준다.
3 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끄며 놀게 한다.

피자 그려서 손님 초대하기
아이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하면 더욱 즐거운 놀이. 피자를 만들면서 소근육이 발달하고 미술 감각과 창의력도 쑥쑥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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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자 빵을 스케치북에 그린다.
2 피자를 꾸미는 데 필요한 나뭇잎, 색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준비한다.
3 아이가 마음껏 피자를 꾸미도록 한다.
4 아이가 완성한 피자를 가위로 진짜 피자처럼 조각낸다.
5 컵과 포크, 나이프 등으로 테이블을 세팅한 뒤 완성된 피자를 올려놓는다.

물 그림놀이
펜에 물만 넣으면 그릴 수 있는 물 그림놀이 세트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한다. 일명 워터 페인팅. 화폭인 특수천이 세트로 들어 있는데 물이 닿으면 색이 나오고 물이 마르면 다시 하얗게 돌아간다. 천은 재활용할 수 있다. 펜을 입에 넣어도 물이라 안전하고, 독특한 소재여서 아이가 흥미 있어 한다.

한지놀이
부드럽고 유연한 한지는 아이에게 안성맞춤인 소재. 한지를 갖고 노는 과정에서 촉각·시각 체험 교육이 이뤄진다. 한지에 물이 묻으면 젖은 부위가 그림이 될 수 있고, 물이 마르면 원상 복귀돼 재활용이 가능하다. 아이가 마음껏 한지를 뜯고 뭉치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내버려둔다.

그림엄마의 미술놀이


그림엄마는…
아티스트 한젬마가 일상 미술로 엄마와 아이의 창의력을 깨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1만5천원 넥서스주니어.

사진제공·참고도서·그림엄마(넥서스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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