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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 추모행사에서 만난 노현정 & 현대가 사람들

글·정혜연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4. 15

3월 중순,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현대가에서 미술전·사진전·음악회 등 대대적인 추모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던 노현정 KBS 전 아나운서도 남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추모행사에서 극적인 화해 모드를 연출했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 추모행사에서 만난 노현정 & 현대가 사람들


3월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사진전이 열렸다. 이날은 뜻하지 않게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다. 노현정 KBS 전 아나운서(32)가 남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과 함께 참석한 것. 그는 지난해 10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인 고 이정화 여사의 1주기 추모식 이후 약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노현정은 검정 재킷에 흰색 정장 바지를 입은 단아한 모습이었다.
노현정은 나흘 뒤에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추도식 및 추모음악회가 열리는 자리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이번에는 회색 재킷에 무릎까지 오는 단정한 검정 스커트를 매치, 이전 행사에서와는 또 다른 재벌가 며느리 스타일을 완성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추모음악회에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의 공식 행사답게 많은 정재계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 등 정계 인사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탤런트 최불암, 영화배우 정준호·아나운서 이하정 예비 부부, 가수 김흥국, 작곡가 주영훈,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홍명보 등 연예·스포츠 관계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몽구 회장 손 내밀고, 현정은 회장 화답해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 추모행사에서 만난 노현정 & 현대가 사람들

3월10일 추모 사진전에 참석한 노현정. 재벌가 며느리다운 단아한 모습이다.



이날 행사는 특히 범현대가 사람들이 모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자리여서 구름처럼 모여든 취재진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현대가 사람들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정몽구 회장. 공연이 시작되는 오후 8시보다 1시간 반가량 일찍 도착한 그는 부회장단과 담소를 나눈 후 공연장 입구에서 손님을 맞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가 경제발전과 민족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선친의 열정이 지난 10년을 뛰어넘어, 오늘 다시 우리에게 전해져오는 것 같아 감회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하며 감격에 찬 모습을 보였다.
정몽구 회장 도착 이후 차례로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도착해 형제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관심이 집중됐던 현정은 회장은 공연에 앞서 오후 7시부터 열린 연회에 15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도착하자 주변으로 많은 현대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인사를 건넸고, 현 회장은 미소로 화답하며 황급히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추모음악회는 오후 8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홍구 추모위원장과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의 추모사가 이어졌고 정몽구 회장의 환영사가 약 30분가량 진행된 후 연주가 시작됐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연주됐다.
이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추모행사가 여느 때보다 화제를 모은 데는 10주기라는 의미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어색한 만남이 예상됐기 때문.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양측이 갈등을 보인 이후 처음 조우하는 추모행사장에서 두 회장의 극적 화해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예상대로 두 회장은 3월10일 열린 추모사진전에서 화해 모드를 취했다.
사진전 개막식이 열리던 날 정몽구 회장은 일찌감치 도착해 행사를 주도했다. 정 회장보다 20분가량 늦게 도착한 현정은 회장은 개막식 내내 시숙인 정 회장과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가 끝날 무렵 그에게 다가갔다. 인사를 건네는 현 회장에게 정 회장은 “제수랑은 원래 악수하는 거 아니지”라고 말하면서도 호탕하게 웃으며 “그래도 악수 한번 하지” 하며 손을 내밀었다. 현 회장은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부드럽게 웃으며 정 회장의 손을 잡았다.
이어 취재진이 정 회장에게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그는 “서로가 잘돼야지 유치하게 그런 거 안 해”라고 답했다. 이 말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을 이용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 정몽준 의원도 두 사람이 화해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해결된 것으로 안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3월10일과 14일에 열린 추모 행사 이외에도 20일 열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일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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