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턱선의 외로운 각도.
아~ 저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
환절기 독감에 걸려버린 듯.
가냘픈 심장이 멎어버린 듯.
아냐. 이렇게 쉬워선 안 되지.
그가 정말 내 운명이 맞다면
아무리 밀어내고 돌아선대도
꼭 한 번은 만날 거야. 한 번은 다시.’
-‘김종욱 찾기’ ‘김종욱 송’ 중에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의 극본을 쓴 장유정은 지하철에서 다리와 입을 ‘쩍’ 벌리고 자는 남자를 보며 문득 ‘저 사람도 한때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소식이 끊긴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상상을 부풀려나간 그는 실연을 당한 뒤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차린 소심하고 성실한 남자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발랄하고 엉뚱한 여자가 등장하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만들어냈다.
‘김종욱 찾기’는 출연진의 코믹한 1인 다역 연기와 아기자기한 로맨스에 힘입어 2006년 초연부터 현재 공연 중인 ‘시즌 3’에 이르기까지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 초연 당시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사·극본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제12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종욱 찾기’ 시즌 3에서 돋보이는 배우는 여주인공 역을 맡은 한애리(배우의 실명을 극중 캐릭터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하므로 관객은 한애리가 연기하는 ‘한애리’를 만나게 된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의 민아, 뮤지컬 ‘대장금’의 금영 등 다양한 역할을 매끄럽게 소화해 주목받고 있는 한애리는 ‘김종욱 찾기’에서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주인공의 매력을 120% 살리며 무대를 빛낸다. 여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된 정명은도 뮤지컬 ‘햄릿’의 오필리어 역으로 인정받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인다.
여주인공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와 여주인공의 첫사랑 ‘김종욱’, 1인 2역을 맡는 배우로는 뮤지컬 ‘더 플레이’의 정민과 뮤지컬 ‘햄릿’의 성두섭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이창희와 김남호가 대머리 부장·택시기사·하숙집 주인·스튜어디스·인도여행가이드·다방여종업원 등 1인 22역의 ‘멀티맨’을 맡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공연일시 오픈런.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공휴일 오후 3시·6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1관 입장료 4만원 문의 02-744-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