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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동희 기자의 베스트셀러 산책

그래도 계속 가라’ ‘산중일기’ ‘렘브란트의 유령’…

진행·서지혜‘인턴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2008. 07. 10

계곡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해 떠나는 길, 여행가방에 책 한 권 챙기시면 어떨까요? 인디언 노인은 소박한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노작가는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들려줍니다. 그림에 숨겨진 메시지를 풀어 보물을 찾아내는 모험 이야기는 더위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깨끗이 날려줄 듯합니다.

그래도 계속 가라’  ‘산중일기’ ‘렘브란트의 유령’…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죠?”
‘그래도 계속 가라’(조화로운삶)에서 암으로 아버지를 여읜 청년은 할아버지 ‘늙은 매’에게 묻습니다. 라코타 인디언의 후예인 노인은 손자를 늙은 사시나무 그늘 아래로 데려가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삶의 폭풍에 용감하게 맞서는 것은 그것이 오리라는 것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된단다. 우리는 우리를 괴롭히는 폭풍이 불지 않기를 바라고 기도하지만, 사실상 그것들이 오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어야 해. 그리고 그것들이 닥쳤을 때에는 제일 먼저 최선을 다해 용감하게 맞서야 하느니라.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건 간에.”
라코타 인디언 부족 출신인 민속학자 저자 조셉 M. 마셜은 ‘늙은 매’의 입을 빌려 삶의 무게에 짓눌린 모든 이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전합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힘이 들든지 간에, 그것이야말로 너를 산꼭대기로, 다음 해돋이의 광명으로, 새로운 나날들에 대한 약속으로 좀 더 가까이 데려가준단다. 희망이란 언제나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이고, 돌멩이 하나를 더 내던지는 것이란다.”
‘스펜서 존슨 성공’(비즈니스북스)은 좀 더 실용적인 조언을 주는 책입니다. 성공을 꿈꾸는 청년 대니는 전설적인 세일즈맨 프랭크를 만납니다. 프랭크는 자신을 ‘세일즈맨’이 아니라 ‘세일즈 퍼슨(person: 사람)’이라고 칭하지요.
“무언가를 파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비밀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세일즈의 중심에는 사람(person)이 있다’. 많은 사람이 고객 혹은 잠재고객이라고 부르는 어떤 대상은 사실 사람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 혹은 그녀를 상품으로 취급하거나 사람이 아닌 무엇으로 대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전락시키는 행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상대가 만족할 수 있도록 돕기’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청년 대니가 하나씩 배워가는 세일즈 성공 비결을 우리 삶에도 적용시켜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해신’ ‘상도’의 작가 최인호씨의 수필집 ‘산중일기’(랜덤하우스)는 발간 이래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아내와 아이들은 내 스승이자 부처님들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 더불어 온전한 인격 속에서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하게 받아들이고, 손과 발이 닳을 때까지 노동으로 밥을 벌어먹으며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다가, 마치 하나의 낡은 의복이 불에 타 사라지듯이 감사하는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인(聖人)인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야말로 하나의 엄격한 수도원인 셈이다.”

그래도 계속 가라’  ‘산중일기’ ‘렘브란트의 유령’…

‘선답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답게 어머니 앞에서 설법하다가 옷을 훌훌 벗어버리는 일종의 ‘충격요법’을 통해 진리를 설파했던 경허선사,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 17세기의 수녀 등 진리를 추구한 수도자들의 일화가 흥미진진하게 소개됩니다. 하지만 어떤 종교적 깨달음 못지않게 감동적인 건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아내에 대한 고마움, 손녀에 대한 애정 등 가족에 대한 저자의 사랑입니다.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모험 소설은 어떠세요? ‘렘브란트의 유령’(중앙북스)에는 ‘피오나 캐서린 엘리자베스 라이언’, 줄여서 ‘핀’이라 불리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일하던 핀은 한 부호의 유산 상속인으로 지목되면서 막대한 보물을 찾는 모험에 휘말려듭니다. 상속받은 렘브란트 그림에 숨겨진 비밀, 함께 상속받은 별장과 배에 숨겨진 비밀…. 핀이 풀어나가야 할 수수께끼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보물을 가로채려는 해적까지 등장하지요.
책의 내용에 걸맞게 작가부터 비밀로 가득합니다. 폴 크리스토퍼라는 작가명은 미국 아이비리그 한 대학에서 근세사를 가르치는 교수가 소설을 쓸 때만 사용하는 필명으로 본명이나 얼굴, 사생활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하네요.
보물찾기 모험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면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소설도 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살, 도쿄’(은행나무)는 나고야에서 도쿄로 올라온 평범한 재수생 다무라 히사오가 어엿한 중견 광고인이 되기까지 10년간의 삶을 ‘어느 특별한 하루’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88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되던 81년 9월30일, 존 레넌이 죽음을 당했던 80년 12월9일 등 ‘빅 뉴스’가 보도되는 날 다무라의 신상에도 조그만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개인의 삶이라는 씨줄과 세상의 변화라는 날줄이 만나 생겨나는 무늬를 유쾌하게 짜나간 소설입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6월 첫째 주, 종합
1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오픈하우스, 1만원)
2 시크릿 (론다 번, 살림Biz, 1만2천원)
3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갤리온, 1만2천원)
4 하악하악 (이외수, 해냄출판사, 1만2천8백원)
5 렘브란트의 유령 (폴 크리스토퍼, 중앙북스, 1만원)
6 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 마셜, 조화로운삶, 9천8백원)
7 스타일 (백영옥, 예담, 1만원)
8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 (현영, 청림출판, 1만2천원)
9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한국경제신문사, 1만원)
10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밝은세상, 9천8백원)
11구해줘 (기욤 뮈소, 밝은세상, 9천8백원)
12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국일미디어, 1만1천원)
1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열림원, 1만2천원)
1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1만원)
15메이플 스토리 (송도수, 서울문화사, 8천5백원)
16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푸른숲, 9천8백원)
17완득이 (김려령, 창비, 9천5백원)
18오늘 더 사랑해 (션, 홍성사, 1만3천원)
19마법천자문 16 (시리얼, 북이십일아울북, 9천8백원)
20해커스 뉴토익 Reading (데이빗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1만8천8백원)
21몰입 (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2천원)
22스무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1만1천원)
23계속 모드 (오오하시 에츠오, 다산라이프, 1만원)
24스타일 북 두 번째 이야기 (서은영, 시공사, 1만2천원)
25젊음의 탄생 (이어령, 생각의나무, 1만1천3백원)
26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두 번째 이야기 (고득성, 다산북스, 1만1천원)
27해커스 뉴토익 Listening (데이빗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1만8천8백원)
28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 (사이토 마사시, 쌤앤파커스, 1만3천원)
29이기는 습관 (전옥표, 쌤앤파커스, 1만2천원)
30스펜서 존슨 성공 (스펜서 존슨, 비즈니스북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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