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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에 도움 되는 책읽기 & 글쓰기’

논술 고득점 받고 연세대 인문계열 수시합격한 박현정양 조언!

글·정혜연 기자‘동아일보 출판국’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입력 2008.04.09 14:09:00

2008학년도 연세대 수시전형 논술시험에서 인문계열 최상위권 성적을 받은 박현정양은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정양에게 논술에 도움이 되는 책읽기 방법과 글쓰기 노하우를 들었다.
‘논술에 도움 되는 책읽기 & 글쓰기’

연세대 외국어문학부 08학번 새내기인 박현정양(19)은 지난해 치러진 수시전형 논술시험에서 인문계열 최상위권 성적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학원 수강이나 과외지도 한 번 받지 않고 논술을 준비했다는 현정양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을 정리했던 게 논술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현정양은 혼자 생각하고 무엇인가 알아가는 것이 좋아 책을 읽었고 하나하나 아는 것이 늘어나는 즐거움에 점점 더 책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어릴 때 살던 집 서재는 방 한 면이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아빠가 책장 한 칸을 짚으면서 ‘우리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읽어볼까?’ 하시면 신나서 같이 읽곤 했죠. 아빠, 엄마, 그리고 여동생까지 가족 모두 책 보는 걸 정말 좋아해요. 엄마 회사 옆에 교보문고가 있어서 저희를 일주일에 한 번씩 거길 데려가셨는데 서점에 가면 언제나 좋았어요(웃음).”
현정양은 집안 분위기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세계사와 신화를 좋아해서 주요 인물들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우고 있다고.
“처음부터 그게 다 외워지지는 않죠. 초등학교 때는 만화로 된 세계사, 삼국지,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었어요. 그러면 개괄적인 내용을 알게 되죠. 그런 뒤에 이야기 세계사, 이문열 삼국지, 이윤기 그리스·로마 신화 같은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다 외워졌어요. 스케일이 큰 책은 몇 번을 읽어도 새롭게 느껴져 지루하지 않아요.”
현정양은 이렇게 읽은 책의 내용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는 물론이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도 알려줬다. “꼭 아는 척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 자연히 말을 많이 하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초등학교 때 했던 수행평가 중에 중국사 책 읽고 선생님께 설명하는 게 있었어요. 처음 접하는 중국사였지만 원래부터 역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즐거웠고, 다 읽고 선생님께 설명드리는 것도 평소에 늘 하던 일이라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죠(웃음).”
이런 습관 때문에 상도 받았다. 경기도 교육청 주최로 열린 NIE 대회에 용인시 초등학생 대표로 출전해 자신 있는 말솜씨로 자신이 스크랩한 신문의 내용을 몇 분 동안 설명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현정양은 “어릴 때는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재미있게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했는데 돌아보면 그것이 논술공부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말하는 것을 좋아한 현정양은 자연히 글쓰기에도 흥미를 붙였다. 부모님이 일기와 독후감을 꼭 쓰게 했는데 전혀 지겹지 않았다고 한다. 책에 나온 문구를 그대로 옮겨 적거나 조금씩 변형시켜보는 게 재미있었고, 그러다 보니 문장력이 저절로 늘었다. 현정양은 아직도 그때의 일기장과 독서기록장을 가지고 있다.
현정양이 이렇게 책읽기와 글쓰기에 빠져 있던 건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읽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은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국사·과학·천문학·세계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었던 책의 내용이 교과서에 그대로 나와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평소 생각을 정리해두는 습관 가지면 논술 고득점에 도움 돼요”
‘논술에 도움 되는 책읽기 & 글쓰기’

현정양이 초등학생 때 쓴 일기장과 독서기록장. 이사를 할 때도 이것만은 절대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원래 모든 과목은 연결돼 있어요.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천문학을 공부한 게 나중에 과학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이 됐죠. 그래서 초등학교 다닐 때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어두면 고등학교에 가서 편해요.”
하지만 현정양은 유일하게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일찌감치 수시전형을 겨냥했다고 한다. 많은 대학이 수시전형에 논술 평가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현정양은 천편일률적으로 가르치는 논술학원이 싫어서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논술교실수업을 들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3시간씩 진행된 논술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선생님이 매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황우석 사태 같은 핫이슈를 스크랩해오셔서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어요. 나머지 시간에는 논제를 주고 거기에 대한 글을 쓰게 했고요. 이때 많은 주제를 접했던 게 고3 때 큰 도움이 됐어요. 수업시간을 넘기더라도 논술을 완성해야 집에 보내주셨기 때문에 시간 내 쓰는 연습도 할 수 있었죠.”
체계적으로 논술교육을 받기 시작한 뒤 현정양은 한동안 “주장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주제에 대해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기 때문이라고.
“양비론(兩非論·대립되는 두 주장 모두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정치언어)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장을 분명하게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한쪽으로 몰아치듯 글을 쓰다 보니 ‘튄다, 개성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은 거죠. 그 부분은 점점 조절해갔어요. 하지만 일반적이고 평범한 주장을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으니까 독창성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현정양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었다고 말한다. 토론수업을 할 때는 항상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근거로 주장을 폈다고. 또 평소 쟁점에 관한 책을 많이 읽으며 찬성 논리와 반대 논리를 섭렵한 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왔다고. 현정양은 “내가 만약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에게 글쓰기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부터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글은 쓰다 보면 늘어요. 고3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준비할 때도 몇 번 첨삭 지도를 받으니 어떻게 써야 할지 알겠더라고요. 글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을 정리하는 거예요. 그래야 제대로 된 주장을 할 수 있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현정양의 습관은 여전하다. 방 한쪽에는 최근에 읽은 책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wikinomics’라는 경영학 책. 현정양은 “경영학에 관한 책들을 읽으니 호텔매니저나 전문경영인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어릴 때 꿈은 작가였어요. 경영인의 꿈이 생기긴 했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아직 갖고 있죠.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꿈은 ‘무한대’라고 할 수 있어요. 대학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다 하다 보면 또 다른 꿈이 생길 것 같거든요. 여러 가지 공모전에 응시해보고, 유학도 가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해외로 배낭여행도 가고 싶어요.”
책 속 세상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던 현정양이 이제는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멋진 꿈을 펼치길 기대한다.
박현정양이 체험 통해 일러준~ 논술시험 고득점 위한 글쓰기 전략
서론은 튀게 쓴다
요즘은 대학마다 본론만 쓰는 유형을 출제하고 있다. 이럴 때는 도입부를 한두 줄로 짧고 임팩트 있게 쓰는 게 좋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인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평소 감명받았던 유명 인물의 말이나 시를 외워둔다.

쟁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숭례문 모금운동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알아보고 타당한 근거를 찾아 자신의 논리를 세운다. 초등학교 때부터 쟁점에 관해 정리한 책을 읽고 주위 사람들과 얘기해보는 게 좋다.

생각을 표현한다
책을 많이 읽기만 해서는 안 된다.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요 내용을 기억하게 되고 그 정보는 나중에 논술 시험을 치를 때 소중한 논거가 된다.


여성동아 2008년 4월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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