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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실용 유학 정보

두 자녀 유학 보낸 ‘가난한 아빠’이강렬 실전 체험기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우리나라에서 과외하는 비용으로 미국에서 공부시킬 수 있어요”

기획·이남희 기자 / 글·최호열‘신동아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6.02.14 15:23:00

비싼 비용 때문에 가난한 부모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자녀유학. 하지만 이강렬씨는 국내에서와 비슷한 비용으로 두 자녀를 외국에서 공부시켜 관심을 모은다. 그가 두 자녀를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 보내는 데 성공한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두 자녀 유학 보낸 ‘가난한 아빠’이강렬 실전 체험기

지난해 7월 서울 창경궁을 찾은 이강렬씨 가족. 이씨의 아들 이삭군(왼쪽)은 캐나다의 고등학교에, 딸 이슬양(왼쪽에서 세번째)은 미국 아이오와대에 다니고 있다.


이강렬씨(52)는 현재 두 아이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공부시키고 있다. 딸 이슬양(20)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오와대에 재학 중이고, 아들 이삭군(19)은 지난해 9월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올 가을 미국 기숙 사립학교로 옮긴다.
우리네 상식으로 이씨처럼 두 아이를 외국에서 공부시킬 경우 연간 1억원의 학비가 드는 데, 그는 현재 한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억대 연봉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중산층 가장이다. 아무런 유산도 없고 재산이라고는 아파트 한 채가 전부인 그가 어떻게 두 아이를 유학시키고 있을까.
“유학은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닐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물론 모든 학생이 다 유학을 가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잘 적응하는 학생들은 갈 필요가 없죠. 하지만 잠재적 능력이 있는데도 우리 교육제도에 맞지 않아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유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데 부모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포기한다면 안타깝죠.”
그가 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2년 가을. 당시 고1이던 딸 이슬양이 여름방학 동안 캐나다의 학교생활을 잠깐 접해보곤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면서였다. 당시 이슬양은 반석차가 10등 정도였다고 한다.
“제가 봤을 때 이슬이는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싫어했어요. 대신 토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방식을 좋아했죠. 우리나라 교육시스템보다는 미국식 교육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해까지 과학고에 다녔던 둘째 이삭군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들과 갈등이 심했어요. 둘째 아이는 과학도 좋아하지만 소설도 좋아하고 음악 연주, 작곡도 좋아하는데, 우리 교육 현실에선 그게 성적에 아무 도움이 안되니까 못하게 막은 모양이에요. 게다가 창의력을 길러주기보다는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니까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러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열린 여름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거기 수업방식을 무척 마음에 들어하더라고요.”
물론 유학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학비용이 1인당 연 5천만원은 필요하기에 부담이 된 것. 그런데 유학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뜻밖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활용하면 연 1천만원 비용으로 고교유학 가능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간 후 영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미국 사립학교로 옮기는 방법이었다. 사립고등학교 중에는 연 2천만원 내외의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이 가능한 곳이 있고, 대학 역시 미국 주립대학들 가운데 명문대학은 연 2천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으로 갈 수 있었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미 국무부가 관련기관에 위탁해 세계 각국 청소년들을 선발, 6개월이나 1년 동안 미국에 머물며 미국의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는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미국인 자원봉사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지역의 공립학교에 다니며 미국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방과 후 특별활동을 하게 된다. 학비와 홈스테이 비용은 무료이고, 사전교육비 등 연 1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한 3~4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해마다 2천4백명 정도의 한국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매년 1월과 8월에 출발하는데 희망하는 학생은 이를 대행해주는 유명 유학원이나 신문사에 신청하면 돼요. 자격조건은 만 15세(중3)에서 18세(고2)이고 학교성적 평균 C학점(미 이상), 영어의사소통 능력시험인 SLEP(중등영어평가시험) 테스트에서 67점 만점에 45점 이상의 점수를 취득하면 돼요.”
그는 자녀를 교환학생으로 보낼 때 검증된 유학원이나 언론기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한 기관에서 모집한 교환학생 중 일부가 홈스테이 가정을 구하지 못해 유학을 떠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 따라서 설명회를 들어보고 과거 실적을 검토해 가장 능력 있는 기관을 골라야 한다고.

두 자녀 유학 보낸 ‘가난한 아빠’이강렬 실전 체험기


“주의할 게 있어요. 교환학생으로 가면 영어가 완전하지 않은 외국 학생들을 위한 영어수업 프로그램인 ESL을 들을 수 없어요. 따라서 영어를 충분히 익힌 후 가야 해요.”
자녀가 교환학생으로 1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한 후 더 남아서 공부하고 싶어하면 이때부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부모는 학비가 비싼 명문 사립고에 입학시키면 되지만 가난한 아빠들은 등록금이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고, 대학진학률이 높으면서 자녀의 적성에도 맞는 사립학교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라고 아무 곳이나 입학이 가능한 게 아니에요. 미국에서 9·11 테러 이후 실시하고 있는 모든 입국자 신원 관리 프로그램인 세비스(SEVIS)에 가입돼 있는 학교에만 들어갈 수 있어요. 따라서 입학하려는 학교가 세비스에 가입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부모가 무수히 많은 사립학교를 일일이 검토해 자녀에게 맞는 적당한 학교를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는 미국 기숙사학교협회에서 만든 웹사이트 www.schools. com(한글로 번역해 소개한 사이트 www.schools.or.kr도 있다)이나 www.boardingschoolreview.com 등을 살펴보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믿을 만한 유학원에 돈을 주고 사립학교를 추천받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라고.
“미국의 사립학교는 비용과 교육환경이 천차만별이에요. 대도시 인근에 있는 명문학교는 비싸고 중소 도시에 있는 사립학교는 싼 편이죠.”

비용 저렴하고 대학진학률 높은 사립고등학교 찾는 게 중요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에 있는 가톨릭계 여고인 산타카타리나 고등학교는 시설도 훌륭하고 대학진학률이 100%에 달한다. 하지만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유학비용이 5천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트에 있는 세인트 조셉 고등학교는 홈스테이 비용까지 포함해 연 2천만원이면 가능하다. 시설은 산타카타리나에 비해 못하지만 대학진학률이 100%에 이른다.



딸 이슬양을 2003년 1월 교환학생으로 보낸 이씨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미국 각 사립고등학교의 정보를 꼼꼼히 검색한 후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명문 로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이곳은 학비가 사립학교에서는 중간 수준인 연 7백50만원 정도고, 홈스테이 비용 3백60만원, 여기에 책값이 40만원, 용돈 2백40만원, 한국 왕복항공료 2백만원, 프랑스 여행경비 2백만원 등을 포함해 연간 약 1천8백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아빠 이강렬의 꼼꼼 조언
자녀유학 생각할 때 고려할 점

▼ 유학은 중3~고1 때가 가장 좋다
중학교 2학년 이전에 보내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영어는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잃는 것이 너무 많다. 특히 자아정체성을 상실해 자칫 국제 뜨내기가 되기 쉽다. 또한 초등학생은 자기관리가 안되는 어린 나이여서 엄마가 같이 가야 하는데, 이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는 불행을 겪기 쉽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 유학을 가면 원어민 수준의 영어가 불가능하다. 반면 중3에서 고1 때 유학을 가면 영어도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고, 자아정체성을 상실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또한 미국에서는 중3 때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어 기러기 가족이 될 이유가 없다.

▼ 영어유학은 표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나라가 좋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호주나 뉴질랜드, 심지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정통영어를 구사하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으로 가는 게 좋다.

▼ 부모의 욕심으로 보내지 말고 자녀가 원하면 보낸다
자기성취욕이 강하고 자기조절능력이 강한 아이가 유학을 떠나면 성공한다. 무엇보다 자녀가 스스로 유학을 가겠다는 욕구를 가져야 한다. 부모의 욕심으로 등 떠밀려 떠난 아이,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아이는 유학을 가더라도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


두 자녀 유학 보낸 ‘가난한 아빠’이강렬 실전 체험기

이강렬씨는 “자녀를 유학보낼 때 아이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하버드대처럼 명문 사립대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만 해도 5천만원 가까이 든다. 반면 주립대학은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명문 대학들도 학비와 기숙사비를 합쳐 2천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슬양이 다니는 아이오와대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를 포함해 연 2천6백만원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지방 학생이 서울에 올라와 하숙할 때 드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기숙학교와 데이 스쿨(등하교 하는 학교) 중 어디가 좋은가’인데 어느 게 더 좋고 나쁜 게 아니라 선택의 문제일 뿐이에요. 드는 비용도 거의 비슷해요.”
기숙학교는 교사들이 기숙사에 상주하면서 학생 한명 한명을 확실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잘돼 있다고 한다. 실제 기숙학교 학생들의 평균 SAT(미국수능시험) 취득 점수가 데이 스쿨학생들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단점이 있다면 단체급식이라 집에서만큼 음식이 맛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매이는 걸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학생, 단체생활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기숙학교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데이 스쿨에 다니며 홈스테이를 할 경우 자녀가 자기조절능력이 없으면 유학에 실패하기 쉽다고 한다. 숙제를 했는지 안 했는지, 하루 종일 인터넷에 빠져 있는지 어떤지 호스트가 세세히 신경 써주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를 보낸 후에도 부모의 역할은 중요해요. 우선 아이가 홈스테이를 하면 끊임없이 호스트와 연락을 하며 관심을 표명해주어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호스트와 전화통화하는 걸 꺼리는데 그러면 안 돼요. 영어 단어만 나열해도 다 알아듣거든요.”
동분서주하면서 얻은 정보를 통해 아이들 유학 보내기에 성공하고 자신은 자녀교육 전문가로 변신한 이강렬씨. 최근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가난한 아빠 미국에서 아이 공부시키기’를 펴낸 그는 “아이는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 보내지 못해 가슴앓이하는 부모들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자녀유학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은 자신에게 이메일(josephlee54@hotmail.com)을 보내면 성심껏 정보를 나눠주겠다고 했다.
먼저 알아두세요!
아이 유학 보내려면 준비는 이렇게~

▼ 6세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데, 가능하면 원어민에게 살아 있는 영어를 놀이하듯이 배우게 한다.
▼ 영어로 된 책이든, 한글로 된 책이든 독서를 많이 하도록 한다.
▼ 독립심을 키우고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특히 학교 숙제를 철저히 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분담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외국에서 생활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아이에게 유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준다. 미국이나 유럽의 학교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 학교 캠프 같은 곳에 보내 부모와 아이가 떨어지는 연습을 한다. 상대에게 갖는 의존적 감정을 버려야 한다.


여성동아 2006년 2월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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