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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앞서가는 기업인

10년 전 반신욕 열풍 점치고 온수정화기 사업 시작한 원전커머스 사장 이영복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2005. 05. 11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 반신욕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원전커머스 이영복 사장은 반신욕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다시피했던 10년 전 온수정화기를 판매하며 반신욕이라는 새로운 목욕 문화를 전파한 인물. 이영복 사장을 만나 창업 뒷얘기와 함께 효과적인 반신욕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10년 전 반신욕 열풍 점치고 온수정화기 사업 시작한 원전커머스 사장 이영복

이영복 사장은 최근 반신욕 열풍으로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좋아하는 온도의 물에 몸을 담그면 본능적으로 모태의 양수 속에 있는 것처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돼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매일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아요.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면 집안 분위기도 확 달라지죠.”
온수정화기 ‘입욕생활F’를 판매하고 있는 원전커머스 이영복 사장(53). 95년 온수정화기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새로운 생활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각오가 컸다는 그는 온수정화기에 대한 설명보다 반신욕의 효능을 강조하는 데 더 열심이었다.
국내에 반신욕이 보급되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반신욕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대중 목욕탕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시절 이영복 사장이 욕조의 물을 24시간 깨끗하고 따뜻하게 유지시키는 온수정화기 사업을 생각한 건 일본을 방문하면서부터다. 일본은 목욕 문화가 발달해 그 당시 이미 온수정화기가 각 가정에 보급되어 있었던 것. 목욕할 때마다 물을 데우거나 새로 받지 않아도 되게끔 미생물과 세라믹볼을 이용한 정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이 24시간 따뜻하게 욕조를 채우고 있는 것을 본 그는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때를 밀고 몸을 씻는 개념의 ‘목욕 문화’가 머지않아 반신욕을 통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 ‘입욕생활’로 바뀔 것임을 직감한 것.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는 귀국 후 곧바로 5명의 동업자를 구해 사업을 시작했다.
목욕 문화 발달한 일본에서 아이디어 얻어 사업 시작, 욕조 청소해주며 제품 알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뛰어든 그는 제품을 들고 각 가정을 방문해 5일간 무료 체험의 기회를 주고, 욕조 청소까지 해주며 제품을 알렸다고 한다. 첫 해 매출은 6억원. 한번 써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온수정화기 판매가 지속적으로 활기를 띤 결과 지난해에는 2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5명이 남의 집 욕조 청소까지 해주며 시작한 작은 회사는 현재 전국 1백50군데 쇼룸을 운영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온수정화기 입욕생활F를 설치하면 욕조의 물을 바꾸지 않고 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온수정화기가 1분에 평균 20ℓ의 물을 순환시켜 정화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여러 번 목욕해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언제든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할 수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한 가정에서 1년에 1백 톤 정도의 물을 아끼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온수정화기가 설치되지 않은 가정이 훨씬 많기 때문에 24시간 물을 깨끗하고 따뜻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이영복 사장은 “냉장고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말한다.
“냉장고는 24시간 음식을 차게 보관하잖아요. 입욕생활F는 24시간 물을 따뜻하고 깨끗하게 유지시키죠. 다만 냉장고에 비해 사용한 물을 끌어올려 정화해 다시 내보내기까지, 그 과정이 훨씬 복잡하다는 차이가 있어요.”

10년 전 반신욕 열풍 점치고 온수정화기 사업 시작한 원전커머스 사장 이영복

95년 온수정화기 사업을 시작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영복 사장.


이영복 사장은 제품 판매 후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F(After Follow)라는 고객 봉사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의 특징과 기능, 사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소비자의 건강 상태와 연령에 따라 어떻게 반신욕을 하면 좋은지 안내해준다. 판매 후 3일, 7일, 30일 등 날짜별로 매뉴얼을 마련해놓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를 해주고 있다. 또한 고객 정보를 전산화해 고객이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 구입 날짜와 구입 제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모품의 교체 시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누전의 위험성을 없애기 위해 절연 트랜스를 설치하고, 욕실 안의 전기 코드를 쓰지 않고 전기선을 외부로 빼내 사용하도록 한다. 간혹 온수정화기를 욕실 안에 있는 전기 코드에 연결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고객이 있는데 이럴 경우 설치를 거부할 정도로 철저하게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원전커머스는 입욕생활F 외에도 물을 정화해 우리 몸에 좋은 성분만 남겨주는 활수기 ‘숨(Soom)’, 폭포나 해변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빗소리’, 숲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을 활용한 공기청정기 ‘크리어베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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