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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gallery #vacation

럭셔리한 휴가 인증샷 미술관 투어

editor 김지은

2017. 07. 06

바가지요금도, 북적이는 피서객도 없다. 무더운 여름, 휴양지보다 쾌적하고 유적지 못지않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미술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서울에서 만나는 패션과 예술의 도시,
파리〈하이라이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서울시립미술관의 〈하이라이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은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첫 번째 아시아 투어로, 1984년 재단이 설립된 이래 줄곧 세계적인 명성을 지켜온 까르띠에 재단의 소장품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라 지’ ‘론 뮤익’ ‘뫼비우스’ 등 재단을 대표하는 작가나 아티스트 그룹이 국가, 인종, 젠더를 초월하는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학제적으로 다룬 1백여 점의 작품을 함께 선정해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국 관객들과도 친숙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상에서 사라져가는 부족들의 목소리와 방언을 기록하고 이를 아름다운 상으로 만든 프랑스 작가 레이몽 드파르동의 ‘그들의 소리를 들으라’,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도시학자인 폴 비릴리오의 이론을 건축가 그룹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가 제작한 공간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한 ‘출구’,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예술가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대규모 판화 연작 시리즈 등은 재단이 추구하는 예술적 목표를 대변하는 동시에 후원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 한국인 최초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작가 이불의 ‘천지’가 다시 한 번 국내 관람객에게 소개된다. 영화감독 박찬욱과 작가 박찬경 형제의 프로젝트 그룹 파킹찬스는 박찬욱 감독의 2000년작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장을 3D로 촬영해 사운드를 더한 신작 ‘격세지감’을 선보인다.

기간 ~8월 15일
장소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관람료 무료 문의 1566-7277



미술관 그늘 아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전

매년 이맘때면 ‘쉼터’ ‘그늘’ ‘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을 관람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온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이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공간으로의 변신을 준비한다. 1998년, 뉴욕현대미술관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프로젝트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한 공모 프로그램의 일환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2014년 문지방(권경민, 박천강, 최장원)의 작품 ‘신선놀음’을 시작으로 2015년 SoA(강예린, 이치훈)의 ‘지붕감각’, 2016년에는 신스랩 건축(신형철)의 ‘템플’을 최종 우승작으로 선정하고 각각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산티아고 컨스트럭토 등이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 최초로 2014년부터 현대카드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2017년 올해의 최종 우승 건축가로는 ‘삶것(양수인)’이 선정되었다. 삶것(양수인)은 나무와 비슷한 형상의 구조체인 원심목으로 가득 찬 공원인 ‘원심림(Centreefugal Park)’을 제안한다. 건축가 양수인이 만들어낸 단어이자 작품 제목인 ‘원심림’은 자연 그대로의 숲을 뜻하는 ‘원시림’과 구조체(파빌리온)의 관성적 특징인 ‘원심력(Centrifugal)’을 합성한 것이다.

기간 7월 11일~10월 9일
장소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관람료 4천원 문의 02-3701-9500



예술과 과학이 만나 빚은 애니메이션의 세계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들과 꼭 한번 들러보아야 할 전시로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빼놓을 수 없다.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월·E〉 등 독창적인 예술성과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창조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초창기 캐릭터 디자인부터 영화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픽사는 1986년 애니메이터 존 라세터, 컴퓨터공학자 에드 캣멀, 그리고 스티브 잡스까지 예술과 과학, 경영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혁신가들이 모여 설립했다. “예술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과학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픽사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존 라세터의 이 말은 예술과 과학 기술의 상호작용이 빚어낸 픽사만의 독창적인 역사와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시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손수 만들어낸 드로잉이나 페인팅, 3D 캐릭터 모형과 같은 조형물 등 영화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4백5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픽사의 캐릭터 피규어를 빠르게 회전시켜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 설치물 ‘조이트로프’다. 픽사의 콘셉트 작업부터 최종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미디어 설치 작품인 ‘아트스케이프(Artscape)’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기간 ~8월 8일
장소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
관람료 일반인 1만1천원, 청소년 1만1천원, 어린이 9천원
문의 02-325-1077~8



셀비의 집으로 놀러 오세요!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전

올여름 대림미술관에서는 힙스터들의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위트 넘치는 사진으로 포착해내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가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이 담긴 집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전에서는 그의 대표 사진뿐 아니라 일상적 소재에 특유의 위트 넘치는 표현을 더한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그리고 전시를 위해 새롭게 창작한 대형 설치 작품까지 예술 세계를 총망라했다.

토드 셀비는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패션 매거진 〈퍼플〉의 편집장 올리비에 잠 등 일상이 공개되지 않았던 유명인들의 사적 공간을 사진과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의 결합이라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기록하며, 매체를 통해 만나왔던 연출된 사생활과는 극명한 대조를 선보여왔다. 마치 친구의 집에서 만난 듯 친근한 모습의 힙스터들은 토드 셀비의 블로그 ‘더셀비닷컴(theselby.com)’에 공개돼 하루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는 등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입구부터 전시장 내부, 정원, 카페까지 미술관 전체가 즐거운 에너지로 가득한 ‘셀비의 집’으로 변화한다. 유명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촬영한 초기 작품을 비롯해 패션과 요리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역동적인 작업실과 창의적인 주방을 담은 2백30여 점의 대표 사진들을 소개하는 섹션부터 셀렙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기간 ~10월 29일
장소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
관람료 일반인 6천원, 학생(8~14세) 3천원, 어린이(3~7세) 2천원
문의 02-720-0667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대림미술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DDP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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