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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혼소송 #호텔신라 #중구청 #집경매

그는 왜 돈을 주었나 이혼 소송 중인 삼성가 맏사위 임우재 미스터리

editor 김명희 기자

2017. 07. 0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소송 중인 임우재(49) 전 삼성전기 고문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분당 자택이 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중구청 공무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임 전 고문의 뇌물 혐의는 서울시가  자체 감사에서 해당 공무원의 비위 사건을 들여다보다가 2014년 3월 임 전 고문으로부터 3억6천만원을 통장으로 입금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임 전 고문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의 법률 대리인 측은 “해당 공무원과는 막역한 사이로,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돈을 빌려준 것이며 해당 금액에 대한 차용증을 작성했다. 또 채권 회수를 위해 부동산 담보까지 설정해뒀다”고 밝혔다. 또 “(뇌물 혐의에 관한 첫 보도가 나가기 전에 기자로부터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았으나) 임 전 고문이 이혼소송 중이어서 언론의 접촉을 피하다보니 제때 해명하지 못해 의혹이 커졌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임 전 고문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무원은 당시 중구청에서 도시 관리 계획을 입안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이 때문에 임 전 고문의 돈이  호텔신라의 한옥 호텔 건립 심의 통과를 위해 제공된 뇌물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 호텔신라는 2011년부터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 내에 한옥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서울시에 여러 차례 허가 신청을 냈으나 번번이 반려당하다가 2016년 3월 심의를 통과하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하지만 임 고문과 중구청 공무원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던 2014년은 이미 임 고문이 이부진 사장과 별거 중이던 시기라 굳이 임 고문이 한옥 호텔 건립 심의 통과를 위한 대가성으로 돈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호텔신라 측도 “당시 임 고문이 경영에 관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으며 한옥 호텔 건립 허가와 이번 사건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전 고문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는다. 막역한 사이의 공무원에게 3억6천만원을 빌려줄 정도로 여유가 있는데 정작 자신의 집은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나왔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지난 3월 경매에 붙여진 해당 주택(감정가 28억원)에는 임 전 고문의 채무 10억원과 철근 가공을 주 사업으로 하는 동생 회사의 채무 12억원 등 총 22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임 전 고문은 이부진 사장과 이혼 및 친권자 지정을 두고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1조2천억원의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냈다.



사진 뉴스1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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