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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HY

김과장이 잘 나갈 수밖에

editor 정희순

2017. 03. 03

#김과장 #오피스드라마 #남궁민

〈김과장〉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대세’를 입증하는 콘텐츠영향력지수 조사에서 KBS 드라마 〈김과장〉(1월 25일 첫 방영)이 드라마 〈도깨비〉 종영 이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남궁민, 남상미 주연의 이 드라마는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회사에서 더 큰 한탕을 꿈꾸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게 되는 오피스 코미디물이다.

‘김 과장’ 역을 맡은 배우 남궁민의 코믹 연기는 이 드라마의 화룡점정이다. 말투부터 표정 하나하나까지 감칠맛 나게 연기해 그가 아니었다면 누가 김 과장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 극 중 재무이사 서율로 등장하는 준호는 ‘아이돌 그룹 2PM 출신 준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직장의 신〉 〈미생〉 등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방영된 오피스 드라마는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뭐니 뭐니 해도 오피스 드라마의 매력은 ‘공감’과 ‘통쾌함’에 있다.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사무실의 풍경과 직장에서 있을 법한 다양한 문제들이 등장해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주인공들이 대신해주니, 이만한 ‘사이다’가 또 있을까 싶다.

드라마 〈김과장〉은 이런 공감 코드를 극대화했다. 웬만한 회사엔 다 있는 김 과장을 드라마 전면에 내세웠고, 김 과장을 중심으로 동료들이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도 세세하게 그려냈다. 불합리와 맞서는 회사원들의 모습은 현 시국과도 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시청자들까지도 끌어안고 있다. 고구마같이 답답한 세상, 사람들은 사이다를 원한다. 〈김과장〉이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지는 사임당의 이야기나 무인도에 떨어져 과거를 되돌아보는 조난자들의 이야기보다 공감대가 넓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제공 KBS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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