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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HY

영화는 맞고, 현실은 틀리다

editor 김지영 기자

2017. 03. 02

#bestactress #scandal

잡지와 CF 모델로 활동하다 1999년 연기자로 데뷔. 오랜 시간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며 배우보다는 패셔니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미스터리한 여인의 실종을 그린 영화 〈화차〉를 시작으로 〈연애의 온도〉 〈아가씨〉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월 19일 폐막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배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만약 배우 김민희(35)의 이력이 이것뿐이라면 지금쯤 그녀는 박수갈채를 받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김민희라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녀는 1987년 베니스영화제의 강수연, 2007년 칸영화제의 전도연에 이어 한국 여배우로는 세 번째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녀의 수상 소식에 대한 사람들과 국내 언론의 반응에는 시니컬함이 섞여 있다. 그녀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로 한바탕 물의를 빚은 인물이며 이번에 그녀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도 홍 감독이 만든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3월 말 개봉 예정인 〈밤의…〉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불륜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국내에서는 어떤 대응도 일절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달랐다. 나란히 레드카펫에 서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했으며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나눴다. 2월 16일(이하 현지 시간) 〈밤의…〉 프리미어 공식 기자회견에 김민희와 함께 참석한 홍 감독은 “나는 김민희와 매우 친밀한 관계(I have close relationship with her)”라고 말했고, 2월 18일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홍상수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후 두 사람이 손깍지를 낀 채 앉아 있는 모습이 캐나다 영화 전문지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고,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민희가 검정 드레스 위에 홍 감독의 양복 재킷을 입고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두 사람이 커플 링을 끼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사진).

물론 두 사람이 이번에도 자신들의 관계를 ‘연인 사이’라고 인정한 건 아니다. 2월 16일 홍상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전적 이야기냐”는 질문을 받고 “영화를 만들 때 내 삶의 경험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결코 자전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수상으로 김민희의 국내 활동 복귀를 예상하기도 한다. 인생의 최대 위기에서 찾아온 배우로서 최고의 순간, 이 영화 같은 인생이 어떤 결론에 이를지 궁금할 뿐이다.

사진 dpa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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