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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family

김미려 정성윤 모아 그렇게 가족이 된다

editor 정희순

입력 2016.09.07 16:06:44

‘웃기던’ 김미려가 ‘웃는’ 여자가 됐다.
그녀가 연남동에 작은 집을 짓고 SNS에 재미를 붙이게 된 이유.
김미려 정성윤 모아 그렇게 가족이  된다
개그우먼 김미려(34)를 만난 건 화창한 주말 오후. 그녀가 알려준 주소로 찾아가자 골목 사이 새하얀 건물이 보였다. 약 8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올봄에 완공해 입주했다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그녀의 집이다. 대지 면적 59.45㎡(약 18평)에 4층 규모로 지어진 이 아담한 집에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인 배우 정성윤(33), 그리고 사랑하는 딸 모아(2)가 산다.

그렇게 처음 발을 디딘 이 건물은 외관상 4층이지만 내부는 총 6개 층인 독특한 구조였다. 아이를 키우는 집답게 쿠션이 깔린 계단과 곳곳에 설치된 안전 울타리가 인상적이었다. 김미려는 거실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모아에게 이유식을 먹이는 중이었다. 낯선 사람의 등장이 신기했는지 모아는 큰 눈을 깜빡이며 흘끗 쳐다보더니 눈이 마주치자 생긋 웃었다.

“눈이 엄청 크죠? 태어났을 때 모아가 눈을 뜬 채로 나와서 출산의 고통을 잊을 만큼 웃었어요(웃음). 모아를 안고 체온을 나누는데 그때의 감격은 말로 다 못 해요. 토닥토닥 다투기도 하는 모녀가 되겠지만, 다가올 내일이 무척 기대됐어요. 나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이런 감정을 똑같이 느꼈을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고요.”(김미려)

모아 아빠 정성윤은 한가인과 함께 박카스 CF에 등장했던 훈남 배우다. 깎아놓은  듯한 이목구비에 훈내가 폴폴 나는 목소리까지. 무심코 남편의 옆모습을 봤다가 너무 잘생겨서 펑펑 울었다는 김미려의 말이 이해가 갔다. 개그우먼이라는 직업 때문에 희화화되어서 그렇지, 사실 김미려 역시 한때는 ‘미녀 개그우먼’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그런 엄마와 아빠의 좋은 점만 빼다 박았으니 어쩌면 모아가 이토록 귀엽고 깜찍한 것은 당연한 일일 터. 원래 아이들은 모두 다 그 자체로 예쁘다지만, 모아는 웬만한 아기 모델들보다도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모아가 태어나니 가슴 한쪽에 묵직한 무언가가 생긴 듯한 기분이 들어요. 고등학생 때 데뷔한 후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무시도 당하고 치인 적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모아 아빠’라는 타이틀은 제가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잃어버렸던 나를 비로소 찾은 느낌이에요.”(정성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일에만 집중했다면, 부모가 된 후에는 세상을 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졌다. 부부는 요즘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나중에 모아와 함께 외국 여행을 가서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면 영어 공부를 미리 해두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부모를 만든다는 말. 그 말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

남편 정성윤의 말을 빌리자면,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흥이 많았던 김미려 역시 정말 많이 달라졌다. 일명 ‘개가수(개그맨+가수)’로 앨범까지 냈던 그녀는 요즘 모아를 위해 노래하고, 모아를 위해 춤을 춘다. 애창곡은 ‘비만 예방 체조 노래’란다. 모아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쿵쿵 고릴라, 훨훨 독수리, 휙휙 도마뱀!’이라는 가사에 맞춰 팔다리를 저으며 크게 율동을 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모아가 잠들었을 땐 틈틈이 DIY 가구 만드는 방법도 공부한다. 조만간 모아의 책상과 의자도 만들어줄 계획이다.


김미려 정성윤 모아 그렇게 가족이  된다
김미려 정성윤 모아 그렇게 가족이  된다
부부가 연남동에 손수 집을 짓게 된 것도 모아 때문이다. 전에는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빌라에 살았는데, 혹시라도 층간 소음과 층간 흡연에 아이가 노출될까 걱정하던 끝에 결국 이사를 결심했다. 비록 넓진 않더라도 단독주택을 원했던 부부는 결혼 전 데이트 코스였던 연남동에서 오래된 집을 사 허물고 그곳에 일명 ‘모아하우스’를 지었다.

“원래 40년 정도 된 주택이 있었는데 처음엔 남편이 그곳을 고쳐서 살자고 하는 거예요. 너무 낡아서 거기서 살려면 리모델링이 아니라 신축을 해야 한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진짜로 건물을 올리려고 알아보더라고요. 원래 한번 꽂히면 계속 파는 스타일이거든요.”(김미려)

“시공이나 건축 관련 법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집을 짓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게 모아의 안전이라 난간이나 계단 등을 위험하지 않게 공사하는 일에 특별히 관심을 쏟았어요. 지어놓고 보니 뿌듯하긴 한데, 두 번 다시는 못 할 것 같아요(웃음).” (정성윤)



집 짓는 아빠, 추억 쌓는 엄마

김미려 정성윤 모아 그렇게 가족이  된다
아직 집들이는커녕 정리도 다 못 끝낸 상태지만, 하루가 다르게 모아가 자라는 것처럼 모아하우스에서의 추억도 계속 쌓이는 중이다. 아빠 정성윤이 가족을 위해 집을 지었다면 엄마 김미려는 추억을 쌓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모아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덕분에 모아의 계정은 팔로어 수만 무려 3만5천여 명. 알아주는 ‘인스타 키즈’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팔로어 숫자가 많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결혼 전에 저와 7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개그우먼 이경분 씨가 알려줘서 만들게 됐어요. 모아가 직접 하는 것처럼 계정을 만들어서 운영하면 나중에 모아에게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포인트는 ‘모아가 직접 운영하는 것처럼’인데, 처음에는 자꾸 헷갈려서 혼났어요(웃음). 가끔씩 방송에서 단발성으로 모아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팔로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더라고요.”(김미려)  

모아가 환하게 웃는 사진만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 아니다. 졸린 눈을 겨우 뜨고 있는 모습, 콧물을 흘리며 엉엉 우는 모습, 말 안 듣는 아이처럼 떼를 쓰는 모습도 모두 담겨 있다. 모아의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의 마음도 바로 거기에 담겨져 있다.

“최근에 모아를 재우는데 갑자기 ‘엄마’ 하고 부르더니 ‘잘 자!’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아빠 잘 자. 쪼(반려견) 오빠 잘 자. 나나(반려견) 잘 자’ 하며 인사를 하는 거예요. 제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뽀뽀를 계속하다 어느새 코를 골면서 잠들었는데,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김미려)

8월 30일 두 돌을 맞는 모아는 손에 쥐고 있던 마지막 남은 젤리 하나를 선뜻 내어주고는 ‘꺄르르’ 웃었다. 어른의 찌든 마음까지도 환하게 감싸는 백만불짜리 웃음이다. 모아가 정 모아, 사랑 모아, 돈 모아 이웃에게 베푸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부부의 바람이다. 올해 계획이 뭐냐고 묻자, 부부는 ‘모아에게 동생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귀띔했다. 연남동 모아하우스에는 그렇게 사랑이 흘러 넘친다.

김미려 정성윤 모아 그렇게 가족이  된다

사진 조영철 기자
디자인 김영화
헤어&메이크업 손아, 송지수(메이키스트, 070-7619-1588)
스타일리스트 박성연
의상 & 신발 협찬 봉쁘앙(02-3442-3012) 베베테일러(02-517-6287) 벤시몽(02-540-4723) 리플레인(02-542-0385)
장소협조 스튜디오숲 홍대점(02-334-9598)







여성동아 2016년 9월 6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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