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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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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editor 김자혜

2016. 08. 26

일명 ‘쉑쉑버거’ 열풍이 뜨겁다. 폭염에도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 ‘대체 얼마나 맛있나?’ W DONG-A 스페셜리스트 4인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맛보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7월 22일 국내에 처음 문을 연 쉐이크쉑(SHAKE SHACK, 일명 쉑쉑버거). 오픈한 지 한 달이 됐는데도 매장 앞에 늘어선 긴 대기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폭염 재난 경보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에 절로 드는 생각 하나.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평균 2시간가량 대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에 들어가기 위해 9시 30분 매장에 도착했다. 심각한 길치이지만 쉑쉑버거를 찾기 위해 헤맬 일은 없었다. 매장 앞에 이미 줄을 선 사람들 때문. 오픈 1시간 반 전인데 이미 20명 정도가 매장 앞에 서 있었고, 쉑쉑버거 직원들은 몰려들 손님들의 대기 라인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더위와 싸우며 줄을 선 고객들을 위해 대형 선풍기 2개를 설치했고, 직원들이 수시로 부채와 양산을 나눠줬다. 한쪽에는 얼음물을 준비했고,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의료진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대기 인원은 매장 앞을 넘어 옆 골목까지 길게 이어졌다. 대기자의 연령대가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주로 젊은이들이려니 했더니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쉑쉑버거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1시, 드디어 매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매장에 입장해서도 기다림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줄을 서 주문을 하고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매장은 밖에서 보기보다 넓어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안쪽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는 쉑쉑버거의 본고장인 뉴욕 전경이 영상으로 펼쳐져 ‘아메리카’스러웠다. 많은 손님들의 다양한 문의 사항에도 직원들은 친절하게 답변했고, 손님이 나가는 즉시 테이블 정리를 해 깔끔한 매장을 유지했다.


주문하고 10분 정도 기다리자 진동 벨이 울리고 버거를 받을 수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버거에 어떤 버거인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다시 가서 물어봐야 했다는 점. 감격스럽게 쉑쉑버거를 한입 베어 물었다. 에디터는 짭조름한 베이컨이 토핑으로 올라간 ‘스모크쉑’을 선택했다. 담백한 빵과 도톰한 패티, 치즈와 베이컨이 조화를 이뤘다.  평소 자극적인 맛을 선호해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에디터의 입맛에도 짤 정도로 스모크쉑은 간이 센 편. 쉐이크와 먹으니 짠맛은 덜했지만 개운한 콜라 생각이 절로 났다. 쉐이크의 느끼한 맛을 싫어해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는데, 쉑쉑버거의 쉐이크는 부담이 덜했다. 버거를 감싼 포장지가 얇아 잘 찢어지고 손에 기름기가 묻었는데 매장에는 물티슈가 준비돼 있지 않아 다 먹은 뒤 손을 씻고 오는 방법밖에 없었다. 먹다 보니 시원한 물 생각이 났지만 물도 1천원에 사야 했다. 또 줄을 서야하나 아찔했는데 물은 바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쉑쉑버거를 먹고 왔다고 하자 스타가 따로 없었다. 다들 먹으러 가고 싶지만 긴 줄이 두려워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며 후기를 물었다. 이 맛에 쉑쉑버거를 먹나? 에디터의 대답은 한 번쯤 먹어 볼 만하다는 것. 하지만 다시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면? 망설여진다. 쉑쉑버거 매장 근처에 갔을 때 여유 있는 공간이 보인다면 들어가겠지만 버거를 먹기 위해 긴 줄을 설 용기는 없다. #먹스타그램용 사진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W DONG-A 스페셜리스트’ 4인의 리얼 품평기

이민정 쉐이크버거 더블+커피 쉐이크

“뉴욕의 쉑쉑버거를 먹어본 터라 기대를 많이 했어요. 사실 현지의 맛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뉴욕 쉑쉑버거의 빵은 쫄깃했는데 우리나라 제품은 쫄깃함보다 부드러운 맛이 강해요. 대신 육즙이 살아 있는 패티는 그대로예요. 쉐이크버거 더블은 좀 느끼한 편이라 한국인들 입맛에는 안 맞을 수 있겠어요. 쉐이크보다는 콜라랑 먹는 편이 더 좋을 듯해요. 현지에서는 유명 셰프와 협업해 다양한 버거를 선보이던데, 한국에서도 우리나라 셰프들과 협업한 특색 있는 버거를 선보이면 좋겠어요.”




신윤휘 쉐이크버거 싱글+피넛버터 쉐이크

“아이가 아직 어린 편이라 집에서 음식 간을 거의 안 해서인지 제 입에는 버거가 좀 짰는데 쉐이크랑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원래 쉐이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쉑쉑버거 쉐이크는 버거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쉑쉑버거는 맛이나 매장 분위기가 모두 패스트푸드보다는 레스토랑에 가까워요.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좋아요. 캐주얼한 레스토랑 분위기라 친구들과 와서 모임을 하기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오래 있기에는 눈치가 보여서 당분간은 오지 못할 것 같아요.”




이소영 치즈버거+딸기 쉐이크

“치즈버거에는 포테이토 번과 비프 패티, 치즈만 토핑이 돼 주문할 때 채소 토핑을 추가할지 묻더라고요. 무료로 채소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채소 토핑을 더하니 훨씬 풍성한 버거를 맛볼 수 있었어요. 매장 방문 전에 본 쉑쉑버거 후기에서는 버거가 짜다는 말이 많았는데 제 입맛에는 짜지 않았어요. 쉐이크에 감자 크링클 컷 프라이를 찍어 먹으니 색다른 조합이라 맛있었어요. 가격은 살짝 부담되는 편이기는 한데 고급 수제 버거 가게와 비교해보면 많이 비싼 편도 아닌 것 같아요. 다음에는 아이들과 방문하고 싶어요.”




박경 슈룸버거+바닐라 쉐이크

“미국 여행할 때 현지 여러 지점의 쉑쉑버거를 방문했어요. 매장마다 맛이 약간씩 달랐는데, 한국의 쉑쉑버거도 그 정도 차이만 있고 현지의 맛과 큰 차이는 없었어요. 저는 ‘슈룸버거’를 먹었는데 이 제품이 사실 현지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거든요. 패티를 고기가 아닌 포토벨로 버섯으로 만들어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저는 맛도 오리지널보다 슈룸버거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버섯 패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고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이라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기획
여성동아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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