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루걸 시크는 틱톡을 통해 젠지들의 공감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정체성을 알리는 방식이 변화했다는 진단도 있다. ‘무엇을 샀느냐’로 자신을 알리기보다는 ‘무엇을 사지 않느냐’로 자신을 증명한다는 해석이다. 비윤리적인 기업을 보이콧하고, 동물실험을 한 제품을 불매하는 것에서 정체성을 찾는 것이 그 예다.
불황을 견디는 영리한 생존법부터 신념을 드러내는 미학적 실천까지, 젠지들의 새로운 소비 문법은 SNS상에서 키워드로 포착되는 중이다. 프루걸 시크, 언더컨섬션 코어, 노 바이 챌린지라는 3가지 키워드에 숨겨진 젠지들의 생각을 엿봤다.
Keyword 1 | 프루걸 시크

@miarosemcgr...
이런 움직임을 일컫는 ‘프루걸 시크’는 ‘절약(frugal)’과 ‘세련됨(chic)’이 합쳐 탄생한 신조어다. 검소함을 궁색함이 아닌 하나의 미학으로 재정의하는 소비 철학이다. 2025년 말 미국의 인플루언서 미아 맥그래스가 틱톡을 통해 퍼트린 개념으로, ‘의도적으로 검소하게 소비하면서도 만족도 높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을 뜻한다. 미아 맥그레스는 “적은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프루걸 시크는 품질과 취향, 자유를 중시하며 과소비를 부추기는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라고 설명한다.
SNS에서 공유되는 프루걸 시크의 실천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프루걸 시크 트렌드를 선도한 인플루언서 미아 맥그래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6년 패션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프루걸 시크’로 공식 선정했다. “소비자가 원가, 유통마진, 브랜드 가치를 꼼꼼히 검증한 후 구매하는 ‘절대 권력의 소비자’ 시대가 왔다”는 것이 삼성패션연구소의 진단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26’에 등장한 ‘프라이스 디코딩(가격 구성 요소를 직접 분석하는 소비자)’과 ‘근본이즘(유행보다 본질적 가치 회귀)’ 역시 프루걸 시크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Keyword 2 | 언더컨섬션 코어

헌 옷을 수선해 선보인 ‘다닝’ 작품들. 최대한 고쳐 쓰는 언더컨섬션 코어에 참여하는 이들은 수선법, 고친 물건 등을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 방식을 통칭해 부르는 ‘언더컨섬션 코어’는 단어 뜻 그대로 ‘저(under)’ ‘소비(consumption)’를 지향한다. 2024년부터 틱톡을 통해 본격적으로 퍼져나간 이 움직임은 과소비를 지양하고, 최대한 가진 것을 활용하는 데 의의를 둔다. 이들에게 가장 힙한 아이템은 손때 묻은 것이다. 10년 된 청바지와 낡은 스니커즈가 대표적이다. 틱톡 해시태그 ‘#underconsumptioncore’에 달린 “구멍 난 신발도 아직 기능한다면 신는다. 버리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쓰는 것이 자랑스러워야 한다”는 코멘트에서 이들의 생각을 포착할 수 있다.

사지 않을 아이템을 영상으로 공유하는 안티 하울.
Keyword 3 | 노 바이 챌린지

기간과 품목을 정해서 ‘사지 않기’에 참여하는 노 바이 챌린지.
‘노 바이 챌린지’는 생필품을 제외한 의류, 화장품, 외식 등을 일정 기간 스스로 자제하는 행위다. 2025년 새해를 맞아 SNS를 통해 한 해 계획을 공유하던 젠지들이 ‘#nobuy2025’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절약을 선언한 것으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2022년 크게 화제가 됐던 ‘무지출 챌린지’의 진화 버전이다. 하루에 0원 쓰기를 목표로 한 무지출 챌린지가 단기 집중적이라면, 노 바이 챌린지는 소비 습관 자체를 바꾸는 장기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노 바이 챌린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목록 작성이다. 구매할 것이 아닌, 사지 않을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배달 앱 끊기’나 ‘주중 쇼핑 금지’ ‘냉동실 다 비울 때까지 냉동식품 구매 안 하기’처럼 구체적인 편이 좋다. 챌린지 기간은 짧게는 한 달부터 길게는 1년까지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쇼핑 앱의 알림을 끄거나, 프로모션 이메일을 해지하거나, 광고 문자를 스팸 처리할 수도 있다. 아예 쇼핑 앱을 지운 후 인증하기도 한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같은 커뮤니티에서 자기와 비슷한 목표를 세운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의지를 다지는 경우도 있다.
#프루걸시크 #언더컨섬션코어 #노바이챌린지 #여성동아
기획 정세영 기자 사진출처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