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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힛지스’만의 소녀미로 행복 주는 그룹 되고 싶어요”

윤혜진 객원기자

2025. 07. 23

지난 4월 데뷔한 5인조 걸 그룹 HITGS(힛지스)가 5세대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힙한 소녀 다섯은 함께 써 내려갈 성공 스토리의 첫 장을 이미 가득 채웠다.

보통 아이돌 그룹은 컴백해 2~3주 정도 활동하고 약 3개월 이상의 휴식기를 가진다. 얼굴 알리는 게 우선인 신인급이라 해도 이보다 조금 바듯하게 ‘1년 3컴백’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지난 4월 28일 데뷔한 5인조 걸 그룹 힛지스는 첫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SOURPATCH(사워패치)’로 3주 동안 활동한 데 이어 6월 2일 첫 디지털 싱글 ‘GROSS(그로스)’와 7월 7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CHARIZZMA(카리즈마)’를 연속 선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힛지스의 남다른 행보는 대중의 관심과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힘든 일이다. 힛지스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17년간 재직한 H뮤직엔터테인먼트 김강효 대표가 선보이는 새 걸 그룹이다. 김강효 대표는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크래비티, 아이브 등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거치며 쌓은 노하우를 힛지스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포부는 그룹명 ‘HITGS’에서부터 드러난다. Hip, Innocent, Teenager, Girls, Story의 머리글자를 따서 “현재 10대인 멤버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열심히 달린 만큼 반응도 좋다. 데뷔 전 ‘프로젝트 H’라는 이름으로 ‘2024 SBS 가요대전’ 프리쇼 무대에 올라 눈도장을 찍은 힛지스는 올여름 아이돌들의 꿈의 무대에 선다. 7월 27일 ‘SBS 가요대전 Summer’, 8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하는 ‘KCON LA 2025’ 쇼케이스, 8월 23~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SUMMER SONIC BANGKOK 2025’에 나갈 예정이다. 한창 연습 중인 힛지스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H뮤직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평균 만 16세가 보여주는 ‘소녀력’ 

가장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한 멤버는 리더 서진이었다. 2008년생인 서진은 역대 K-팝 아이돌 중 최연소 리더다. 한 살 어린 멤버들 서희·혜린과 함께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서진에게 “요즘 피곤하겠다”고 말을 건네자 “힘들어도 매번 다른 콘셉트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팬분들의 반응이 기대되고 설레어서 연습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졸음이 가득 묻은 얼굴로 등장한 혜린 역시 올여름 설 큰 무대 이야기가 나오자 가뜩이나 큰 눈이 더 빛났다. 혜린은 “프로젝트 H로 섰던 ‘가요대전’에 힛지스로 나가게 되어 기대가 크고, 신인임에도 ‘KCON’처럼 큰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져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멤버 전원이 10대인 힛지스는 서진·서희·혜린 등 한국인 3명과 재일교포 이유, 중국인 비비로 구성되어 있다. 데뷔일 기준 평균 만 16세, 멤버 모두 얼굴에 앳된 티가 역력하지만 꿈을 향한 마음만큼은 다부지다. 그러한 열정이 있기에 멤버 부모들도 미성년자 딸들이 데뷔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리듬체조 유망주로 SBS ‘영재 발굴단’에 출연하기도 했던 서희는 코로나19 시기 발목 부상으로 쉬는 중 아이유 콘서트 영상을 보고 아이돌로 진로를 바꾼 케이스다. 서희는 “오래 해온 운동을 그만둘 때도, 몇 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할 때도 부모님이 믿고 기다려주셨다”며 “내가 진심이란 걸 알고 계셨기에 데뷔하게 됐을 때 정말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의 서진도 서울에 올라오기 전 중학생 시절 성적이 평균 93점 정도로 상위권이었으나 ‘뭔가 특별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이유로 트와이스를 보며 아이돌을 꿈꿔왔고, 부모님의 지지 아래 결국 그 꿈을 이뤘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 가족을 두고 홀로 타지 생활 중인 맏언니 비비와 막내 이유의 경우 부모는 물론 스스로도 부담이 컸을 터다. 비비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태로 건너와 연기, 노래, 춤 등을 배웠다”며 “외로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동생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중에도 몇 없는 2010년생인 이유 역시 여유가 있다. “블랙핑크 선배님들을 보며 멋진 무대를 꿈꿨고, 어려서부터 춤을 배웠다”는 이유는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걱정했지만 이제는 ‘파이팅 힘내’라고 해주신다”며 웃었다. 

일찍 사회에 뛰어들었지만 한창 놀고 싶은 나이다. 학교 다니랴, 연습하랴, 무대에 서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으나 건전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저마다 터득했다. 서희는 책을 읽거나 이유와 함께 드라마를 보고, 비비는 일기를 쓴다. 혜린은 혼자만의 시간을, 서진은 친구와 전화로 수다 타임을 갖는다. 이러나저러나 가장 힘이 되는 방법은 역시 멤버들과의 대화다. “밝은 에너지의 멤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잊힌다”고 입을 모았다. 

바야흐로 걸 그룹 전성시대다. 올 상반기만 해도 여러 걸 그룹이 데뷔했다. 걸 크러시와 소녀미 콘셉트라는 양대 산맥으로 나뉘어 그 어느 때보다 걸 그룹들이 사랑받고 있는 상황에서 힛지스만의 강점이 필요하다. 공감대, 비주얼 등 멤버들의 다양한 의견을 리더가 취합해 답했다.  

“팬들을 보면 나이대도 다양하고 남녀 성비도 고른 편이에요. 힛지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10대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10대 팬들은 공감할 수 있고, 20대 팬들은 우릴 보며 청소년 때 추억을 회상하기도 해요. 특히 각각의 매력이 만나서 우리 팀만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아요.”

얘기를 나누다 보니 화사한 미모의 멤버들이 마음도 예뻤다. 특유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파되는 느낌. 이른바 ‘소녀력’이 빛나는 팀이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냐”는 마지막 질문에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 “언젠가는 조금 더 카리스마 있고 힙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어요”(서진), “내가 음악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듯 대중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서희), “아직은 어리바리한 부분이 있는데 좀 더 프로페셔널한 그룹이 되고 싶어요”(혜린),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고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팀이 되면 좋겠어요”(이유). 동생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비비가 폭탄 발언을 했다. “이유가 성인이 되는 4년 후 섹시한 콘셉트에 도전하고 싶다”는 비비의 말에 멤버들이 까르르 웃었다. 오늘 함께 웃고 땀 흘리며 힛지스는 내일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힛지스 #걸그룹 #여성동아  

사진제공 H뮤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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