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서부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보호 시크(Boho Chic)’ 스타일이 페스티벌을 물들일 전망이다. 특히 치렁치렁한 레이스 장식 피스는 보헤미안 무드를 가장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키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발목까지 오는 시스루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미국 음악 축제 ‘2025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을 평정한 필리핀 톱 배우 라이자 소베라노가 대표적인 예. 여기에 골드 메달 장식의 체인벨트와 볼드한 주얼리, 웨스턴 부츠를 더해 히피 감성이 물씬 풍기는 페스티벌 룩을 완성했다. 오랜 시간 야외를 누비는 페스티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볍고 활동적인 옷차림. 모델 시드니 마샬처럼 레이스 반다나 톱에 복서 쇼츠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쿨한 무드를 연출해보자. 챔피언 벨트와 카우보이모자를 더하면 웨스턴 감성이 한층 묻어난다. 패션 인플루언서 염설희 역시 프린팅 홀터넥 톱과 레이스 디테일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를 매치하고 빛바랜 가죽 벨트, 워커 부츠로 마무리해 코첼라 걸 못지않은 2025년 ‘서울재즈페스티벌’(이하 서재페) 핫 걸로 등극했다.

피부에 밀착되는 실루엣과 견고한 핏으로 무장한 가죽 쇼츠는 멋을 위해서라면 계절쯤은 개의치 않는 패피들을 위한 스타일링 무기다. 어딘지 허전한 하의를 채워줄 무릎 위 길이의 롱부츠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낼 최강의 조합.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코첼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제니가 정석이다. 재킷을 벗고 관객석으로 내려간 제니는 백리스 크롭트 톱에 딥 버건디 컬러의 가죽 쇼츠를 매치하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와 메탈 프레임 고글 선글라스로 무대 밖의 여운을 이어갔다. 시크한 멋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올 블랙 룩에 주목할 것. 모델 테일러 힐은 블랙 레터링 티셔츠에 알알이 박힌 스터드 가죽 쇼츠로 거침없는 록 시크 무드를 연출했다. 작년 서재페의 여신으로 주목받은 가수 안유진 역시 최근 OOTD에서 페스티벌을 겨냥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독특한 프린팅 티셔츠에 스터드 벨트로 포인트를 준 가죽 쇼츠와 시스루 스타킹까지 올 블랙으로 통일, 페스티벌 스타일로 손색없는 훌륭한 레퍼런스를 보여주었다.

페스티벌에 화려한 조명이 빠질 수 없다. 반사판 따윈 필요 없는 스팽글 장식 톱은 무대보다 더 강렬한 조명 효과로 시선을 잡아끈다. 실버부터 골드, 그린, 핑크까지 컬러에 따라 분위기와 애티튜드는 천차만별이다. 먼저 블링블링한 스타일링의 대표 주자, 다우스 멘도사부터. 골드 메탈 시퀸 톱에 아찔한 커팅 디테일이 돋보이는 빈티지 진을 매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러볼처럼 반짝이는 스팽글 톱으로 한낮의 코첼라 밸리를 누빈 패션 인플루언서 시에라 레나도 빼놓을 수 없다. 섹시한 무드와 상반되는 스포츠 스냅백에 골반까지 내려 입은 헐렁한 트레이닝팬츠, 체커보드 백까지 그만의 스왜그 넘치는 믹스 매치 룩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디지털 크리에이터 이사벨라 스토비는 허리 라인을 드러낸 과감한 시퀸 톱에 손바닥만 한 마이크로 쇼츠와 벨리 체인, 웨스턴 부츠로 절친 에밀리와 시밀러 룩을 연출해 밤거리를 훤히 밝혔다. 걸을 때마다 조명을 켠 듯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이 여름밤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듯하다.

브라와 비키니는 더 이상 해변 전용 아이템이 아니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만큼이나 과감한 노출이 허락되는 페스티벌에선 속옷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활약한다. 뭘 감출까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드러낼지에 집중할 때다. 언더웨어 모델로 활약 중인 니콜 윌리엄스는 스포츠 브라톱에 얇은 스트랩의 하이 컷 비키니를 매치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여기에 갈기갈기 찢긴 데님 진을 레이어드해 힙라인을 대담히 드러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패션모델 바바라 이네스는 아예 속옷을 메인 룩으로 활용했다. 언더웨어 라인을 고스란히 살린 시스루 니트 드레스에 스터드 장식의 빅 벨트를 더하고, 군데군데 땋은 헤어와 선글라스로 섹시한 히피 스타일을 연출했다. 좀 더 차분하고 Chill(느긋)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미국 뉴욕 기반의 인스타그래머 레이첼 그레이스 윌슨을 참고 삼자. 신비로운 퍼플 비키니 위에 브라운 시스루 니트 드레스를 덧입어 깊고 그윽한 톤 앤드 무드를 자아냈다. 타이니 선글라스, 웨스턴 벨트, 사각 숄더백, 벨티드 부츠 등 트렌드 집약체인 액세서리를 모두 블랙 컬러로 맞춰 스타일을 정리하면 한층 여유로운 무드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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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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