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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

군대 체질에 농구광 천생 ‘상남자’ 진 구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동아일보 사진BD파트

입력 2016.05.26 17:27:46

딱 3주 짜리 인스턴트 인기를 맛본 〈올인〉 이후, 진구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쏟아지는 관심과 사랑에 취하지도 않고,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일정에 피곤한 기색도 내비치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진짜 상남자 진구와 주고받은 이메일 인터뷰.
군대 체질에 농구광 천생 ‘상남자’ 진 구
지난 4월 14일,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많은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들 가운데서도 격하게 인기가 오른 스타로 진구(36)를 빼놓을 수 없다. 극에서 유시진(송중기) 대위가 이끄는 특전사 알파팀의 ‘넘버2’ 서대영 상사 역으로 열연한 그는, 지금도 러브 라인의 상대였던 배우 김지원과 함께 ‘구원 커플’로 불리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될 정도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03년에도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

인기의 바로미터인 CF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 방송 출연 제의도 빗발치고 있다. 그야말로 데뷔 13년 만에 맞은 전성기다. 그래서일까. 진구는 바쁜 와중에도 인스타그램, 웨이보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즉시 즉시 알리며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외모뿐만 아니라,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도 연예계가 인정한 ‘상남자’답다.  

진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는 내내 영화 〈원라인〉을 촬영하고, 드라마 종영 후에도 CF를 찍으며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숨 돌릴 겨를이 없었다. 그런 그를 〈여성동아〉가 이메일로 만났다. 다음은 그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서대영과 유시진을 반반씩 닮아

▼ 최근 인기가 급상승해 CF를 6편이나 찍었다고 들었어요.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하하. 처음엔 거의 실감을 못 하다가 SNS를 시작하고 ‘폴로어’ 수나 ‘좋아요’ 수가 엄청나게 늘어가는 걸 보면서 제게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어요. 게릴라 데이트나 팬들을 만나는 자리에 나갈 때마다 저를 보러 와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나 하고 매번 놀라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에요.

▼ 영화 〈연평해전〉에서 한상국 하사를 연기한 모습도 인상 깊었어요. 연달아 맡은 군인 역할이 모두 호평을 얻은 걸 보면 군인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어떻게 하다 보니 군인 역할을 계속하게 됐는데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어 저 역시 기뻐요. 많은 분들이 군인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게 정직하고 바른 느낌이 있다면서요(웃음).

▼ 군 복무를 하면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대한 지 14년째라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해요(웃음). 군 생활을 같이한 선·후임과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데, 선임병일 때는 후임들에게 정말 잘해주다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호되게 혼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후임들을 PX(군 부대 안에 있는 매점)  같은 곳에 데려가 회식 아닌 회식을 자주 시켜줬죠. 얼마 전에도 후임이었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태양의 후예〉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고요. 제대한 지 한참 됐는데 지금까지 저한테 계속 연락이 오는 걸 보면 군 생활을 잘한 게 아닌가 싶어요.

▼ 〈태양의 후예〉에 캐스팅된 게 비빔국수 덕분이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인가요.

우스갯소리예요. 김은숙 작가님하고는 그 전부터 안면이 있었어요. 예전에 만났을 때 작가님이 저한테 뭘 잘하냐고 물으시기에 비빔국수를 잘 만든다고 대답했죠. 그러다 나중에 작가님 사무실에 놀러 가서 직접 비빔국수를 만들어드린 적이 있는데, 그게 생각났는지 작가님이 농담으로 “넌 비빔국수로 캐스팅된 거야” 하고 말씀하셨어요(웃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제작자인 바른손의 대표님에게 처음 들었어요. 그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든요. “재난 현장을 배경으로 ‘국경없는의사회’의 활약을 다루는 작품을 새롭게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저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어요. 일본 드라마 〈의룡〉을 재밌게 본지라 줄거리만 듣고도 욕심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캐스팅이 끝났다고 해서 나중에 촬영장에 놀러나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 극에서 맡은 서대영 캐릭터와 닮은 점, 다른 점을 꼽는다면.

서대영과 닮은 점도 많지만 실제 성격은 서대영과 유시진을 반반씩 섞어놓은 것 같아요. 서대영처럼 지킬 건 지키면서 밀어붙여야 할 땐 또 밀어붙이는 성격인데, 유시진처럼 유머러스하고 장난도 잘 치는 편이에요.



송중기와 김지원의 반전 매력에 녹아

군대 체질에 농구광 천생 ‘상남자’ 진 구
▼ ‘송송 커플’의 사랑이 로맨틱 코미디라면, ‘구원 커플’의 사랑은 멜로였어요. 12세 연하의 김지원 씨와 멜로 신을 찍으며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원이랑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나이가 어린 친구라서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만나보니 너무나도 성숙하고 생각이 깊었어요. 연기도 무척 잘하는 친구고요. 멜로 신 같은 경우 둘이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도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스태프들이 “하도 봤더니 본 촬영에서 감동이 덜하다”고 농담으로 얘기할 정도였어요. 만나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나누곤 했어요. 고민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하고. 덕분에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해요.

▼ 송중기 씨와의 남남 케미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옆에서 지켜본 송중기 씨를 같은 배우이자 남자로서 어떻게 평가하나요.

일단 처음 봤을 때 연기를 정말 잘해서 놀랐고, 남자다운 매력에 굉장히 끌렸어요. 중기를 만나기 전에는 사실 미소년 같은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만으로 새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어요. 정말 남자답고 리더십이 있는 멋진 친구죠. 중기의 촬영분이 정말 많았는데 그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배우들의 술자리에 합류하기도 하고 후배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이 같이 있으면 시너지가 났어요.

▼ 강모연(송혜교)과 윤명주(김지원) 중위 가운데 실제로는 누구에게 더 끌리는지요.

아무래도 윤 중위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 강모연 캐릭터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윤 중위의 당차고 저돌적인 모습이 정말 좋아요. 일편단심 윤 중위로 할래요.



비중 따지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 다해

▼ 소년 진구는 어떤 아이였나요.

어릴 때는 장난기가 많았는데 남들 앞에 나서는 게 쑥스러워 그걸 표출하지 않았어요. 겉으로는 굉장히 조용한 아이였죠. 그러다 한번은 우리 반에서 가장 재밌는 친구가 누구 흉내를 내기에 그건 아닌데 싶어 집에 가는 길에 코치를 해줬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다음 날 “진구가 흉내를 잘 낸다”고 떠벌려서 교실 앞에 나가 장기 자랑처럼 하게 됐는데 모두가 빵 터지더군요. 그런 반응을 얻은 게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 좋았어요. 그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칭찬받고 싶어서 웅변대회, 장기 자랑, 춤 경연대회에 적극적으로 나갔고,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도 꾸게 됐죠.

▼ 연기자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할 때도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루기 힘든 꿈이라 여겨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연기라는 걸 깨달은 건 군 제대를 앞두고 있을 때예요. 이제 정말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하던 시기였죠. 제가 노력한 무언가가 실패하고, 윗사람에게 혼나거나 누군가에게 공을 빼앗겨도 참을 수 있고 즐겁게 생각하며 버틸 만한 직업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배우밖에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해보기로 하고 무작정 뛰어들었는데 기적처럼 두 달 만에 〈올인〉 오디션에 합격했죠. 그 덕분에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쭉 달려올 수 있었고요.

▼ 13년 동안 배우로 살면서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나요.

〈올인〉이 흥행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는데 그 인기가 딱 3주 갔어요. 두 주 올라갔다가 한 주 만에 식었죠. 그때 받은 충격이 커서 좌절을 많이 했어요. 그만한 충격은 지금까지 못 받아봤어요. 그때 덴 게 있어서 내공이 생긴 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다시 출발한다 생각하며 크든 작든 제 역할과 연기에 집중하면서 지내왔어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니 늘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했던 제가 어느 순간 엄청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 배우로서 꾸준히 지켜온 철칙은 뭔가요.


앞서 얘기했듯이 크든 작든, 멋지든 멋지지 않든 가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작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서 충실히 해내면 다음에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 닮고 싶은 롤 모델은 누군가요.

데뷔 초반에는 이병헌 선배였어요. 멋진 눈빛과 목소리 모두 닮고 싶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아무리 애를 써도 선배와 똑같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죠. 당연한 건데 말이에요. 이제는 저만의 색깔을 지닌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들 · 농구 · 연기와 평생 함께하고파

▼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무조건 농구죠. 매주 일요일 ‘와일즈 농구단’ 친구들과 농구를 하며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든요.(와일즈 농구단은 진구가 지인 50명과 함께 꾸리고 있는 친목 단체로, 그는 이 농구단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일요일마다 세 시간씩 농구를 하는 농구단 멤버들은 하나같이 미 NBA 시즌 때마다 경기를 챙겨 보는 농구 마니아이고, 진구와 취향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한다. 진구는 이들과 농구를 하고 나서 갖는 술자리도 좋아한다.)

▼ 배우가 안 되었다면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 것 같나요.


다른 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연기가 하고 싶어 촬영장을 기웃거리고 있을 것 같아요(웃음). 군인을 했어도 잘했을 거라고들 하시는데, 그래도 역시 배우 말고는 잘 상상이 안 가요.

▼ 〈알라딘과 요술 램프〉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난다면 어떤 소원을 빌 건가요.

길고 가늘더라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요. 대단하지 않더라도 계속 작품이 들어와 오랫동안 연기하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요.

진구는 〈올인〉으로 데뷔한 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과 〈순정에 반하다〉, 영화 〈마더〉 〈26년〉 〈명량〉 〈연평해전〉 등은 그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대표작으로 꼽힌다. 2011년에는 〈아가씨와 건달들〉의 분위기 메이커 ‘네이슨’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기도 했다.

▼ 앞으로 어떤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가요.


원래는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주어지는 배역에 충실한 편이지만, 이번에 염원하던 멜로를 했으니 다음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가벼운 느낌보다는 찐~한 느낌으로요.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 배우가 연기한 영어 교사 같은 캐릭터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작품을 함께하고픈 배우가 있나요.

정우 씨와 이병헌 선배님요. 두 사람 모두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예요.

▼ 진구 씨를 하루빨리 스크린이나 안방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지금 임시완 씨와 함께 〈원라인〉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어요. 대출 사기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오락 영화인데 그 작품으로 올가을쯤 관객들에게 다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다음 작품도 신중히 고르는 중이고요. 열심히 해서 곧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지 말입니다(웃음).


군대 체질에 농구광 천생 ‘상남자’ 진 구
사진 제공 · BH엔터테인먼트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 디자인 · 김영화




여성동아 2016년 6월 6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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