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 이욱정 PD의 세계 요리 여행

이욱정 PD는 KBS 요리 다큐멘터리 〈누들로드〉(2008년 12월~2009년 3월 방송)와 〈요리인류〉(2015년 2월 방송)를 기획하고 연출한 프로듀서로 웬만한 요리사보다 손맛 좋은 남자로 통한다. 〈요리인류〉의 제작을 앞두고 런던의 르 코르동 블뢰로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요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요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수많은 이야기 중 아주 적은 부분만 방송에 나간다는 것이었어요. 〈누들로드〉의 경우 2년 가까이 10개국을 돌아다니며 방대한 양을 촬영 했는데, 시청자들은 그 이야기를 전부 들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누들로드〉와 〈요리인류〉에서 방송되지 못한 요리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하기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카메라 앞에 직접 섰습니다. 촬영 다니며 배운 60여 가지 레시피를 손에 들고 말입니다.”
이욱정 PD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요리인류 키친〉은 이렇게 탄생해 2015년 4월부터 7월까지 방송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방송된 요리와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책 〈이욱정 PD의 요리인류 키친〉이 출간됐다.
“책을 읽다 보면 요리를 통해 여행하는 느낌이 들 거예요. 요리를 통해 우리가 맛보지 못했던 낮선 세계로 가서 그곳에 사는 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해보세요. 러시아나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그곳 요리 고수들이 소개하는 요리에는 그곳의 맛과 정서가 배어 있거든요. 어떤 요리는 이름부터 낯설고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쯤 도전해보세요.”
요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해봐야 한다는 이욱정 PD는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요리하는 행복에 빠지는 그날까지 요리의 즐거움을 전하는 전도사로 방송을 할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닭고기간장바비큐

“영하 60℃의 시베리아에서 촬영할 때 만들었던 닭고기간장바비큐예요.
닭을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핏물과 비린내를 제거한 뒤 다진 마늘과 후추, 레몬즙, 올리브오일 등으로 버무려요. 여기에 대파, 양파 등의 채소와 간장을 넣어 양념한 뒤 석쇠에 올려 구우면, 러시아의 한파도 잊을 만큼 맛있는 닭고기바비큐가 완성된답니다.”

Ingredients
닭다리 6개, 다진 마늘 1큰술, 레몬즙 3큰술, 후춧가루 · 올리브오일 약간씩, 간장양념(홍고추 · 양파 1개씩, 대파 1대, 간장 · 물 ½컵씩, 설탕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버터 적당량
How to make
1 닭다리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하고 물기를 닦는다.
2 닭에 칼집을 내고 다진 마늘, 레몬즙, 후춧가루, 올리브오일을 넣고 밑간한다.
3 홍고추와 양파, 대파는 잘게 자른다.
4 볼에 ③의 채소와 나머지 재료를 넣고 섞어 간장양념을 만든다.
5 밑간한 닭을 간장양념에 1시간 이상 재운다.
6 닭을 오븐팬에 올리고 20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20분간 구운 뒤 녹인 버터를 발라 15분간 다시 굽는다.

영국 아놀드베넷오믈렛

“영국 음식은 별것 없다는 편견을 깨게 만든 음식이 바로 아놀드베넷오믈렛이에요. 영국 런던의 유명 호텔인 사보이에 머물면서 소설을 집필한 소설가 아놀드 베넷의 이름을 본떠 만든 음식이에요. 맛이 얼마나 좋았던지 아놀드 베넷은 호텔에 머무는 내내 이 오믈렛만 먹었다고 합니다.”

Ingredients
우유 500ml, 월계수잎 1개, 정향 3개, 양파 ¼개, 대구 300g, 버터 60g, 밀가루 30g, 소금 ½작은술, 후춧가루 · 파르메산치즈 약간씩, 달걀 8개, 다진 파슬리 1큰술
How to make
1 팬에 우유를 붓고 월계수잎, 정향, 채썬 양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다.
2 ①에 대구를 넣고 약불에서 3분간 익힌 뒤 건져 포크로 거칠게 으깨고, 우유는 체에 거른다.
3 팬에 버터 30g을 녹인 뒤 밀가루를 넣고 저어가며 끓여 화이트 루를 만든다.
4 ③에 ②의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베샤멜소스를 만든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5 볼에 달걀을 깨 넣어 곱게 푼다.
6 팬에 버터 30g을 넣고 ⑤의 달걀물을 부은 뒤 부드럽게 저어 스크럼블 형태로 반 정도 익힌 다음 ②의 대구살을 올린다.
7 ⑥에 베샤멜소스를 덮고 그 위에 파르메산치즈를 듬뿍 뿌려 19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5~20분간 익힌 다음 윗면이 노릇하게 되면 꺼내 다진 파슬리를 뿌린다.

인도네시아 문어삼발고렝

“다큐멘터리 〈요리인류〉 향신료 편을 촬영하기 위해 찾은 인도네시아의 말루쿠 제도에서 맛본 문어삼발고렝이에요.
고렝은 인도네시아어로 ‘볶다, 튀기다’라는 뜻이므로 삼발고렝은 삼발소스에 볶은 음식이죠. 문어를 한입 크기로 썰어 뜨거운 기름과 함께 끓고 있는 매콤한 삼발소스에 넣어 볶으면 돼요.”

Ingredients
자숙문어 1마리, 마늘 4쪽, 생강 1쪽, 양파 1개, 청양고추 · 정향 4개씩, 식용유 2큰술, 강황가루 1큰술, 코코넛밀크 200ml, 물 ½컵, 설탕 1작은술, 소금 · 후춧가루 · 홍고추 약간씩, 에그누들 4인분
How to make
1 문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마늘, 생강, 양파, 청양고추는 토막 내 믹서에 굵게 간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를 넣어 볶다가 강황가루와 정향을 넣어 다시 볶는다.
4 ③에 문어를 넣어 볶다가 코코넛밀크와 물을 넣고 끓여 설탕,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다.
5 홍고추를 어슷하게 썰어 ④에 넣는다.
6 에그누들은 끓는 물에 3분간 삶아 ⑤에 곁들인다.

이스라엘 샤크슈카

“샤크슈카는 토마토소스에 달걀을 넣어 먹는 요리예요. 이스라엘뿐 아니라 레바논, 터키, 그리스 등에서도 즐겨 먹지만 실은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유래했어요. 유대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 해산물, 유제품 등을 먹지 않고 대신 채소와 율법에 따라 도축한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만 넣고 요리한다고 합니다.”

Ingredients
양파 · 빨강 파프리카 1개씩, 마늘 · 달걀 5개씩, 올리브오일 5큰술, 소시지 2개, 홀토마토 2캔, 완두콩 캔 ½컵, 큐민가루 · 파프리카가루 · 소금 1작은술씩, 다진 파슬리 약간, 빵 적당량
How to make
1 양파와 파프리카는 채썰고, 마늘은 슬라이스한다.
2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마늘, 양파, 파프리카, 소시지 순으로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3 ②의 팬에 홀토마토, 완두콩, 큐민가루, 파프리카가루, 소금을 넣고 잘 섞은 뒤 은근한 불에서 13분 정도 끓인다.
4 ③에 달걀을 깨서 넣고 뚜껑을 덮은 뒤 약불에서 반숙으로 익힌다.
5 그릇에 ④를 담고 다진 파슬리를 뿌린 뒤 빵과 함께 낸다.

이탈리아 토르텔리니

“토르텔리니는 드라이 파스타와 달리 즉석에서 손으로 만드는 프레시한 파스타예요. 밀가루에 달걀을 넣어 반죽하기 때문에 노르스름한 색을 띠며 식감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Ingredients
파스타(중력분 300g, 달걀 3개, 물 4큰술, 올리브오일 1작은술, 소금 ½작은술), 버터 1큰술, 시금치 40g, 소금 · 후춧가루 · 넛메그 약간씩, 리코타치즈 130g, 파르메산치즈가루 적당량, 달걀물 1개 분량, 반건조 토마토 100g, 바질페스토 50g, 바질 한줌
How to make
1 파스타 반죽 재료를 모두 섞어 한 덩어리로 뭉쳐서 냉장고에 넣어 30분간 휴지시킨다.
2 팬에 버터를 녹이고 시금치와 소금을 넣어 볶은 후 쟁반에 펴서 식힌 다음 물기를 꼭 짜고 잘게 다진다.
3 리코타치즈, 파르메산치즈가루, ②의 다진 시금치, 후춧가루, 넛메그를 잘 섞어 소를 만든다.
4 ①의 반죽은 밀대로 1mm 두께로 밀어 사방 5cm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자른다.
5 ④의 반죽 가운데 ③을 넣고 반죽 가장자리에 달걀물을 바르며 세모로 접은 후 양 끝이 맞닿게 배꼽 모양으로 빚어 토르텔리니를 만든다.
6 끓는 소금물에 토르텔리니를 넣고 3분 30초간 삶는다.
7 반건조 토마토는 굵게 채썬다. 8 볼에 삶은 토르텔리니, 바질페스토, 소금을 넣고 잘 섞어 그릇에 담은 뒤 파르메산치즈가루, 반건조 토마토, 바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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