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 작품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분초를 다투는 경쟁사회에 치이다 보면 때로는 기댈 곳이 필요하다. 그럴 때 지친 마음을 돌봐줄 ‘안전기지(Secure Base: ‘애착이론’에서 유래한 용어로 사람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과 공간을 의미)’가 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이 생긴다.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볼비는 “부모가 최고의 안전기지”라고 밝혔다.
이런 부모의 따스한 사랑으로 위로를 건네는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이하 아버지전)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이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이 전시회에 지금까지 1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친 현대인의 마음 위로하는 전시
아버지전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노부부.
이곳에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최 측에 따르면 일상에 치여 상처받은 마음을 아버지,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으로 위로받았다는 관람 후기가 답지한다. 아버지전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아버지의 자리를 재조명하는 보기 드문 전시다. 묵묵함 속에 가려진 진한 부성애를 재발견하게 돼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버지전은 2019년 2월 서울 관악구에서 첫 개관한 이후 부산, 대전 등 전국을 순회했다. 시인 나태주·정호승·하청호, 만화가 이현세 등 기성작가 작품과 아버지와 자녀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작품 160여 점에는 일일이 풀어낼 수 없는 진한 부성이 함축돼 있다. 1관에서 5관까지 수놓은 우직한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는,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경기 분당구 전시장을 방문한 허의도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로 늘 허전했던 마음이 채워진 것 같다.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온다면 좋은 교훈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머니전 작품 앞에서 학생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어머니전은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려 숨은 행복을 찾게 해준다. 2013년 6월 서울 강남구에서 처음 개관한 후 11년 동안 전국 각지를 73회 순회했다. 지난해 개관한 서울 관악구 전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기존 작품에 신규 작품·소품들을 더한 총 229점이 감동을 이끈다. 어머니전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무대를 넓혔다.
지구 반대편인 페루 우앙카요에도 어머니전 열풍이 일었다. 6개월여간 약 2500명이 방문했으며, 지난 1월 현지 국영방송사 ‘TV 페루’에서는 어머니전 소식을 프라임타임(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소개했다. 전시장을 방문한 일리치 프레디 로페즈 국회의원은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다. 이런 공간은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교회 역사 한눈에 보는 ‘MEDIA’S VIEWS’ 전시
아버지전에 전시된 소품들.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MEDIA’S VIEWS(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언론의 시선)’도 눈길을 끈다. 이 전시는 개관 1년 만에 관람객 4만 명을 돌파했으며, 기독교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정 예배소에서 시작하여 반세기 만에 175개국 7500곳에 교회를 설립한 하나님의 교회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버지전·어머니전·MEDIA’S VIEWS는 서울·성남·수원·창원·대구·전주·원주 지역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화요일과 토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전시 일정은 각 전시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제공 하나님의 교회